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딩동)"
"얼라? 벌써왔나? 나간지 10분도 안됬는데?"
"(딩동)"
"누구세요!"
"나."
"에? 나? 죽으려고! 이름이 뭔데!"
"강태연."
강태연? 강태연. 강태연. 누구지? - -?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생각않나! 그리고 왜 우리집에 왔는지 모르지만
무시해, 무시. 빨리 오빠가 왔으면 좋겠다. 컴퓨터 해야되는데
바이러스 걸렸으니 오빠랑 카드게임이나 해야지.
"여기에는 강태연이라는 사람 않살거든요? 그니깐 곱게 곱게 집에 돌아가세요-,,"
"문 열어!! 문 열란 말야!! 나 고양이랑 놀아야 되!!"
"(벌컥)고양이는 무슨!! 어라?"
"(파악)비켜! 고양이 어디있어?"
"고양이? 고양이 우리집에 없는데요? 그리고 우리 고양이 않키워요.
오빠가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털 있는동물만 가져오면 대갈빡 맞어서 않되요.
이젠 고양이 없는거 아니깐...어? 이봐요!!"
맘대로 왜 우리집에 들어오고 난리야! 진짜 미친사람 아냐?
강태연이란 남자를 잡으려고 강태연이 들어간 곳에 가보니 내방이다. - -!!
그리고 내가 들어온걸 알자 나를 째려보면서 하는 말.
"저기 있잖아, 고양이."
"얼라? 나? 후우. 이보세요. 내이름은 고양이가 아니라 정.다.은.이라구요."
"쟤는 고양이야. 저 고양이 나 줘. 내꺼야."
"내가 그쪽꺼에요? 미친거 아냐? 지랄도 병이래요.
그쪽 지랄병이죠? 정신병원에서 탈출했어요? 이젠 집에 가요. 네? - -^"
"..... ...........정신병원에서 탈출한거 어떻게 알았어?
거기에 전화할꺼야? 나 데려가라고? 하지마. 하지마. 으아악!!!!"
뭐,뭐,뭐야. 진짜 정신병원에서 탈출한거야? 탈출? 가만. 오빠가 한말이...
강태연이란 남자가 어디서 탈출했다고 했는데, 설마 저 남자가 그 탈출한 강태연...?
근데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아까 내가 소리지른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거지만
저 남자는 쌓일 스트레스도 없으면서 왜 소리를 지르는거야!
전화는 왜해? 어디서 탈출했는지도 모르는데?
"이봐요, 강태연씨!! 나는 그쪽이 어디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는지 몰라서
전화 못하거든요? 그러니깐 소리 좀 그만 질러요!"
".......... .................나 고양이 줘."
"고양이 없다구요! 그쪽이 말하는 고양이는 나고! 나는 정다은이구요."
"고양이 내놔. 내놓으란 말야!!"
"꺄아악!! 아파요! 좀 놓고 말하라구요!"
갑자기 내 손을 세게 잡아 올리면서 나를 째려보고 있다.
저 눈은 아까 만난 멍한 눈이 아니라 나를 증오한다는 눈이었다.
그 눈에 공포를 느꼈다. 사람을 죽일것만 같은 눈.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내방으로 달려오는 한 사람.
"오빠!"
"강태연!!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뭐야. 나 씹힌거야? - -^
오빠가 강태연에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지르자 내 손목이 스르르 내려왔다.
강태연은 오빠를 보자마자 몸을 떨더니 풀썩-,,하고 쓰러졌다.
뭐 저런 사람이 다있어? 오빠는 강태연을 보며 한숨을 쉬더니,
강태연에게 다가가 강태연을 안아 올린뒤, 내 침대에 눞여놨다.
"정다은. 미안하지만 저 자식 오늘만 니방에서 재워라.
넌 거실 쇼파에서 자고."
왠지 기운없어 보이는 오빠의 뒷모습에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오빠를 보는 눈을 거두고 내 침대에 누워있는 강태연을 보았다.
새까만 머리칼을 가진 강태연.
머리칼을 보다가 얼굴로 내려오고 강태연의 입술을 보자
아까 강태연한테 기습키스를 당한게 기억났다.
끄아아악!! 내 입술!! 아앗. 흥분해버렸어. 다 저 강태연때문이야!!
오늘 하루는 강태연때문에 흥분한 날이네.
"내일 학교갈 준비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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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라구요? 우리 태연이가요?"
"무슨 일이오."
