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는 하동군 소속이지만 시장은 구례장을 봅니다.
일단 하동읍내는 30분, 구례는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동장 보다는 구례장이 재밌고 먹거리가 다양하지요.
화개장터에 있는 남도대교를 건너자 마자 왼쪽으로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면
전남 광양시가 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전남 구례군이 됩니다.
화개장터에서도 차로 1,2분만 가면 또 구례군 피앗골이 됩니다.
화개는 사통팔달이 되는 셈입니다.
장날만 되면 일이 생겨 장을 못본지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생선 한마리도 없이 대충 밥상을 때우다가
냉장고랑 텃밭이 텅 비고 나니 어쩔 수없이 장을 보러 갔습니다.
젤 먼저 찾은 곳이 어물전...
드디어 호래기를 만났습니다.
조기,참조기,고등어.호래기,굴,피조개,갈치를 사고 나니
따라오지 않은 머슴(?)을 원망하며 이를 바드득~~~
그렇다고 안 살 수는 없지....
집에 두 개나 있는 손수레를 하나 사서 다 짊어지고 왔습니다.
굴전도 먹고 싶었고 호래기무침도 먹고 싶었고 고사리 넣은 조기탕도 먹고 싶었고....
귤까지 한 박스 사서 들고 오다보니 갈비뼈도 거의 나았겠다 싶었는데
아..집에 와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머슴은 차라리 시장에 따라 갈 걸 하는 눈치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ㅎㅎ저녁 내내 맛사지를 해 주어야 했기 때문이죠.
호래기깍두기무침
호래기,무우,고춧가루,멸치액젓,대파,마늘,청고추,홍고추

호래기가 싱싱합니다.
다듬기 힘들다고 귀찮아하던데 방법을 알고 나면 금방합니다.
몸통과 꼬리 부분을 손으로 하지 말고 먼저 가위로 잘라서 분리를 시켜 줍니다.
그 다음 몸통의 실뼈를 빼내고 먹물이 든 눈알을 빼 주면 간단합니다.

소금에 호래기를 30분 이상 절여 둡니다.
젓갈로 오래 저장하고 싶을 때는 하룻밤 소금에 절여 두면 됩니다.

소금에 절여 두었던 호래기를 짠맛이 나지 않도록 잘 헹궈 줍니다.

물기를 쏙 빼줍니다.
물기를 잘 빼야 양념이 흘러내리지 않는 맛있는 호래기무침이 되겠죠.

무깍두기 사진이 어디로 갔을까요~~~
저도 모릅니다.ㅎㅎ
그래도 다들 잘 아시죠?
무를 너무 자잘하게 썰면 호래기랑 따로 놉니다.
가로3 x 세로 2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두께도 5mm정도가 적당합니다.

호래기무침은 양념이 간단해서 좋습니다.
무가 들어가는 반찬은 무를 절인 물에 양념을 해야 맛있다는 것쯤은 아시죠?
무 절인 물에 멸치액젓, 고춧가루,물,마늘을 넣고 양념을 갭니다.
간을 본 후 싱거우면 소금이나 액젓을 넣고 간을 맞추시면 됩니다.

여기서 순서가 있는데요....
3단 무침을 해 주세요.
항상 무를 먼저 양념에 치대 주세요.
손에 힘을 주고 양념이 무에 잘 배도록 하면 됩니다.

무에 양념이 많아 보이지요?
아직 호래기도 안들어 갔고 양념채소도 안들어 갔으니 염려 놓으세요.

무우에 양념이 잘 묻혀 졌으니 호래기를 넣습니다.

호래기를 무랑 버무릴 때는 힘을 조금만 주시고 버무리시면 호래기액즙이 나오지 않겠죠.

홍고추,풋고추,대파,쪽파를 넣습니다.
대파는 여유있게 넣어 주어도 좋습니다.
대파를 아끼지 않을 수록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채소를 넣고 버무려 줍니다.
채소를 무칠때는 손목의 힘을 모두 빼고 살살 버무려 주세요.
짓물러진 채소는 음식의 맛과 모양을 망쳐 버립니다.

하하하하....
이 맛에 밥먹고 있습니다.
밥은 안먹어도 주섬주섬 젓가락질이 절로 되는 호래기깍두기무침입니다.

호래기에는 타우린 성분이 많다고 합니다.
자양강장제라고 하죠.
많이 먹으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네요.
몸과 마음이 힘든 분들 많이 해 드세요~~~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츄리레시피 http://blog.daum.net/mindeolr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