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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내가 있는 남자와 연애한다
[My Lover be in existence a wife]
vol.39
무소속작가, 좋아_
쉬익쉬익-.
조용한 병실 내에선 그녀의 작은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잠시후 잠든 그녀의 옆으로 한남자가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약간은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질듯 바라보며 그의 빈 오른손은 그녀 지우를
보드랍게 쓸어내린다.
보기와는 달리 따듯한 그녀의 체온.
도현, 그는 조금이라도 더 그녀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것 처럼
가지런히 놓여있는 그녀의 왼손을 두손으로 꼬옥 부여잡는다.
"...... 하고싶은 말이 하나 생각났어."
그의 말이 들릴 지 모르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살아줘서 고마워"
뜨거운 눈물이 그의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
그리고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바늘같은 촉감
어머니를 잃었다는 슬픔과 아파하고 있는 지우.
그것도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는 더욱 가슴아파 할 수밖에 없었다.
지우를 잡은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머니. 그녀 주희.
지금 이러고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안타까운 그녀의 죽음을 깊이 애도해야만 했다.
달칵-. 작은 문소리와 함께 경훈, 그가 모습을 비췄다.
"... 사장님 ..."
".......?....."
난처함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마저 닫지 않은채 문앞에 서서 그를 부르는 경훈.
도현은 그의 태도가 이상함을 느끼고서 그녀를 잡은 두손을 조심스럽게 거두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가 서있는 문앞으로 다가가자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검정 양복의 한 남자.
처음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도현은 살짝 고개를 꺾어 밖을 내다보았다.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 그리고 그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 한사람.
-도한 그의 아버지였다.
"... 회장님이시구나"
"... 잠시 나오시랍니다"
도현은 그런 경훈을 한번 슥 흩어보다가 문앞에 걸린 거울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지금 그의 몰골은 꽤나 우스운 상태였다.
그의 피부톤을 한층 밝아 보이게 해주었던 블루칼라의 와이셔츠는 땀과 어디서 묻은 떼로
얼룩진 상태였고 단추는 몇개 풀어헤쳐 단정치 못한데다
그의 머리도 그리 보기좋은 축에는 끼지 못할 수준이었다.
이대로 밖으로 나가면 그 도한에게 더 얕잡아 보일 것 같은 느낌에 도현은 경훈의 정장마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도현의 시선을 눈치 챈 것일까...
경훈은 말없이 뚫어져라 자신이 아닌 자신의 마이를 바라보는 도현의 시선을 눈치채고서
순순히 자신이 입은 마이를 벗어 그에게 건네 주었다.
다행히 그의 바지칼라와 비슷해서
도현은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약간 긴장감을 가지며 문을 밀어 젖힌다.
문틈으로 반의반의반도 보이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도현 그의 눈앞에 도한 그 본연의 모습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이.. 가문에 먹칠하는 녀석 같으니라고!!"
도한은 도현을 보자마자 우렁찬 그의 손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가 휘두른 손은 거칠게 도현 그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정면을 바라보던 도현의 시선은 어느새 아래로 향해있다.
그의 옆에서 지켜보던 경훈이 도현의 비틀거리던 몸을 바로 잡아준다.
도현에겐 그 행동에서 마저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자동적으로 그의 왼손은 경훈의 손을 붙잡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렸다.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도현과 도한 사이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
땅바닥으로 향했던 시선을 다시 위로 옮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의 붉은 입술과 맞닿은 오른쪽 볼도 입술만큼 붉게 물들었고.
입술이 튼 곳엔 붉은 피가 묻어 나온다.
도현은 무심하게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도한을 째려보기 시작했다.
도한도 말없이 그 도현을 바라보다 툭 내뱉듯이 말을 꺼낸다.
"연이는!"
"헤어졌습니다"
"그럼 아이는! 아이는 어쩔게냐!!! 니녀석의 아이를 가졌다고 했다"
"속인겁니다 그녀가 어르신들을 속였습니다"
"......그럼.. 아니냐?"
