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가을비인지 여름비인지!
수상한 계절의 장난으로
골을 찾아 흐르는 빗물에
한 풀 꺽인 더위가 밀려간다.
살아온 생의 연력을 보니
희긋해진 삶의 가을 언덕
보송보송 잔듸 위에 고고한
소나무도 심고
돌틈새 자그만 꽃나무에
소소한 사계를 보며
그렇게 내 인생의 숙제를
가을 만달에 채우며 나의 빛을
밝히려 했는데
빈 손 내밀어 멀어져 버린
추억의 시간을 채곡히 쌓인
세월의 돌서덜에 묻고
무심한 정적의 연못에
초췌한 몰골은 내가 아니었으면
좋으련만,
다시 오지 않고 떠나간 님
유수에 청춘 해거름 너머너머
기다려 본들,
끈어진 여름 허릿자락에
검은 매지구름 소낙비 한 줄기
애처로운 코스모스 꽃잎
떨군 길섶
흐느적이는 청춘의 길어진 그림자.
소 몰던 목동은 간데 없고
세찬 빗소리에 아련히 젖어가는
중년의 가을 스크래치!
첫댓글
좋은 글 즐겁게 감상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
새벽녁 다녀주신 고은 걸음 고맙습니다.
빗소리가 요란한 이곳 새벽은 아직도 계절을 가름치 못하겠습니다.
시작된 연휴에 첫날!
행복하시고 웃음 가득한 한가위 명절과 함께 소슬바람 가을도 기대합니다.
해피 미리미리 추석~~
옥시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너무 오랜만이에요
아름다운 시향
흉내 낼 수없는 감성으로 쓴
고운 시 잘 보았습니다
그곳도 여전히 더운가요?
올 여름 같은 해가 또 있을까요?
길고 무더운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이미지의 모습이 옥시기님이신가요?
멋지십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 되었네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다녀주신 고은 걸음 고맙습니다.
가을이면 으레 가을 이야기가 많지요.
바삐 살다보니 글을 쓰고 올리는 것도 그리 쉬운 일도 아니기에 가끔씩 둘러보기로 그냥 향기 카페를 보면 참 오랫동안 변치 않으신 가연님에 글을 봅니다.
가연님의 고은 글향에 매번 답글을 하지 못한점이 아쉬움이고 함께 하시던 많은 분들의 자작시와 글들이 카페에 적어짐도 같은 아쉬움이 됩니다.
늘 곱고 예쁜 글향 건필하시고 추석명절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ㅎ~
사진은 예전 젊었던 시절 제 모습인데 그냥 문득 한 번 꺼내어 본 사진 그냥 올려보았네요~~ㅎ
나이가 드니 자꾸 전진이 아닌 과거로의 회상이 많아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