"태연이가 탈출했대요."
"뭐야?!! 강태연, 이자식을 그냥...!"
"여,여보. 진정하세요. 태연이는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애에요.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구요. 일단 태연이를 믿고 기다려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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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음..."
"어? 일어났어요?"
내일 학교갈 준비를 다하고 책을 꺼내서 보려하는데 신음소리가 들리고
뒤돌아 보니 강태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
오랜 시간 잠잔것도 아닌데, 눈은 풀려있었다.
"오빠!! 일어났어!"
오빠한테 말하자 오빠는 천천히 내방으로 왔다.
일어난 강태연을 보자 강태연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대 쳤다.
강태연은 예상치 못한 주먹에 피하지도 못하고 맞았다.
"이자식아!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어?"
"선배. 나 걱정 많이 했어?"
아까 오빠를 보며 떨던 모습은 없고 멍한 눈으로 말한 강태연.
오빠는 픽-,,하고 웃더니 '괜찮냐?'하고 강태연에게 말했다.
뭐야. 병주고 약주고야? 주먹으로 한대쳤으면 자기도 한대 맞아야지 '괜찮냐?'? 웃겨!
"근데 지금보니깐 너희 둘 입술이 꽤 부었다?"
에? 부어? 놀라서 손거울을 들고 입술을 보자 아주 조금 부었다.
그렇다고 티가 날 정도로 많이 부은것도 아닌데, 오빠는 부은걸 알아챘다.
아까 강태연이 기습키스할때 부은건가?
"너희 둘. 키스했냐?"
"오빠! 무슨 말같ㅈ..."
"어."
에엑?!! 뭐야! 저 남자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더니 정신 말짱하잖아!
기억도 말짱하고!! 왜 오빠는 나를 보는거야!
내,내,내가 덮친줄 아는거야? 끄아아악!! 왜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거야!!
"무슨 눈이야?"
"니가 덮쳤지. - -"
"무,무,무슨 소리야! 당한건 나라고!!"
"니가? 사랑하는 동생, 다은아? 구라좀 작작 까!
정신이 돌아오지도 못한 태연이가 널 덮쳤다고?!"
"어!! 이봐요! 그쪽이 나한테 기습키스 했잖아요!"
"기억 않나."
뭐야. 둘이 짠거야? 어이가 없네. 강태연은 키스한 기억은 있으면서 덮친기억은 없는거야?
오빠는 핏줄을 못 믿는거야? 자기 동생을? 진짜? 친동생인데?
날 더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오빠. 그리고 진짜로 기억 않난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강태연.
뭐냐고요~ 난 피해잔데 왜!! 억울해!!!
"쿡쿡. 구라다."
"뭐? 날 가지고 놀았어? 씨. 나쁜 쉑! - -ㅗ"
"오빠한테 나쁜 쉑?"
"선배. 쟤 누구야? 그리고 쟤가 왜 내 고양이야?"
"아, 진짜!! 나 그쪽 고양이가 아니라 그쪽의 선배 동생이고, 정.다.은.이라구요!!"
"정다은. 진정하고. 태연아. 실은...^-^"
오빠가 한 말은 정말 황당했다.
8년전인 10살. 오빠는 11살이었는데, 오빠가 내 아기였을적 사진을 저자식에게 보여주면서
'야. 이녀석이 내 동생이다. 근데 고양이처럼 울때 야옹~야옹~거린다? 큭큭.
지가 고양이인가. 처음에는 고양이인줄 알고 장난감 쥐새끼 던져줬더니
그걸 먹으려고 하더라. 내 동생이지만 진짜 고양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 -^^
그 뒤로 강태연은 나를 고양이라 칭하고 다녔다고 한다.
또 나를 좋아했다나 뭐래나. 쿡쿡. 난 인기가 많단말야?
"아아. 그러세요? 그래서 내가 장난감 쥐새끼를 빨던 사진이 나온거로구만!!
이사람아!! 내가 고양이인줄 알어?!! 끄아아악!!! 진짜 내 핏줄 맞어?!! 이 웬수야!!"
"고양아. 나랑 동물원 가자."
"에? 아직도?"
내 말은 처참히 씹히고. - -^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계속 달려가더니 갑자기 멈췄다. 난 앞을 보자 놀라버렸다.
강태연이 내 손을 잡고 뛰다가 도착한곳은...
"(빠악)당신 미쳤죠. 왜 쥐새끼가 있는곳에 나를 끌고 오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