"예 그녀와 전 결혼한 이후로 관계를 맺은적이 없으니까요"
"....!!!!!!!!!!"
도한은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그의 두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찬
나머지 금방이라도 터질것같은 빨간풍선의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도현은 너무나 침착했다.
그시각, 그의 옆에서 그 모습들을 그저 지켜보던 경훈은 도현과 도한의 사이에서 떨어져 어느새 복도끝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도한은
연 그녀에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보다 그의 아들 도현이 결혼을 한 이후로
그녀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아무리 그에게 사랑없는 결혼이었다고 한들
그녀 연에게 너무나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
도한은 할말을 잃은 듯 했다.
여전히 그의 얼굴은 불에 달궈진 쇳덩이 마냥 붉디 붉었으나, 흥분과 분노로 하염없이 떨고있던 그의 손은
서서히 이성을 찾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말 없이 그저 서 있던 도한이 누군가를 찾는 듯이
두리번 거린다.
"...주희는 어디있지?"
".........산사람 갖고 죽었다고 장난치실땐 언제고 이제와서 찾으십니까"
"그건...니녀석이 쓸데없는 걸 캐고 다니니까...!"
"...아.. 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른것 말인가요...?그걸 누군가 아는것이 그렇게
두려우셨습니까? 그러셨어요? "
"......."
"제가 배다른 자식이라는걸 알게되는게 두려우셨어요?!!!"
말을 잃은 듯이 침묵하는 도한을 향해 도현이 회심의 일격을 가하듯이
그를 향해 비판하였다.
그의 목소리엔 지금 그의 심정을 대변하듯 슬픔이 묻어져 나왔고 그의 표정또한
한없이 괴로운 표정이었다.
왜.. 왜하필 떠오르게 하는걸까.
이제와서 그녀를 찾는것이 무슨 소용이지?..
이제껏 없던 사람처럼 저멀리 보내버렸던 사람인데..
또 그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그는 그 자신이 너무 감상적이 된것만 같아 스스로가 어색하기까지 했다.
서둘러 자신의 눈에 맻힌 눈물을 닦아내는 그 도현.
도한은 그런 도현을 지켜보다 도현을 바라보았다.
"넌 내아들이다"
갑작스런 그의 말에 도현이 놀란 듯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어 도한을 보았다.
이제껏 한번도 그의 입에서 들어본 적 이 없던 말을 듣자
새삼 놀란것이다.
그리고 그리웠다.
도한 그가 도현에게 처음으로 꺼낸 아들이란 말이.. 그에게 언젠가 해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진 않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반문할 여지도 없이 도한이 다시한번 입을 열었다.
"넌.. 다른 누구의 아들도 아닌 나 도한의 아들이야"
"....그럼.. 어머닌 왜 받아주지 않으셨어요...."
도현이 도한을 똑바로 바라본다.
도현도 , 도한도 서로를 바라보면서 한치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다 도한은 서서히 도현과 마주하던 눈을 감기 시작했다. 평소엔 볼 수 없었던 그의 모습이
도현에겐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졌다.
"..... 그녀가 원한거야"
"....원하다니요,.....?누구보다도 함께 지낼날만을 기다리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원하셨다니요!"
그리고 이순간,
어찌보면 상관없는 그애게 어리광을 피우고만 싶어졌다.
그때.. 왜 그녀는 잡지 않았는지.. 그를 받아들이던 날 , 홀로 뒤돌아서던 어머니를 왜 불러주지 않았는지.
이미 늦은일이겠지만 ......
도현의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현아,,,.."
"........"
