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합기승(正合奇勝)
전쟁에서는 正으로써 적군에 맞서고, 奇로써 승리를 쟁취한다는 뜻으로, 正이 어떤 방향성을 갖는 원칙이라고 한다면 奇는 민활한 융통성을 갖는 순간적인 판단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正 : 바를 정(止/1)
合 : 합할 합(口/3)
奇 : 기이할 기(大/5)
勝 : 이길 승(力/10)
출전 : 손자병법(孫子兵法) 병세(兵勢)편
전쟁에서는 正으로써 적군에 맞서고, 奇로써 승리를 쟁취한다는 뜻으로, 正은 정규전, 奇는 유격전, 正은 직선적인 공격, 奇는 우회적인 기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正은 본연의 실력인데 반해 奇는 순간적인 기회포착 능력으로도 이해할 수 있고, 正이 어떤 방향성을 갖는 원칙이라고 한다면, 奇는 민활한 융통성을 갖는 순간적인 판단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성어는 손자병법(孫子兵法) 병세(兵勢)편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무릇 전쟁이란 정으로써 적과 싸우고 기로써 이긴다.
故善出奇者, 無窮如天地, 不竭如江河.
그러므로 기를 잘 쓰는 자는, 천지의 변화처럼 끝이 없고, 강과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다.
終而復始, 日月是也;
死而復生, 四時是也.
끝난 듯하면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 해와 달이고, 죽은 듯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사계절이다.
聲不過五, 五聲之變, 不可勝聽也;
소리의 기본은 궁, 상, 각, 치, 우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다섯 가지 소리의 변화는 이루 다 들을 수 없고,
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
색깔의 기본은 파랑, 노랑, 빨강, 검정, 하양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다섯 가지 색깔의 변화는 이루 다 볼 수 없으며,
味不過五, 五味之變, 不可勝嘗也;
맛의 기본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다섯 가지 맛의 변화는 이루 다 맛볼 수 없고,
戰勢不過奇正, 奇正之變, 不可勝窮也.
전쟁에서 勢(세)는 기와 정에 지나지 않지만 기와 정의 변화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奇正相生, 如環之無端, 孰能窮之?
기와 정은 서로 북돋워주어 마치 둥근 고리처럼 끝이 없으니, 누가 이를 다할 수 있겠는가?
이 구절은 전쟁에서는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말고 융통과 탄력이 어우러져야 하며 또한 전쟁 원칙과 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조합해 끊임없이 최상의 계책을 이끌어내서 승리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전쟁은 연구와 검증을 해서 훈련한 교리를 적용하되 변통과 변격을 가미해야 하며 아울러 전략과 전술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결합시켜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는 계책을 창출해 승전하라는 것이다.
이 구절의 핵심 단어는 기정(奇正)과 오(五)이다. 奇에는 ‘새롭다, 기이하다, 기만하다’ 또한 正에는 ‘바르다, 결정하다, 작정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러기에 기와 정은 전화(轉化)와 반전(反轉), 법칙과 규범을 포괄하고 있으며, 정립과 대척의 병행이다.
손자는 전쟁에서 바로 이점을 충실하게 헤아리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그 계략의 현란함을 생각해보라.
동양에는 오행(五行)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지구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곧 물(水),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다. 그래서 오(五)는 근본, 정수(精髓), 맺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오행의 이치는 사물을 이루는 기본 요소를 '5'로 규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손자는 소리, 색깔, 맛의 핵심인 그 다섯 가지인 오성(五聲), 오색(五色), 오미(五味)를 제시한 것이다. 오성은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오색은 청(靑), 적(赤), 흑(黑), 황(黃), 백(白), 오미는 신맛(酸), 쓴맛(苦), 단맛(甘), 매운맛(辛), 짠맛(鹹)이다.
이것들 말고도 다섯 가지 방위, 감각, 곡식, 장기인 오방(五方), 오각(五覺), 오곡(五穀), 오장(五臟)들이 있다. 이 오성, 오색, 오미, 오방, 오각, 오곡, 오장의 요소들이 섞였을 때 그 다양함을 상상해보라.
손자는 바로 이러한 이치를 전쟁 책략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기정과 사물 구성의 핵심인 다섯 가지들이 합쳐질 때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은 얼마나 무궁무진하겠는가?
