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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5년 전 제가 고등학생 때 이야기입니다.
저희 학교는 상당한 시골에 있었는데,
학교를 가기 위해선 논을 지나 가야 할 정도였고
몇몇 아이들은 산을 두 세개씩 넘어 왔습니다.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아이들은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게 당연했죠.
그러다보니 한 번 왕따를 당한 아이들은
전학을 가지 않는 이상 12년 내내
왕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골이고, 전교생은 300명 남짓인 학교에서
자살한 학생이 적지 않은 것도,
괴담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다닐 때 쯤에는 좀 더 번화했지만
그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 고등학교는 사립이었기 때문에 교직에 30년 이상 계신 선생님들도 많으셨는데요.
그 중 썰을 자주 풀어주시던 국어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여자애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미숙이었는데,
제가 있던
1학년 2반에서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그리고 그건 2반에 있던 미숙이가
죽고 학교를 떠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저희는 당연히 믿지 않았습니다.
국어선생님은 늘 실 없는 소리를 자주 하셨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넘기곤 했어요.
하지만 그 뒤로
저희 반에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치디엠아이라고 티비를 연결하는 선이 있는데요.
다른 반에 가면 다 잘 연결 되는 선이 갑자기 저희 반만 먹통이 된다거나, 멀쩡하던 티비가 갑자기 꺼진다거나, 아니면 전교에 있는 교실 중 저희 반만 갑자기 정전이 된다거나….
진짜 별 게 아니었지만
그럴 때마다 늘 국어선생님 수업시간이었고….
선생님은 늘 태연하게 웃으시며
“미숙이 왔나보네.”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그냥 국어선생님의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다들 화기애애
미숙이 하이~~
작년에 왔던 미숙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미숙이 보이루~~
미숙이 귀신 인정?? 노~~인정~~
이러고 놀곤 했습니다.
(지금 쓰니까 너무 아재 같네요.)
솔직히 고딩만큼 겁이 없는 존재가 없나보니
뭔 일이 있든 간에 그냥
살지 않습니까.
다들 미숙이와 동거하며
잘 수업했습니다.
그 뒤로도 갑자기 국어선생님이 티비에서 고개를 돌리면 티비가 꺼지고
다시 보면 티비가 켜지고
돌리면 꺼지고
보면 켜지고
수업이 아예 진행 되지 않은 날도 있었구요.
그러다 1학년 수업이 얼마 남지 않은 날.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천장에 달려있던 선풍기가
여자애 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는 지우개를 줍기 위해
몸을 숙이고 있던 터라
다행히 머리에 맞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사립이고 시골이고 돈이 많아서
매우 자주 건물 보수를 했고
건물도 조금 오래 된 만큼 자주 검사를 했어요.
다짜고짜 선풍기가 떨어질 수가 없었죠.
심지어 그 전날 방학 기념으로
선풍기 청소도 싹 했었는데
천장에는 금 간 곳 하나 없었거든요.
그때도 국어선생님이 찾아오셔서(담임도 아니셨어요;;)
“미숙이가 그랬네.”
이러고 냅다 가시는 거예요!!
전 너무 무서웠어요!!!
다들 미숙이 수업 먹튀 나이스~~!!
이러고 있었지만!!!
저는 개쫄보라서 무서웠다구요….
그리고 다음 해
저희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학년이 바뀌고 국어선생님도 바뀌셨는데요.
그 선생님도 아주 오랜시간 동안
학교와 역사를 함께하신 분이었어요.
어느 날 애들이 수업시간 중
비가 오니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고
몇몇 애들은 그 선생님께 미숙이 아냐고 여쭤봤죠.
그러자 선생님은 너희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셨고,
애들은 국어선생님이 알려줬다고 말하자
그 선생은 아직도 그러고 다니냐고 한숨을 쉬시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미숙이는 실제로 30년 전 쯤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이었다는데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트러블이 있은 후로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 시절이면 솔직히 지금보다 괴롭힘의 수위가 훨씬 높잖아요.
미숙이의 몸에 멍자국 없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솔직히 지금이야 학생인권이니 뭐니 있는 거지
그때는 선생도 애를 팼는데
학교폭력 같은 게 화제가 될 일은 없었습니다.
미숙이는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어느 날 아버지께 그 사실을 말씀 드리자 오히려
아버지께서는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렇게 된 거겠지.”
같은 말씀들을 퍼부으시며
미숙이를 개 패듯 패셨다고 합니다.
미숙이는 그 날 밤
목 매달아 자살했고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미숙이의 아버지였답니다.
그리고 그 뒤로부터 미숙이가 있던 1학년 2반에서는
자잘하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국어선생님은 씁쓸하게
그때는 지금이랑 달라서
뭐가 그리 잘못인지도 몰랐다며
지금이라면 미숙이도 잘 살아있었을 텐데
라며 속상해하셨어요.
그리고 미숙이가 아니어도 학교에
죽은 애들 많으니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죠.
집에 일찍일찍 다니라고요.
자기는 이미 너무 많은 제자의 관을 들었다며
이제 늙어서 너희 관은 안들어줄 거라고,
오래오래 살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나는 가고 너네가 가야되지 않겠냐고.
먼저 떠난 제자들 얘기를 해주시면서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종종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