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 시골의 부모님 일을 돕기 위해 하동으로 와서 일을 돕다가 낮에 조금 여유가 생겨서
농구공이나 던질 생각으로 농구할만한 장소가 없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던 도중 근처에 악양중학교에
농구코트가 있다길래 공을 들고 부랴부랴 운전해서 악양중학교로 왔습니다.
시골의 학교라 그런지 크기는 작긴 하지만 실속있는 시설을 지니고 있더군요.
축구하기 좋은 운동장도 있고...
풋살골대도 옆에 있고...
요즘 보기 힘들어진 철봉도 있고...
씨름판도 있고...
무엇보다 농구코트가 있죠.
골대 높이는 생각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볼려고 하프에서 뛰어와서 점프해서 림을 잡아보려고 시도했는데
살짝 잡히더군요.(절대 저의 탄력이 좋은게 아닙니다. 10cm 똥탄력입니다..ㅠㅠ)
애당초 농구만을 위해서 만든 용도의 우레탄이 아니라서 그런지 피구나 배구를 할 수 있는 선도 그어져 있더군요.
아쉽지만 이거라도 어디냐 싶어서 혼자서 30분간 열심히 슛도 던져보고 레이업도 해보고 놀았습니다.
역시나 처음에 올때의 마음과는 달리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스물스물 들더군요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농구공을 가지고 오는게 보였습니다.
얼굴을 보니 딱 봐도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 재미있는건 익숙한 져지들을 입고 있더군요.
마이애미 히트, 골든스테이트...
세어보니 5명이 되던데 제가 끼면 딱 6명이라 괜찮을 것 같더군요.
가볍게 웃으면서 다가가서 농구 한게임 같이 안하겠냐고 정중히 물어봤습니다.
거기서 180 정도의 키에 딱 봐도 리더 격으로 보이는 학생이 씩 웃으면서 좋다고 해서 몸을 가볍게 풀고
3게임을 했습니다. 전에 울산에서도 느낀거지만 확실히 중고등학생들은 화려한 기술과 개인기에 의존도가
높더군요. 매치업이었던 웨이드 져지를 입고 있던 친구도 계속해서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구사하면서 돌파를
시도했고 기본적으로 다들 아이솔레이션, 1:1 능력에 의존하는 농구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리바운드,수비,스크린 위주로 하면서 오픈이면 슛을 한번씩 쏴주기만 했습니다.
170의 상루저남이지만 피지컬이 약한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리바운드가 어느정도 잘 되더군요.
가볍게 땀을 흘리며 훈훈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끝나고 아이들한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의외로 이 지역 아이들도 NBA를 알고 있고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더군요.
아이들이 농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TV에서 우연히 보게 된 스테판 커리의 활약 덕분이라더군요.
이런 시골 동네에도 농구의 씨앗을 피우다니 커리열풍이 참 대단하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많이 동네농구가 침체되었기에 시골에서는 절대로 농구를 할 수 없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희망의 싹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알럽정회원이시니 윈드밀하셨겠죠??
점프력이 10센티밖에 안되서 윈드밀 덩크는 무리고 윈드워크만 ㅋㅋㅋㅋ
@Jerry Sloan 블마세요? ㅋㅋㅋ
@▶◀ 예측불허 록타르 오가~~~
@Jerry Sloan 땅에서 팔은 미리돌리고 점프하시면 됩니다~
고향이 하동이시군요! 저도 아버지 어머니 두 분다 고향이 하동이셔서 명절때마다 하동 내려가곤 했엇는데 이번에는 개인사정상 서울에 있네요.. 악양이면 최참판댁 있는 곳 아닌가요?ㅎㅎ
네 ㅎㅎ 다만 고향은 부산입니다 부모님이 시골로 내려가신 곳이 하동이라서...ㅎㅎ
부산, 하동, 10cm, 170... sloan님이 여러모로 친근해지는 단어들이네요^^
바닥좋은데 골대를 너무 뒤로 뺴놨네요 ㅎㅎ 역시 농덕 슬로언님
제가 빼놓은게 아니라 못으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가끔 백보드와 베이스라인이 동일선상에 있는걸로 아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건 그걸 넘어 백보드가 더 뒤에 있는거 같네요.
네 그래도 뭐 농구를 할수 있어서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오!! 내고향 하동!! 완전 반가워용ㅎㅎ
고향이 하동이셨군요 ㅎㅎ
@Jerry Sloan 네네~ㅎㅎ 한두달에 한번꼴로 내려가요ㅎㅎ
요즘은 우뢰탄 코트에서 납성분이 나온다고 다 철거하고 뜯는분위기라 학생들 입장에선 상당히 안타깝더라구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