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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토론 정치 타이 사태에 대하여
앙겔루스 노부스 추천 0 조회 636 14.02.09 17:59 댓글 2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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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09 18:45

    첫댓글 어렵다. 어려워. 10줄내로 요약해주시라요.

  • 작성자 14.02.09 18:49

    사실 이것도 요약할만큼 한거라...--

    더 간단히 말하자면 탁신은 재벌회장출신이지만, 타이 사회의 기존 기득권집단과 다른 정책노선을 취했는데, 이에 타이의 기존 지배집단인 국왕 - 군부 - 화이트칼라 중산층이 맞서는 상황이라는 것, 그러나 탁신의 포퓰리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다수결 선거로는 기득권층이 당분간 이길 방법이 없어서, 기득권층은 쿠데타도 저지르고 혁명쑈도 저지르고 있는게 지금의 타이상황이라는거죠. 기득권층은 새로운 정치집단으로서 탁신 세력을 인정할 뜻이 지금으로서 전혀 없기에 이 갈등은 당분간 쉽게 불식되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고...

  • 14.02.09 20:06

    @앙겔루스 노부스 ㅇㅋ 이게 더 쉽군요.

  • 14.02.09 20:30

    태국은 왕정부터 때려부셔야...

  • 작성자 14.02.09 20:47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인데, 문제는 현재 왕위계승자가 좀 시원치 않긴해요. 왕실사람들이 그걸 걱정하긴 한다고... 그러나 왕실이 단순히 왕실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타이의 매우 깊은 불교신앙과 관련하여 존재하는지라, 실질적인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왕실의 인기가 높기도 하구요. 타이에서 불교를 뿌리뽑자 라고 한다면 전혀 불가능하겠죠? 그것과 동일한 문제는 아니지만 왕정폐지라는 부분은 불교신앙의 문제와 결부되기 때문에, 왕정폐지라는건 타이실정과 전혀 맞지 않는 이야깁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4.02.10 01:56

    대중적으로는 그런 인식이 지배적이고 그런 인식이 편한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선악이분법은 논의를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선이라고 여겨지는 것 또한 "왜 나는 선인가" 에 대해 꾸준히 정당성을 획득하려 하지 않는다면, "독"선이 되는건 시간문제고... 지금 한국의 소위 민주화세력이 그런 연장선상에서 정당성을 많이 까먹은게 또 현실이죠... 물론 저는 그래도 여전히 그 쪽이 더 정당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 14.02.10 01:39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태국 만악의 근원은 입헌군주라면서 실제로는 막대한 부와 수십년간의 이미지메이킹으로 전제군주로 군림하며 시대의 발전을 막으려하는 현국왕이라고 생각해요.

  • 작성자 14.02.10 01:58

    그래도 멍청한거보다는 똑똑한 놈이 낫긴 하고... 푸미폰 아둔야뎃은 나쁜 사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기존체제의 변화에 적대적인게 문제고... 사실 타이도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고 사회변동의 폭이 큰지라, 탁신의 등장은 그러한 사회변동의 반영인 면이 크다고 봐요. 그렇기에 그러한 사회변동에 맹목적으로 저항하면서 "착한척" 하는 면에서 국왕은 비난받아 마땅하죠.

  • 14.02.10 19:04

    @앙겔루스 노부스 푸미폰 국왕에 대해서는, 일반론과는 반대인 유재현씨의 이 비평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군주제의 불행은 가끔씩 뛰어난 능력을 가진 군주가 등장한다는 것이고 다행은 그 능력이 아들에까지는 미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중이 현명하지 않다면 무능한 군주인들 무슨 수로 다행이 될 수 있겠는가."

    냉정하게 말해서, 푸미폰 국왕이 무능했다면, 그래서 정치변동에서 꼭두각시 노릇 이상을 할 수 없었다면, 태국의 정치와 민주주의는 훨씬 발전했을 겁니다. 그가 유능하기에 태국의 계속되는 정치정변들에서 왕권과 왕당파의 힘이 더해져만 갔고, 그런 '성과'를 얻는 대가는 계속되는 민주주의의 약화와 정치의 실종이었으니까요.