"......너의.. 걸림돌이 되기 싫다고 하셨어. 안그래도 너의 형 민이는 널 단순히 시기. 질투하는것이 아닌
원인모를 미워하는 마음이 큰 아이다.. 주희는 알고있었어, 우리가 함께 살면 주위에선 무슨 말이 오갈것이고
네형 민이가 어떤식으로 나올지를 말이다. 그녀는.. 널 생각해서 그런거야"
결국,
도한 그의말이 끝나는 순간 그의 눈에선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알 수 없었던.. 그날 자신을 버리고 홀로 그집에 두고 가버린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가 없는 지금에서야
알게되었다는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한없이 다정하게 불러주는 아버지 한으로 인해
참았던 눈물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지금 이순간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그의 어머니 주희였다.
.
.
저멀리서 천천히 걸어올때 였다.
안경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도한. 그리고 그가 안고있는 사람은 다름아는 그의 사장님 도현이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광경에 경훈은 다시 뒤돌아 복도끝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도현에게 빼앗겼던 것이 아닌 새로 구입했던 담배갑을 다시 자신의 바짓주머니에서 꺼내어 들곤
익숙한 손놀림으로 한가치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어느덧 경훈의 곁을 스쳐지나간다.
약간 긴 그의 머리가 바람에 살랑거리고 불이 잘 붙지 않을까하여 손으로 바람을 막으며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는 그 경훈.
한모금 깊숙히 빨아들이고 자연스레 뽑아들곤 후 .. 깊게 내뱉는다.
긴 다리덕에 몇걸음에 창문앞에 도착해서
시원하게 내뿜는다.
그리고 다시 하얀 이로 익숙하게 담배를 물고 빨아들이며 내쉬며
그의 반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한대를 꺼내어 들어본다.
시간은 어느덧 늦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경훈은 다시 위의 행동을 반복하며 머릿속으로 생각해본다.
오늘 하루가 굉장히 길것 같다고말이다.
★
오늘은 무의도를 다녀왔답니다 ^^!! 우앙 가는 길에 SBS새 월화드라마 '드림'이 잠진도의 해수욕장에서 촬영중이더군요..
무의도로 향하는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촬영장면을 구경햇지요.. 킬킬..
차들이 마구 마구 달려댓지만 전혀 두려워 하지 않앗어요.!!
잠진도까지 무의도 입구에서 부터.. 1KM의 거리를 무작정 걸엇지요.. 이 더운 땡볕아래서ㅜㅜ
덕분에 런닝을 입고있던 작가의 목뒤엔.. 나시모양그대로 탄 자국이..
무의도는 정말 깨끗하고 좋았어요!
단점이 있었다면..
물이 빠지기만 하고 들어오지 않아서 랄까...?ㅜㅜ
갯벌이 정말 넓어서 조개캐긴 좋더라구요!! ㅋㅋㅋ
좋아는 이제 그만 꿈나라로 가야겟어요..놀러가기위해 아침9시에 기상하구 오후10시에 집에 들어왔더니
몸이 축축 늘어지네요 ㅜㅜ 즐거운 댓글 기대하며 좋아는 이만 물러갑니당~ 슝
첫댓글 ★우왕도현이 불쌍해 ㅜㅜ언제쯤지우가께어날까여
지우가 얼른 깨어나야 할텐데 말이죠 .. ㅜㅜ
도현이 넘 아파보여서 불쌍해요...둘다 무사하지 못한게 넘 아쉼이 많이 남네요..이젠 셋 모두가 행복하기만을 바랬는데...
.. 셋이 아닌 둘인게 너무 마음이 아프죠...
오늘 첨부터 읽었는데 재밌어요~ 지우가 언넝 깨어나서 도현이랑 되길 바래요. 연이가 너무 싫어-_- 독한계집애-_-
그래두 안타깝게 도현이를 놔주었어요.. ㅜㅜ
재밋어요1ㅎㅎ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오~~ 부자의 화해??ㅋㅋ 빨리 지우의 어머니랑 오해를 풀고 둘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ㅋㅋ
^^ 지우의 어머니와두 잘 풀릴거에요!!ㅋ
친아들이라 다행이군여... 괜히 오해 했어...
친아들이에요.. ㅜㅜ 도현이 본인도 오해하구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