지휘관은 이것을 넓고 깊이깊이 살피며 새겨야 한다. 전쟁 승리에 필요한 너무나도 중요한 방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조직 운영 나머지 모든 일원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여기엔 바라는 목적과 목표를 유지하고 달성하는데 필요한 전략적 사고와 실행이 뒤따라야만 한다. 이렇지 않으면 훨씬 많은 노력과 희생, 시련과 고통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적합하고 효율 있는 방법과 꾀가 반드시 필요하다. 왜 그럴까? 삶은 유희가 아니고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본질이어서 그렇다. 여기에 손자의 이 가르침을 이식해 보라. 많은 것을 얻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이정합 이기승(以正合 以奇勝)
정으로 맞서 싸우고 기로 이긴다
손자병법(孫子兵法) 병세편(兵勢篇) 第五에 나오는 구절이다.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무릇 전쟁이란 정으로써 적과 싸우고 기로써 이긴다.
故善出奇者, 無窮如天地, 不竭如江海.
그러므로 기를 잘 쓰는 자는 천지의 변화처럼 끝이 없고 강과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다.
終而復始, 日月是也;
死而復生, 四時是也.
끝난 듯하면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 해와 달이고, 죽은 듯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사계절이다.
聲不過五, 五聲之變, 不可勝聽也;
소리의 기본은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다섯 가지 소리의 변화는 이루 다 들을 수 없고,
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
색깔의 기본은 파랑, 노랑, 빨강, 검정, 하양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다섯 가지 색깔의 변화는 이루 다 볼 수 없으며,
味不過五, 五味之變, 不可勝嘗也;
맛의 기본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다섯 가지 맛의 변화는 이루 다 맛볼 수 없고,
戰勢不過奇正, 奇正之變, 不可勝窮也.
전쟁에서 세(勢)는 기와 정에 지나지 않지만 기와 정의 변화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奇正相生, 如環之無端, 孰能窮之.
기와 정은 서로 북돋워주어 마치 둥근 고리처럼 끝이 없으니, 누가 이를 다할 수 있겠는가?
손자병법(孙子兵法) 병세편(兵勢篇)은 '적의 허점을 공격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병세편을 문자 그대로 풀면 군대의 형세로, 여기서 세(勢)는 군대의 힘의 움직임이다. 흔히 세력이 약하다거나 강하다거나 하는 표현을 하는데, 세력이 강하다는 건 장수의 지략과 병사들의 사기라 하겠다.
병세편 다섯 번째 글귀는 "모든 전쟁은 정병으로 맞서 싸우고 기병으로 이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정병(正兵)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접전으로 보면 되는데, 요체는 승리할 때 기병(奇兵)으로 한다는 점이다.
기병을 잘하는 군대는 변화가 무궁무진해 그 범위를 헤아리기 어렵고 방법, 즉 가짓수는 무수하다. 끝났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 같고(日月是也),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마치 사계절이 도는 것 같다(四時是也)고 했다.
요즘 대선 정국에서 뜨는 후보와 지는 후보를 보면 분명해진다. 양쪽의 선대본부나 후보 주변의 규모와 기세는 별반 다를 바 없으나 전략·전술 면에서 보면 그 차이가 꽤 있다. 그 결과가 여론조사의 %로 표시되지만 실제로 봐야 할 점은 선거 전략의 폭과 깊이, 그리고 질과 양이다.
▶️ 正(바를 정/정월 정)은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밖에 없는 길에서 잠시 멈추어서(止) 살핀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正자는 ‘바르다’나 ‘정당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正자에서 말하는 ‘바르다’라는 것은 ‘옳을 일’이라는 뜻이다. 正자는 止(발 지)자에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正자를 보면 止자 앞에 네모난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성(城)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正자는 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正자는 성을 정복하러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데는 정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正자는 자신들이 적을 정벌하러 가는 것은 정당하다는 의미에서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正(정)은 (1)옳은 길 올바른 일 (2)부(副)에 대하여 그 주됨을 보이는 말 (3)종(從)에 대하여 한 자리 높은 품계를 나타내는 말 품수(品數) 위에 붙어 종과 구별됨. 