[움직이지 않는 자전거]
포리초등학교 6-3
조수진
"엄마아∼"
그렇게 조르다가 얼마 전 드디어 자전거를 사주셨다. 정말 신기하다.
풀잎 안경을 쓰면 괜히 세상이 환하게 보이는 것처럼 자전거를 타면 세상이 아주 푸르게 보인다.
자동차보다는 느리지만 자동차보다는 더 덜컹거리지만 그래도 자전거가 좋다.
환경운동 할 때도 언제나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전거는 창고 속에서 잠든 지 이미 오래다.
내가 태어나기 전 만해도 자전거는 거의 집안에서 보물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어도 정말 아니다.
덜컹덜컹...... 쿵쿵거리며 엉덩방아를 찧어도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길만 있다면 세상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서 덜컹덜컹 달리고 싶다.
친구들하고 여럿이서 같이 가면 더욱이 즐거울 텐데...
얼마 전 신문에 나온 재밌는 소식을 읽은 적이 있다.
어떤 아저씨가 출근길과 퇴근길은 보통 사람 같지 않게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왜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까? 다른 아저씨들처럼 자동차나 타고 다니지. 하고 생각했다.
우리동넨 도시랑 시골이 섞인 동네 같다. 아파트도 많고 도로도 많다.
하지만 학교 가는 길에 양쪽으로 산도 있고 논도 있고 염전, 비록 폐염전이지만 그래도 아직 소금냄새가 배어 있다.
그리고 유명한 포도도 있다.
그런 긴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정말 세상이 따뜻해 보일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 길을 달릴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
움직이지 않는 자전거.
모든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길을 달리며 등교 길, 출근길에 만나서 '안녕'이라고 짧은 인사말을 건낼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기린다.
*인터넷 특성을 감안하여 단락구성을 무시하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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