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어디일까?
전통의 야구명문 신일고와 인천고, 부산고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끄는 '빅 3' 고교로 나타났다.
스포츠조선이 2002 시즌을 기준으로 1군 무대를 누빈 현역 선수들의 출신고교를 조사한 결과 신일고와 인천고가 각각 18명을 배출해 공동 1위에 올랐고, 부산고가 17명으로 뒤를 이었다.
신일고는 투수 3명과 야수 15명 등 18명을, 인천고는 투수 8명과 야수 10명을 합쳐 역시 18명이 1군 무대를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일고 출신으로는 서울을 연고로 한 LG의 김재현과 조인성을 비롯해 SK의 강 혁, 채병룡, 한화의 백재호 등이 포진해 있고, 인천고 출신으로는 현대의 김수경 박진만을 위시해 두산 장원진, LG 최원호, 한화 김홍집 등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일고는 특히 유일하게 8개 구단에 모두 동문들이 뛰고 있는 '전국구 고교'로 나타났다.
3위를 차지한 부산고는 경남 지역의 야구명문. 연고팀 롯데의 마운드를 이끄는 염종석 주형광 손민한과 이웃팀 삼성의 주포들인 마해영 박한이 진갑용이 '부산 갈매기'의 후예들이다.
4위는 호남의 야구 명가 광주일고가 차지했다. 역시 연고팀인 기아의 이종범 김종국 이강철 등과 현대 박재홍, SK 김기태 등 16명이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의 명성을 잇고 있다. 5위는 충청 지역의 천안북일고. 한화의 한용덕 조규수 등 15명을 배출해 당당히 5위에 올랐다.
6위는 휘문, 충암, 경북고가 나란히 차지했다. 충암고 출신으로는 유지현 신윤호(이상 LG) 장성호(기아) 심재학 박명환(이상 두산) 등이, 휘문고 출신으로는 임선동(현대) 진필중(두산) 박용택(LG) 등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북고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슈퍼스타인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을 배출해 자존심을 지켰다. 배영수 김현욱 등 팀 동료들도 그의 동문이다.
정민철의 대전고와 위재영(현대) 송지만(한화)의 동산고도 각각 11명으로 톱 10안에 명함을 내밀었다.
조사결과 서울 3개고(신일 충암 휘문) 인천 2개고(인천 동산) 영남 2개고(부산 경북) 충청 2개고(천안북일 대전) 호남 1개고(광주일) 등 전국적으로 고른 양상을 보였다. < 김형중 기자 hkim@>
코칭스태프 출신 고교
감독 없지만 코치 9명 - 경북 `지도자 사관학교'
코칭스태프의 출신고 분석 결과는 선수들의 출신고 통계와 약간 차이가 난다. 코칭스태프의 연령대에 비례해 80년대 이전의 명문고 출신들이 1위부터 5위까지 점령했다.
1위는 80년대까지 전국 무대를 주름잡았던 경북고.
감독은 아직 한명도 없지만 코치진에서 무려 9명이 활약하고 있다. 삼성의 이선희 류중일 코치를 비롯해 기아 서정환, 한화 김동재 황병일, 현대 정진호 코치 등이 야구 명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2위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대구상고가 나란히 차지했다. 군산상고는 기아에 김성한 감독을 비롯해 이건열 백인호 코치(이상 기아) 정명원 코치(현대) 등이, 대구상고는 김시진(현대) 이정훈(한화) 김한근 양일환 코치(이상 삼성) 등 각 6명이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동 4위에는 이상윤 문희수 코치(이상 기아) 등을 낳은 광주일고와 박흥식(삼성) 박종훈(현대) 등을 배출한 신일고가 각각 5명으로 학교의 명예를 빛내고 있다.
5위안에는 못들었지만 차기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상고는 김응용(삼성) 강병철(SK) 두 감독을 낳았고, 김재박 현대 감독의 대광고는 4명, 백인천 롯데 감독의 경동고는 3명을 배출해 뒤를 이었다.
2002시즌 1군경기 출전자만 대상
<어떻게 뽑았나>
이번 조사는 2002 시즌 종료일인 지난해 10월20일을 기준으로 1군 경기에 한차례라도 뛰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 시점이 적용됐다.
8개 구단을 통털어 코칭스태프 91명, 선수 357명을 조사했다.
외국인 선수는 제외했고, 김성근 감독(당시 LG)처럼 외국(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경우도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