정1품(正一品)으로 부터 정9품(正九品)까지 있었음 (4)조선시대 때 상서원(尙瑞院), 사역원(司譯阮), 봉상시(奉常寺), 내의원(內醫院), 내자시(內資寺) 등의 으뜸 벼슬 품계는 정3품(正三品) 당하(堂下) (5)조선시대 때 세자의 중증손(衆曾孫), 대군의 중손(衆孫), 왕자군(王子君)의 중자(衆子) 등에게 주던 작호(爵號) 품계(品階)는 정3품(正三品) 당하(堂下)임 (6)고려 때 전농시(典農寺), 서운관(書雲觀), 사의서(司醫署), 내알사(內謁司), 사복시(司僕寺)의 으뜸 벼슬 품계(品階)는 정3품(正三品)에서 정4품(正四品)까지 (7)신라 때 상사서(賞賜署), 대도서(大道署)의 으뜸 벼슬 35대 경덕왕(景德王) 때 대정(大正)을 고친 이름으로 뒤에 다시 대정으로 고침 (8)정립(定立) (9)정수(正數) 플러스(Plus) 등의 뜻으로 ①바르다 ②정당하다, 바람직하다 ③올바르다, 정직하다 ④바로잡다 ⑤서로 같다 ⑥다스리다 ⑦결정하다 ⑧순일하다, 순수하다 ⑨자리에 오르다 ⑩말리다, 제지하다 ⑪정벌하다 ⑫관장(官長: 시골 백성이 고을 원을 높여 이르던 말) ⑬정실(正室), 본처(本妻) ⑭맏아들, 적장자(嫡長子) ⑮본(本), 정(正), 주(主)가 되는 것 ⑯정사(政事), 정치(政治) ⑰증거(證據), 증빙(證憑) ⑱상례(常例), 준칙(準則), 표준(標準) ⑲처음 ⑳정월(正月) ㉑과녁, 정곡(正鵠: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㉒세금(稅金) ㉓노역(勞役), 부역(負役) ㉔네모 ㉕군대 편제(編制) 단위 ㉖바로, 막, 때마침 ㉗가운데 ㉘가령, 설혹, ~하더라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광(匡), 바로잡을 독(董), 곧을 직(直), 바탕 질(質),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위(僞), 버금 부(副), 돌이킬 반(反), 간사할 간(奸), 간사할 사(邪), 그르칠 오(誤)이다. 용례로는 어떤 기준이나 사실에 잘못됨이나 어긋남이 없이 바르게 맞는 상태에 있는 것을 정확(正確),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성품이 바르고 곧음을 정직(正直), 바르고 옳음을 정당(正當),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특별한 변동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정상(正常), 올바른 길을 정도(正道), 꼭 마주 보이는 편을 정면(正面), 옳은 답이나 바른 답을 정답(正答), 일정한 격식이나 의식을 정식(正式), 본래의 형체를 정체(正體), 진짜이거나 온전한 물품을 정품(正品), 엄하고 바름을 엄정(嚴正), 옳지 않음이나 바르지 않음을 부정(不正),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정(公正), 그릇된 것을 바로잡음을 시정(是正),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서 고침을 수정(修正), 알맞고 바름을 적정(適正), 거짓이 없이 참을 진정(眞正), 잘못을 고쳐서 바로 잡음을 정정(訂正),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침을 개정(改正), 태도나 처지가 바르고 떳떳함을 정정당당(正正堂堂), 소나무는 정월에 대나무는 오월에 옮겨 심어야 잘 산다는 말을 정송오죽(正松五竹),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단정하게 앉음을 정금단좌(正襟端坐), 마음을 가다듬어 배워 익히는 데 힘씀을 정심공부(正心工夫),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정성스레 함을 정심성의(正心誠意) 등에 쓰인다.
▶️ 合(합할 합/쪽문 합, 홉 홉)은 ❶회의문자로 閤(합)의 간자(簡字)이다. 세가지 기원이 있는데, ㉮口部(그릇의 몸통 부분)와 亼(집; 뚜껑을 의미)의 합자(合字)로 뚜껑과 몸을 맞추는 일, 후세의 盒(합)과 같음. ㉯亼(집)이 集(집)과 같고 口(구)는 사람의 입으로 소리를 합하다, 대답하다로 쓰인다. 후세의 答(답)과 같다. ㉰亼(집)은 集(집), 口(구)는 물건을 나타내어 물건을 모으다, 합하다로 쓰인다. 그 어느 것이나, 모으다, 모이다, 합하다, 맞다의 뜻이 공통된다. ❷회의문자로 合자는 '합하다'나 '모으다', '적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合자는 亼(삼합 집)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合자는 口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입'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合자의 갑골문을 보면 뚜껑이 있는 찬합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合자는 이렇게 뚜껑과 그릇이 함께 결합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합하다' 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合(합)은 (1)여럿을 한데 모음 또는 모은 그 수, 화(和), (2)내합(內合), 외합(外合) (3)인도(印度) 논리학(論理學) 곧 인명(因明)의 술어(術語). 삼단 논법의 소전제(小前提)에 해당함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합(合)하다 ②모으다 ③맞다 ④대답(對答)하다 ⑤만나다 ⑥싸우다 ⑦적합(適合)하다 ⑧짝 ⑨합(그릇) ⑩홉(양을 되는 단위) ⑪쪽문 ⑫협문(夾門: 대문이나 정문 옆에 있는 작은 문) ⑬마을 ⑭대궐(大闕) 그리고 ⓐ홉(양을 되는 단위)(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겹칠 답(沓), 합할 흡(翕),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나눌 분(分), 떠날 리/이(離)이다. 