  • 14.02.10 11:34

    정치에서는 약간의 차이만 있을지라도 그걸 찾아 차악과 최악을 분별해내야만 개선이 있는 겁니다만, 태국의 왕당파와 탁신 세력간의 차이는 약간이라고 부르기엔 좀 심하게 크죠.

    그리고 태국 왕당파가 반동혁명을 노린다고 하기도 힘들다고 봅니다. 어차피 지금 방콕에서 옐로셔츠가 기세를 올려도, 레드셔츠가 더 동원력이 앞서요. 전면적 내전이나 군부 쿠데타의 명분을 주기 싫어서 방콕에서 부딪히지 않는 것 뿐이니, 옐로셔츠로 정권장악은 불가능합니다. 만약 정권장악이 이뤄진다면, 그건 그냥 군부 쿠데타죠. 그게 실제로 일어난다면 소비에트의 예보다는 국가재건최고회의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드는게 맞을 겁니다.

  • 작성자 14.02.10 12:36

    군부쿠데타는 내심 옐로셔츠가 원하는 면이 크기도 합니다만... 본문에서 말씀드렸듯이, 군부는 기본적으로 반탁신적 정서가 강합니다. 타이의 기득권 집단의 돌격대이자 그 핵심자체이기도 하기에... 그러나 2006년의 쿠데타시 국제여론의 심각한 반발과 국내정치에서의 극한적인 소요를 겪은 이후, 쿠데타의 약발이 떨어짐을 실감한 군부측에서 신중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는거지요. 만약에 옐로셔츠가 "혁명"에 성공한다면 군부는 정치불개입운운하면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 작성자 14.02.10 12:38

    레드셔츠가 "쪽수" 가 우세한건 틀림없죠. 그러나, 옐로셔츠는 기본적으로 사회엘리트층, 지도층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소수라도 사회적 권력면에서 뒤진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앞선다고 봐야겠죠. 선거라는 것을 전면적으로, 대놓고 부정하고 나오는 세력이 이렇게 대대적인 동원을 할 수 있고, 상당한 지지세를 유지하는 데에는 그러한 물적 역학적 기반이 있습니다.

  • 14.02.10 18:40

    @앙겔루스 노부스 맞는 말씀입니다만, 어쨌든 옐로셔츠의 사회적/경제적 자본력을 한껏 투사해도 선거에서 그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그렇게 구성된 정부를 그들 손아귀에 있는 비선출권력(헌재, 부패방지위원회, 무엇보다, 국왕)이 견제하고 있는데도 왕당파들은 의회와 내각을 해산하고 민주적 선거를 부정하기까지 하며 정치권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들이 선거를 통해서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고, 그들의 바람을 현실에서 가능한 수준으로 축소시키지도 못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실력행사를 통한 정부전복 및 장악 뿐입니다. 여기서 군부가 개입하지 않는 한, 경찰력+레드셔츠 동원력vs옐로셔츠 동원력의 대결이 될 수밖에 없죠.

  • 작성자 14.02.10 18:43

    @푸른숲 그걸 옐로셔츠의 반동혁명이라고 표현한거죠.

  • 14.02.10 18:47

    @앙겔루스 노부스 그러니 레드셔츠의 동원력이 옐로셔츠와 같거나 그를 능가하는 이상, 군부 쿠데타 이외에는 왕당파가 바라는 정권획득을 가능하게 할 수단이 없다는 겁니다. 애초에 권력집단이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폭력/물리력을 동원한 실력행사를 해야 한다면, 그건 자신들의 진짜 힘을 쓸 수 없는, 정말 몰릴 대로 몰린 상황이죠.

    또한 현재 태국 군부가 2006년과 2010년을 거치며 쿠데타에 비교적 소극적인 면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만, 태국의 육군사령관은 군부의 정치개입의 여지가 있다고 연기를 풍기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명분이라는 면에서, 왕당파와 군부의 최후의 카드인 푸미폰 국왕이 있는 이상, 쿠데타 가능성을 일축하긴 어렵습니다

  • 작성자 14.02.10 18:50

    @푸른숲 근데 말 그대로 지금 상황에서의 쿠데타는 최후의 카드에요. 기득권층 입장에서는 쿠데타를 또 일으켰는데 실패할 경우 이제는 정말 친나왓 일가를 막을 방법이 전혀 없어집니다. 그런 부분이 쿠데타에 신중한 큰 이유중 하나죠.

