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원 실베스터 터너(텍사스 민주)가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들은 지 몇 시간 만에 갑자기 70세 삶을 접었다. 고인은 휴스턴 시장을 역임했는데 현 시장 존 위트마이어는 5일(현지시간) 시의회 면담을 시작하며 고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위트마이어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인 고인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참석한 뒤 병원에 후송됐다가 그곳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위트마이어는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며 휴스턴 전역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요청했다. “난 휴스턴인들이 단결할 것과 유족들을 위해 기도할 것, 이 괄목할 만한 공공 일꾼의 삶을 찬양하는 데 함께 할 것을 부탁드린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고인의 별세를 알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투사였다. 그는 "어제 저녁 (트럼프의 연설에) 자신의 소신 중 하나인 메디케이드에 대한 약속을 분명히 하려고 참석했다. 어제 밤 터너 의원이 우리에게 상기시키려고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메디케이드를 엉망으로 만들지 마'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베스터와 내가 얼마나 친했는지 누구도 정말 모른다”면서 “우리는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함께 했다. 그는 자신의 모친 장례식에 추모사를 해달라고 했다. 난 (그의 딸) 애슬리가 태어난 그곳에 있었고, (우리 아이들) 휘트니와 사라가 태어난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터너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22년 골수암 진단을 받아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고인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휴스턴 시장으로 일하며 허리케인 하비와 코로나19 팬데믹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지난해 11월 텍사스 제18 선거구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오랜 세월 하원의원 자리를 지킨 세일라 잭슨 리가 지난해 6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다.
터너는 일생을 휴스턴에서 보냈으며, 휴스턴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고인은 딸 애슬리 페이지 터너와 한 손자를 유족으로 남겼다.
고인의 텍사스 하원 동료인 알 그린(77)은 트럼프 대통령이 헬스케어 계획을 발표하는 데 대해 맞고함을 치다 경위에 의해 끌려 나갔다. 그린은 나중에 "대통령에게 메디케이드를 줄일 권한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씨스팬 방송에 따르면 그린은 기자들에게 "아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들(부자들)에게 헬스케어가 왔을 때 그들은 일생에 메디케이드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린이 항의한 직후 우리네 '입틀막'과 닮거나 약간 다른 상황이 빚어졌다. 의회 안전요원들이 데려 밖으로 나간 것이다. 입을 틀어막지는 않고 최소한의 품위는 갖추면서였다. 공화당에서는 윤리위원회 제소를 벼르고 있다.
그린은 트럼프와 오랜 악연이 있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트럼프를 세 차례나 탄핵하려고 했다.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였지만 모두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