용례로는 서로 뜻이 맞음을 합의(合意), 둘 이상의 국가나 기관 등 사물을 하나로 합침을 합병(合倂),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서로 의논함을 합의(合議), 시험이나 조건에 맞아서 뽑힘을 합격(合格),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서로 맞음을 합치(合致),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많은 사람이 소리를 맞추어서 노래를 부름을 합창(合唱),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 일을 합헌(合憲), 법령 또는 법식에 맞음을 합법(合法), 한데 합하여 흐르는 것을 합류(合流), 여러 사람이 마음을 한데 모음을 합심(合心), 둘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만든 글자를 합자(合字), 딱 알맞음을 합당(合當), 합하여 셈함을 합산(合算), 힘을 합하여 만듦을 합작(合作), 모두 합쳐서 하나로 모음을 통합(統合), 개개 별별의 것을 한데 모아 합함을 종합(綜合),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공동 목적으로 둘 이상의 개별적인 단체나 조직체가 아울러서 하나를 이룸을 연합(聯合), 틀림없이 서로 꼭 들어맞음을 부합(符合), 한 곳으로 모음 또는 한 곳으로 모임을 집합(集合), 둘 이상이 서로 관계를 맺고 합치어 하나가 됨을 결합(結合),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꼭 합당함을 적합(適合), 모여서 합침 또는 한데 모아 합침을 취합(聚合), 녹아서 하나로 합침을 융합(融合), 남의 마음에 들도록 힘씀을 영합(迎合), 두 가지 이상이 거듭하여 합침을 복합(複合), 뒤섞어서 한데 합함을 혼합(混合), 전국시대에 행해졌던 외교 방식으로 합종책과 연횡책을 일컫는 말을 합종연횡(合從連衡), 합포에 구슬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으로 지방 장관이 선정을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합포주환(合浦珠還), 밑천을 한 데 모아서 이익을 도모함을 일컫는 말을 합본취리(合本取利), 두 손바닥을 마주 대고 절하는 예禮를 일컫는 말을 합장배례(合掌拜禮), 이상하게 결합하는 인연이란 뜻으로 부부가 되는 인연을 가리키는 말을 합연기연(合緣奇緣),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질서 없이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군중 또는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오합지졸(烏合之卒), 자기의 주견이 없이 남의 말에 아부하며 동조함을 일컫는 말을 아부영합(阿附迎合),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부절을 맞추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꼭 들어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약합부절(若合符節), 가난한 두 사람이 함께 모인다는 뜻으로 일이 잘 되지 않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궁상합(兩窮相合) 등에 쓰인다.
▶️ 奇(기특할 기, 의지할 의)는 ❶형성문자로 竒(기)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 대(大; 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하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可(가, 기)로 이루어졌다. 보통이 아니라는 데서 전(轉)하여 진기(珍奇)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奇자는 ‘기이하다’나 ‘기특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奇자는 大(클 대)자와 可(옳을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여기에 大자가 결합한 奇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곡괭이(可)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大)이 ‘기이하다’나 ‘괴상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일하는(可) 사람(大)의 모습이 ‘기특하다’나 ‘뛰어나다’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奇(기, 의)는 ①기특(奇特)하다 ②기이(奇異)하다 ③괴상(怪常)하다 ④새롭다 ⑤불우(不遇)하다 ⑥(운수가)사납다 ⑦기만(欺瞞)하다 ⑧때를 못 만나다 ⑨뛰어나다 ⑩알아주다 ⑪홀수, 기수(奇數) ⑫여수(남은 수) ⑬속임수 ⑭짝 ⑮심히, 그리고 ⑯성(姓)의 하나 ⓐ의지하다(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괴이할 괴(怪)이다. 용례로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 야릇한 일을 기적(奇跡), 유달리 뛰어남을 기발(奇拔), 기이하고 신묘함을 기묘(奇妙), 꾀를 써서 갑자기 적을 공격함을 기습(奇襲), 기묘하고 야릇함을 기이(奇異), 뛰어나고 재치가 있음을 기경(奇警), 괴상하고 기이함을 기괴(奇怪), 홀수 즉 둘로 나눠서 짝이 맞지 않고 남음이 있는 정수를 기수(奇數), 기발한 지혜를 기지(奇智), 이상한 바위를 기암(奇巖), 기묘한 생각이나 계획을 기안(奇案),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언행이 기이하고 귀염성이 있음을 기특(奇特), 기이한 행동을 기행(奇行), 기발한 질문을 기문(奇問), 뛰어난 계획을 기획(奇劃), 기이한 생각을 기사(奇思), 좀처럼 추측하기 어려운 생각을 기상(奇想), 풍채나 성품이 색다른 호걸을 기걸(奇傑), 신묘하고 기이함을 신기(神奇), 기이한 사실을 