  • 작성자 14.02.10 18:51

    @푸른숲 작금의 소요사태도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정변을 일으키기 위한 밑밥중 하나인데... 친나왓 진영도 그런거 모르는거 아니고 말려들지 않으려고 유화적으로 나가고 있고 그런거죠. 아마 이번 총선이 또 타이 법원으로 갈텐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일단의 분수령이겠지요.

  • 14.02.10 19:11

    @앙겔루스 노부스 사실 평화적인 해결책이라고 해봐야 왕당파들이 현실을 인식하고 바라는 바를 좀 낮게 조정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정도 뿐일텐데 말입니다. 이제와서 탁신을 한국의 3당 합당에서 김영삼 꼬셔오듯 데려와 선거에서의 세력비를 역전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타이 권력구조 자체가 헌법재판소니 반부패위니 등의 사법화, 비선출권력을 통한 왕당파의 권력 행사가 민주주의를 남겨둔다는 전제 하에선 더 이상 강화시킬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수준이니까요.

    그리고 푸미폰 국왕이 진짜로 왕위계승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할 만큼 생존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타이 정세가 급변사태로 진행될 변수는 좀 많다고 보입니다.

  • 14.02.10 13:04

    옐로셔츠는 더 이상 태국정치발전을 저지시키는 장애물임이 명백해 보이기는 하는데, 국왕의 존재에 너무 기대고 있으니 곧 한계가 오지 않을까요? 다만 탁신을 위시한 집단도 정말 진보적인 사회가 되는 길을 만들지는.. 설명까지 해주셨지만 참 복잡하네요 ^^;

  • 작성자 14.02.10 13:06

    국왕의 존재에 의지하는 바가 없진 않지만, 이미 푸미폰은 2006년 이래 거의 10년가까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지라, 지금 상황은 옐로셔츠의 자생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갈등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보진 않아요. 권위주의 3각 편대중 군부는 눈치보고 있고, 국왕도 몸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서는건 현재 기본적으로 중산대중입니다. 옐로셔츠가 권위주의 우파이긴 하나 그들의 현재 행동양태는

    "대중운동"

    이라는거죠.

  • 작성자 14.02.10 13:08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대중운동과 대중운동의 갈등인게 현재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타이가 내전등으로 인한 파국,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정도의 극심한 갈등의 지속같은 최악의 사태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대중정치세력간의 갈등은 장기적으로 정당 사회단체형태로 발전할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게 그냥되는건 아니고 정치적으로 깊이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긴 할테지요... 오히려 한국처럼 참여는 점점 줄어들면서 갈등만(그것도 아가리파이팅만) 늘어나는 상황에 비하면 긍정적인 징조마저 있다고도 보는 편입니다.

  • 14.02.10 16:53

    어우....복잡하네요. 매우...
    탁신의 경우 여러모로 복잡한 인물이 맞긴 한거같아요....그러고보니 기억 어디에서 탁신하고 노무현을 비교한 뭐가 있었던듯도 한데... 가물가물.

  • 작성자 14.02.10 17:54

    사실 한국정치는 우리가 제대로 겪고 보고 있으니 잘 아는거지만, 다른 나라 사람보고 한국정치에 대해 이해하라고 한다면... 한국정치보다 훨씬 격렬하게 대립하고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타이정치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건 당연한 거긴 하겠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4.02.10 21:05

    모르는 인물이어서 찾아봤는데 1930년대를 전후해 활동한 인물이군요. 그래도 타이는 꾸준히 발전해왔고, 이 갈등도 또 다른 발전의 씨앗이 될 수도 있겠지요. 긍정적으로 발전적으로 해소되길 바랄 뿐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 14.02.11 22:46

    ㄷㄷ

  • 작성자 14.02.12 01:14

    재밌는 역사이야기~

    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재밌게 글 잘 쓰는 사람들 참 부러우요

  • 14.05.22 22:17

    결국 쿠데타가 났네요. 다시 보면서 탁 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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