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갑상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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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갑상선암이라고 들었을 때 청/천/벽/력 그 자체였어요. 모든 분들이 그러했겠죠.^^
(특히 저는 긍정적이고 의연한 성격이 못되다보니 더더욱 힘들어 했었던 것 같아요)
갑상선암이란 무엇인지 폭풍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대수롭지 않게, 또는 아주 무섭게...
정보들이 올라와 있었어요. 제 정신이 아닌 나날들이었어요. 무엇보다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다니... 이 부분땜에 수술을 안 할 수는 없을까?? 한방으로 어떻게 해볼까 등 바락바락을
했는데... 모두가 애매하고 결국 수술을 결정하고 또 어느 병원, 어느 교수님께 해야하나,
서울로 가야하나 또 고민고민... 그러나 현재 연고지인 충남대 김제룡교수님께 수술을
잘~~ 받았어요.
<2014년 3월 갑상선암 수술>
수술이 처음인지라 수술 날짜까지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는데, 갑상선 그릴라 카페에서 많은
위로와 정보를 얻었습니다. 때론 안 좋은 사례로 인해 더 무서운 공포에 떨기도했지만요.^^
자고 일어났더니 수술은 무사히 끝나있었고(마취에서 못 깨어남 어쩌지, 아직 딸이 초등생인
데 등등. 수술은 안할 수도 없고, 수술실로 실려가는데 펑~펑 울면서 갔던 기억이ㅠㅠ. 저 뿐
이 아니라 다른분들도 다 똑같이 펑~펑 울면서 실려 가는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해요ㅠ)
펑펑 울면서 실려(?) 갔지만 오만가지 우려와 달리 예후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잘 끝났어요.
저는 한쪽이라도 갑상선을 살리고 싶었지만 이또한 양쪽 각각에 0.9, 1.2cm의 암을 갖고
있었던지라 수술을 안하느니 어쩌느니 한쪽은 살리느니 어쩌느니 모든게 뭐 고민할 여지가
없었어요. 게다가 막상 수술후 보니 여타 결절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암이었다고 해요.
이쪽세계(?)에 정확히 모르시는 분들은 수술 괜히 한 것 같다. 안해도 된다더라 등등 매스컴
에서 지껄여 된 걸 그대로 지껄여 되더라구요. 그 말 듣고 저는 어쩌지... 후회를 하네 안하네
이런 여지가 없었어요. 아주 군더더기 고민 없이 깔끔했네요.
또 오른쪽 림프절 전이 6개 있어 오른쪽 림프절곽청술 했고, 당연 동위원소를 해야했지요.
<2014년 6월 동위원소 150>
또 동위원소 치료에 대해 모르다 보니 또 그릴라에서 공부하고 사례들을 살펴보고, 도움도
받고 심한 부작용과 사례들로 또 공포에 떨고... 200먹으면 어쩌나(긍정적 성격이 아니다보니
늘 최악의 사례에 집중하게 됨) 그러나 또 특이사항 없이 무사히 동위원소 150치료 마쳤어요.
참 목부분이 많이 부은것은 있었네요. 턱선이 안보일정도로...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그릴라 카페도 서서히 안 들어오게 되고, 갑상선암도 잊고 지낼 때가
많고, 그렇게 싫었던 평생 먹어야 한다는 신지약도 그저 일상이 되어 무감각하게 기계적으로
먹게 되고... 병원가는날 잠깐 경각심이 일다가... 또 일상생활에 빠져 지내고...
<2015년 4월 26일 검사용 옥소, 혈액, 초음파>
일반적으로 6개월후에 수술과 동위원소 치료가 잘 되었는지 검사용 옥소와 혈액, 초음파검사,
펫시티(2015년부터 갑상선암은 펫시티 보험적용을 안하는 것으로 됨. 그래서 생략.
