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방지...
안녕하세요. 최근에 지컨님 영상을 알게 되어, 옛날에 겪었던 일을 제보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희 집을 설명하자면 저와 동생 말고는 가족구성원들이 전부 다 기독교 입니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너무 광적으로 기독교를 믿기 때문에, 신당에 가는 것은 금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에 귀신보면 예수님께 기도하라는 것이 할머니의 명언...)
다만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고모할머니가 무당이셨기 때문인지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도 하죠.
일단은 현재 저한테는 약 3개의 썰이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그걸 다 푼다면 그냥 제 인생을 전부 말하는 것이니 여기서는 최근에 일어난
일부터 딱 2개만 풀겠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제 반에서 강령술 같은 걸 할 때 필수품 취급을 받고 있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왠만한 강령술에 대한 지식이 넓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있으면 귀신이 잘온다는 말이
돌았기 때문이죠.
확실히 제가 지금까지 강령술 같을 것을 했을 때 별일이
없으면 거의 다 성공하긴 했지만 성격이 별로 재밌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주 하는 편은 아니였습니다.
얼마 뒤, 6학년이였던 저는 친구들과
수련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찌저찌 수련회 첫날이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려는데 친구들은 그걸 허락해 주지 않더군요.
진실게임, 딸기게임, 릴레이댄스가 끝나고 더 이상
자는 지 확인하는 조교 분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저는 이미 이불을 깔고 잠을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새벽 2시, 수련회에서 체력 훈련을
했기 때문에 저는 지친 상태였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먼저 자겠다고 말한 뒤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면패턴에 문제가 있던 A가
"야, 아무거나 재밌는 강령술 하나만 알려줘."
라고 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어....찰리찰리나 분신사바 같은 거나 해.."
하지만, 수련회에서 누가 빨간펜과 종이를 가지고
왔을까요...
졸린 와중에 제 머릿속에서 생각난 것은 하나였습니다.
"춘향놀이"
국악을 하시는 고모할머니 친구분들께서 이 놀이를 자주 하셨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죠.
이 놀이의 규칙은 이겁니다.
-여자들끼리 둥글게 앉은 뒤 가운데에 신기가 있는 사람을 두고 합장을 하게 한다.
-춘향이를 부르는 노래를 부른다.
-가운데 사람의 손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곧 춘향이가 온다는 뜻이다.
-춘향이에게 질문을 한다(거의 다 맞춤)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춘향이가 들린 사람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한다.
생각보다 간단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이걸 성공한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가볍게 룰을 설명하고 잔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지 마, 너가 가운데에 앉아야지."
였습니다. 이 놀이는 오래하면 가운데 사람이 미치거나 무당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중간에 남자가 온다면
가운데 사람이 죽는다는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제가
가운데에 앉으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싫어, 우리 집 기독교 집안이라서 무당되면 나 호적
파임"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A를 엿먹일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이걸 성공한 사람들도 못봤고, 제가 A한테 그
상태로 뭘 말하든 제가 한 말이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이였으니까요.
새벽 2시 30분. 저 포함해서 7명이였던 저희들은
창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약간 조용하게 귓속말 하듯이 불러서 조교분들은
못들으셨어요.)
노래가 시작한지 중간쯤에 갑자기
'여기서 누가 제일 생일이 빠르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찬 물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물을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안준다면
놀이는 끝나지 않기 때문이였죠.
"여기서 생일 가장 빠른 사람 누구야?"
눈을 감고 말했지만 누구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제 귀에는 오로지 노랫소리만 들렸죠.
눈을 조금 떠 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어려웠습니다.
제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노랫소리, 그리고
손이 서서히 벌어지는 감각이였습니다.
안간 힘을 써서 겨우 눈을
떠보자 창문이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거기엔 무언가가 있었죠.
남자더라고요. 성인처럼 보이는
이 놀이에는 남자가 오면 안됐기에 이것을 알리려고
했지만 아무도 모르더군요.
제 귀에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노래의 마지막
문장이였습니다.
"정그정그~ 내리시오~"
남자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웃었습니다.
정말 미친 사람처럼 입꼬리가 찢어질 듯이 웃었습니다.
눈을 뜨니 입에 찬물이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2시 40분.
춘향놀이를 2시 30분쯤부터 했으니 생각보다
짧게 한 편이였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친구들의 생일을 못 외웠던 것이지
친구들끼리는 전부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힝..)
그 10분동안 어떤일이 일어났었냐고 물어보니
친구들이 흥분하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3분정도는 춤을 추었고 그것을 친구들이
따라췄다고, 그 뒤 춤을 멈추더니 A가 질문을 하려고
할 때 제가 조용히 친구들을 한 명씩 쳐다보더니 B를
보고선 갑자기 B의 다리를 가리키면서
"그 양반이 왔구만!"
이라고 하면서 웃었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섬뜩해서
나이가 가장 많던 C가 저에게 찬 물을
억지로 먹였고 그 뒤에 제가 깨어났다는 겁니다.
저는 A가 아니라 B한테 말을 건 것을 아쉬워하며
드디어!! 겨우!!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수련회의 꽃 담력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와 C가 한 조였고,
A와 B가 같은 조였습니다.
손전등을 의지하며 C와 함께 손에 도장을 찍을 때 어떤 선생님이 계시더라고요.
저 선생님이 누구시지? 하며 "쌤!"
이라고 외쳤지만 C는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집합장소에서 B는 울면서 A에게 업힌 상태로
오더군요.
다리가 부러졌다고 합니다.
이걸로 수련회에서의 일은 끝입니다
나중에 알아낸 것은
거기서 어떤 선생님이 혼자서 작업을 하시다가 굴러
떨어지셔서 돌아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왜 다쳤냐고 B에게 버스에서 물어보니 B의 대답은 어떤
선생님이 계셔서 거기로 갔더니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춘향놀이 할 때 봤던 남자와 그 선생님이
비슷하게 생겼던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동생이 겪었던 일을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