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원하는 이런 사람
민** 대위전역, 김포도시개발공사
저는 1995년 부사관으로 입대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에 지원, 임관해 총 13년간의 군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 장교 지원했을 때에는 군에서 정년을 맞을 거라 생각하고 제대에 대한 대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군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2006년 진급적체에 따라 시행하는 군 장기심사에서 탈락해 2년 후인 2008년 제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대를 하는 다른 동기와는 달리 10년 이상의 군 생활을 해 1년간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업교육 기간 동안 군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군대에 들어와 13년 동안 있다 보니 사회에 나가기가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군무원이었습니다. 8개월 동안 정말 원없이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모자라서인지 보기 좋게 떨어졌죠.
군 경력과 관련된 경력직 위주의 직종을 선택
군무원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낙방의 슬픔을 만끽(?)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두 달 후 제대를 해야 했기 때문에 빨리 취업 자리를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군에서 했던 일과 관련된 직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관리장교로 계약, 예산, 회계, 출납의 업무를 담당했던 제게 맞는 직종으로는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 등의 공기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에 대해 정보를 찾았고 여러 곳에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군 경력이 좋았는지 서류심사에서는 대부분 붙었으나, 면접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시설관리공단 3곳에선 서류전형에 통과했으나 모두 면접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제대를 하고 보름쯤 지나서 현재 직장인 김포시도시개발공사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정말 붙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방부 취업지원센터에서 지원해주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중 커리어전문 회사에 가서 상담을 받았고 이력서와 면접 방식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차별화된 이력서가 중요하다
커리어 전문회사에서 상담과 교육을 받고 일주일 동안 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매달렸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직무 수행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회사의 경영방침과 공지사항 하나하나를 모두 찾아보고 기록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니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 후 해야 할 일을 대략 알 수 있었고 그 일에 대해 다른 정보를 수집해 작성했습니다. 저는 계약업무 경력직으로 지원을 했기 때문에 홈페이지 입찰정보란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입사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경력직 채용이었기 때문에 직무수행계획서를 보다 철저히 파악한다는 것을 알았고 직무수행계획서를 잘 작성해 합격한 사실도 알았습니다. 경력직 채용에는 직무수행 계획서 작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두려워 말고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라
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작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접입니다. 저는 커리어 전문회사의 도움을 받아 제가 작성한 예상 질문을 가지고 모의 면접을 여러 번 해보았습니다. 처음 모의 면접을 하고 비디오로 촬영한 제 자신을 보았을 땐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제가 생각할 땐 잘 한 것 같은데 비디오로 제 모습을 보니 엉망이었습니다. 자세, 말투, 시선 등 제가 면접관이라 해도 실망할 정도였죠. 그래서 하나하나 고쳐나갔습니다. 이틀 동안 10번 이상 비디오로 촬영하면서 연습했고 미흡한 부분을 고쳐 나가면서 면접연습을 했습니다. 면접은 정말 중요합니다. 5~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보여주기에 힘들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봉, 직급에 연연치 말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연봉과 직급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평생직장이 없다는 걸 알 것입니다. 먼저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경력을 쌓는다면 분명히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만큼 욕심을 버리고 적성에 맞고 군대에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종에 지원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무조건 스펙이 좋다고 하여 입사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직종, 직급에 따라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다릅니다. 평사원을 뽑는데 해당 경력이 20년 이상인 베테랑을 뽑지는 않습니다. 다른 경쟁자보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입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회사의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면접을 잘 준비하십시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고 내가 일 할 수 있는 회사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