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6월 13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비가 오는 날에》 (이혜리 글 · 그림, 보림)
《오누이 이야기》 (이억배 글 · 그림, 사계절)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로저 뒤바젱 글 · 그림, 서애경 옮김, 시공주니어)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학년 5명
지난 주는 현충일 휴일이라 한 주 쉬고 만났습니다.
학원에 간 친구들이 빠져서 5명의 친구들과 함께 했어요.
"선생님,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있잖아요. 그거 우리 학교에 있었더라요~"
로아가 특유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걸어요.
다른 친구들도 그동안 읽어준 책들 중에 학교나 집이나 도서관에서 발견한 제목들을 다투어 이야기하면서 시작했어요.
먼저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부터 읽었어요.
우연히 책을 주워 들고 자기가 똑똑해진다고 생각한 암거위 피튜니아의 이야기인데, '교만해지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어요.
1학년 친구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단어라서 '잘난 척하다'로 바꾸어 읽었어요.
점점 더 교만해져서 목이 있는대로 늘어난 피튜니아의 모습을 흉내내면서 재미있게 봤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비가 오는 날에》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좀 시원한 책을 가져가 봤는데, 친구들도 "비가 오면 좋겠다"고 했어요.
비가 오면 뭐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장화 신고 물웅덩이에서 첨벙거리고 싶다는 가희, 동생이랑 집에서 놀고 싶다는 영준이, 입을 벌리고 빗물을 먹고 싶다는 로아...
근데 책을 읽다가 진짜로 빗물 먹는 사자가 등장하자 "와~~" 하는 소리를 지르고, 조금 있다가 물장난 치는 티라노사우르스가 나오자 더 큰 소리로 "우와~~" 함성을 질렀어요.
"아빠는 지금 무얼 할까?" 하는 장면에서 잠시 멈추었더니 집에서 만화책 볼 거 같다, 드라마 볼 거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오누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표지 그림을 본 친구들이 "이거 호랑이 이야기예요?" "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 맞죠?" 합니다.
대부분 아는 이야기라고 했어요.
목록에 추천이 안 된 그림책이지만 판형이 시원해서 읽어주기는 좋았어요.
하지만 실제 옛이야기의 앞, 뒤에 붙은 이야기는 사족같은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는데, 친구들은 모두 재미있다는 반응이었어요.
책이랑 조금은 친숙해진 아이들이 다음 주에 보고 싶은 책 주문도 합니다.
《도서관에 간 사자》 《마녀 위니》의 다른 시리즈, 무서운 이야기 등등...
숨 막히게 더운 오후였지만,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아이들과의 만남은 작은 휴식같은 시간이었어요.
첫댓글 "있었더라요~" 넘 귀여워요 ㅎㅎ 오전 신입모둠 발제와 정리, 책읽어주기 활동까지. 더운 날 수고많으셨습니다 ^^
오늘 날도 더운데 빡센 하루 보내셨네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