취재한 소설이나 희곡을 전기(傳奇), 희귀하고 기이함을 진기(珍奇), 예스럽고 기이함을 고기(古奇), 새롭고 기이한 것을 좋아함을 호기(好奇), 운수가 사나움을 수기(數奇), 진기한 물건은 사서 잘 보관해 두면 장차 큰 이득을 본다는 말을 기화가거(奇貨可居), 보통 사람으로는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기발하고 엉뚱하다는 말을 기상천외(奇想天外), 산이 기이하고 가파르며 맑고 아름답다는 말을 기초청려(奇峭淸麗),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뛰어난 남자와 교양과 품격을 갖춘 여자를 이르는 말을 기남숙녀(奇男淑女), 갠 날에는 좋은 경치를 보이고 비 오는 날에는 기이한 경관을 보인다는 뜻으로 산수의 경관이 언제나 좋음을 이르는 말을 청호우기(晴好雨奇),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또는 그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천하기재(天下奇才), 괴상하게 생긴 돌과 기이한 풀을 이르는 말을 괴석기초(怪石奇草), 듣던 바와는 달리 별로 신기할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변불신기(便不神奇), 이상하게 결합하는 인연이란 뜻으로 부부가 되는 인연을 가리키는 말을 합연기연(合緣奇緣) 등에 쓰인다.
▶️ 勝(이길 승)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으로,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朕(짐)으로 이루어졌다. 근육(月)을 써서 힘써 싸운다는 뜻이 합(合)하여 이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勝자는 ‘이기다’나 ‘뛰어나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勝자는 朕(나 짐)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朕자는 노를 저어 배를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천자가 자신을 지칭하는 ‘나’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朕자는 천자가 자신을 뱃사공에 비유하여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力자가 더해진 勝자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천자가 힘을 발휘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즉 勝자는 싸움에서 이기거나 나라를 훌륭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기나’나 ‘뛰어나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勝(승)은 (1)일부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승리(勝利)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기다 ②뛰어나다 ③훌륭하다 ④경치(景致)가 좋다 ⑤낫다 ⑥승리를 거두어 멸망시키다 ⑦넘치다 ⑧지나치다 ⑨견디다 ⑩바르다 ⑪곧다 ⑫기회(機會)를 활용하다 ⑬뛰어난 것 ⑭부인(婦人)의 머리꾸미개 ⑮훌륭한 것 ⑯이김 ⑰모두, 온통, 죄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극(克), 견딜 감(堪), 참을 인(忍), 견딜 내(耐),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패할 패(敗), 질 부(負)이다. 용례로는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김과 짐을 승패(勝敗), 이김과 짐을 승부(勝負), 송사에 이김을 승소(勝訴), 꼭 이길 만한 좋은 꾀 또는 가망을 승산(勝算), 경기나 내기 따위에서 이겨서 얻은 점수를 승점(勝點), 경치가 좋은 높고 밝은 곳을 승개(勝塏),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승경(勝景), 경개 좋기로 이름난 곳을 승지(勝地), 경치가 좋음 또는 좋은 곳을 경승(景勝),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크게 이김을 압승(壓勝), 운동 경기 등에서 이기고 짐을 마지막으로 가림을 결승(決勝), 성미가 억척스러워서 굽히지 않는 이상한 버릇을 기승(氣勝), 경기나 경주 등에서 첫째로 이기는 것을 우승(優勝), 힘이나 가치 따위가 딴 것보다 썩 나음 또는 크게 이김을 대승(大勝),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통쾌한 승리 또는 시원스럽게 이김을 쾌승(快勝), 잇달아 이김을 연승(連勝), 완전하게 이김 또는 그런 승리를 완승(完勝), 경기 등에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는 것을 낙승(樂勝), 한 번도 지지 않고 전부 이김을 전승(全勝), 재주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함을 승기자염(勝己者厭),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승승장구(乘勝長驅),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백전백승(百戰百勝), 어떤 일에 앞장서는 자나 맨 먼저 주창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진승오광(陳勝吳廣), 하도 수가 많아서 이루 셀 수가 없음을 불가승수(不可勝數), 매우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희부자승(喜不自勝),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