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7] 왜 금강경학교에서 《금강경》이 아닌 《람림》을 4년이나 배워야 하나요?
"만법귀일(萬法歸一)인데 일귀하처(一歸何處)인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스님께 인사드린 후 바랑을 매고 방을 나서는 순간 주신 화두입니다. '만 가지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라는 뜻인데, 이후 만법이 돌아가는 하나의 자리에 대한 공부는 제 출가 생활의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한국 불교의 특징 중 하나는 "화쟁사상(和諍思想)"입니다. 이는 원효스님의 대표 사상으로 모든 불교 철학을 통섭하여 일심(一心)으로 귀일시키는 진리입니다.
《람림》은 인도의 화쟁사상과 같습니다. 인도 불교는 부처님이 계시던 시기의 초기불교, 다양한 부파로 나눠져 교학을 연구하던 부파불교, 산속에 틀어박혀 연구와 수행에 몰두하는 불교를 소승이라고 비판하며 보살승 운동을 펼친 대승불교와 세상의 요구에 따라 실용적인 가르침을 듬뿍 담고 있는 밀교에 이르기까지 천태만별의 길로 발전해 왔습니다.
무수한 논쟁을 종결지은 위대한 통일
이러한 다양성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왔습니다. 학파들은 각자 자신의 사상을 진리라고 주장하는 법집(法執)을 가지고 있었고 우열을 가리기 위해 논쟁을 지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의 틀 속에 있지만 화합을 깨트릴 정도의 분쟁이 계속되었습니다.
《묘법연화경》은 이런 무수한 논쟁을 해결하고 모든 불교 학파의 사상을 통일하기 위해 회삼귀일(會三歸一)의 가르침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이 회삼귀일이 노스님의 화두인 만법회귀일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성문승과 연각승 그리고 보살승의 셋을 통일할 수 있다면, 하위 범주에 해당되는 만법을 통일하는 것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인도의 불교는 아티샤 존자에 의해 티베트 불교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티베트 불교가 세상에 내놓은 화쟁사상의 교과서가 바로 《람림》입니다. 이 논전은 《묘법연화경》과 다른 대상의 화쟁을 제시합니다. 불교 내부를 넘어, 중생이 추구하는 '행복의 길'을 통일한 것입니다.
중생의 행복을 범주화한 삼사도(三士道)의 체계
팔만사천 가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이고(離苦)와 득락(得樂)', 단 두 가지 주제뿐입니다. 부처님은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분이 아니라 중생의 질문에 답변하는 분입니다. 중생의 질문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과 행복해지는 법이었습니다. 이 둘은 사실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통일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행복해지는 방법을 물은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은 행복의 길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붓다는 중생이 추구하는 행복을 셋으로 범주화했습니다. 현생에서 원하는 쾌락을 누리는 이생의 행복, 다음 생에 좋은 조건의 인간의 삶 또는 천상에 태어나는 내생의 행복, 결국 변화하는 윤회 속 일시적 행복이 아닌 변치 않는 열반을 누리는 궁극의 행복입니다.
《람림》은 이 중 이생과 내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범부들의 수행을 하사도라고 명명합니다. 궁극의 행복 중 나만의 열반을 추구하는 성문승과 연각승의 수행을 중사도라고 명명하고, 일체 중생과 함께 열반으로 나아가기 위한 보살승의 수행을 상사도로 구분합니다. 이는 삼사도의 수행이 결국 성불의 바다로 나아가는 강물과 같다는 비유로써 만중생의 행복의 길을 통일한 것입니다.
안심(安心)하세요, 결국 모든 배움은 《금강경》입니다
나아가 《람림》은 범부가 성불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차제화를 시도했습니다. 단순히 '만법귀일이니 다투자 말고 화합하라'고 외치는 것을 넘어 모든 근기의 수행자가 참고할 수 있는 부처님이 되기 위한 모든 수행의 방법을 하나의 거대한 교육 과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것이 보리도차제라고 불리는 《람림》의 가치이고, 붓다스쿨 금강경학교에서 행복도차제 수업에 4년이나 강의를 배정한 이유입니다.
이제 납득이 되시나요?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온라인 금강경학교의 4년 교육 과정에 포함된 모든 내용은 결국 전부 《금강경》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붓다스쿨의 단 하나의 핵심입니다. 금강경학교의 교육 과정을 세우게 된 첫 마음은 이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자들이 《금강경》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금강경》은 보리심 수행을 통해 안심(安心)에 이르는 가르침입니다. 《천수경》은 팔단보리심의 구조를 통해 발심한 뒤 보리심 수행의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고, 《입보살행론》은 뼈대 위에 원보리심과 행보리심 수행의 살을 채우는 과정이며, 《묘법연화경》은 일체 중생을 구하는 보살의 마음가짐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모두 다 《금강경》을 배우기 위한 부교재와 같습니다. 《람림》을 포함한 행복도차제 수업의 모든 교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안심을 닦아 붓다의 마음인 보리심을 완성한다. (안심즉불심 安心卽佛心)'
그러니 방대한 공부량에 지레 겁먹지 말고 안심(安心)하세요. 여러분은 4년 동안 《람림》이라는 낯선 학문만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금강경학교의 모든 공부는 그저 《금강경》 하나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위대한 여정입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수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오직 하나, 흔들림 없는 '안심즉불심(安心卽佛心)'뿐입니다.
<온라인 금강경학교 2026 가을학기>
* 일정 : 2026.08.27 ~ 2027.01.23 (150일)
* 강의 :
* 천수경 (동영상 법문 총 16시간)
* 행복도차제 세미나 (월 3회, 회당 2시간) - 대승기신론(월 2회), 람림(월 1회)
* 붓다연대기 (매일 학습지 제공)
입학 신청하기 : https://product.buddhaschool.co.kr
첫댓글 람림 과정은 《금강경》이라는 높은 산을 안전하고 깊이 있게 오르기 위해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시간,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온라인 금강경학교 2026 가을학기 입학신청 완료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많은 도반들과 함께 매일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_()_
금강경에 물들고 금강경과 일체 되는 목적지를 향해 기쁘게 따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스님 벅차오르네요!
《금강경》하나를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니 참으로 설레고 환희로운 공부 여정입니다.감사합니다 스님_()_
감사합니다.스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