저는 펫시티를 유난히 하기 싫어 했는데 잘 되었죠.)를 하는데, 저는 느리게 느리게 수치가
내려가는 바람에 이번에 옥소검사를 했어요. 이번 초음파 검사 때는 이상한거 잡힘 찍찍
수치 재는 소리 무서워 아예 안보겠다고 수건으로 얼굴 가려달라고까지 했네요,
거의 트라우마수준이죠. 여튼,,
결과 들으러 가는 날까지 자동으로 설사(긴장함 나타나는 증세^^) 가슴 두근두근...
오만가지 안 좋은 소설 써대며... 드뎌 의사 면담시작... 의사왈 이런저런 데이터를 살피더니
“처음부터 이렇게 결과가...(심장이 터질듯 쿵쾅쿵쾅)... 결과가 좋을 경우 5년내 재발할 확률
희박하다고"... 그러니까 결과가 좋다는 얘기였어요.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계속해대며 봄 날씨가 와이리 좋은지... 벚꽃은 와이리 이쁜지...
이것으로 the end는 아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의기양양 3개월분 신지약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오는길, 갑상선암 발병부터 수술, 동위원소
치료 등등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스쳐지나가면서 나는 건강할 줄만 알았는
는데 아 그게 아니었구나...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고... 겸손도 해지고, 건강에 대해 더 노력
해야지... 나쁜게 다 나쁜 것만이 아니라고 하더니(물론 안아프고 건강한 것이 최고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건강을 소중히 생각하며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살아야 겠다...~
다짐을 하면서...^^
참, 담당 의사에게도 못 물어보고 혼자 고민하면서 답답해 했던것들, 우승훈교수님께서
이성적으로 명쾌히 답변해주시고, 또 답변하신대로 이루어지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릴라 카페회원님들, 올렛이님 두려움에 시달릴 때 따뜻한 댓글로 많은 위로를
해주셨고, 그 위로가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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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많은 일을 겪게 되지요
검사용 저는 3월초에 했음다
한달동안은 기력도 없고 부기가 안빠지더니 이젠 다 삐졌어요ㅋ
힘내세요
결과가 좋아서 너무 기쁘시지요
축하해요~~~^^
검사할땐 왜그리도 긴장되고 떨리는지요
관리 잘하시고 항상 좋은결과 들으시기 바래요
화이팅~~~^^
문현님도 잘 이겨내셨나보군요.^^ 감사합니다~
맞아요. 낯선 많은 일들을 겪게되죠.
이 또한 지나가네요. 검사용도 부기가 생기고 그러네요...
선데이님도 더욱 건강하세요~
좋은 결과물을 얻으셨다니 축하합니다..앞으로도 쭈욱 건강한 삶의 질을 누리시길 바래요~!!
네 감사합니다.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죠.^^
좋은결과라다행이네요!저는 이제 수술한지 100일되고 동위한지 이개월된듯해요ㅋㅋ검사용도 하게되는데 좋은결과였음하네용
좋은 결과가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다람님도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부럽기도하네요 저도 검사를앞두고 잇어요 진심으로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체력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으로 힘도 비축해두시고요. 그러다보면 잘 이겨내실꺼구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실꺼예요.^^
그동안의노력에좋은결과를얻으셔서얼마나좋으셔요^^
마음편히화이팅하셔요~~~
고맙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초심 잃지 않고 지금 해 온 만큼만 갔음 하는데... 잘 되겠지요.^^
이런글 읽을때면 마치 나인양 기쁘고 울컥합니다
앞으로도 더 몸관리 잘하시고 건강 하세요
저도 대전 삽니다
울컥 한다는 말씀에 저도 울컥... 다 같은 마음인지라^^ 오드리될뻔님도 더욱 건강하시구요.~
정말 다행이네요 쭈욱 건강하시고 기쁜소식 또 전해주세요 수술 앞두고 저도 걱정이예요 건강하세요
수술 앞두고 여러생각들 많으시지요... 하나하나 잘 이겨내실꺼예요. 동안 운동 꾸준히 하셔서 이겨낼 수 있는 힘 비축해 두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