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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랜드크루즈 유람선 속 전동휠체어 탑승이 불가능한 편의.ⓒ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A씨는 한강 이랜드크루즈 유람선을 탑승하려 했지만, 접근 조차 불가능해 동행인의 등에 업혀 승선해야 했다. 입구에서 선실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뱃머리까지의 통로는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었지만, 계단이 문제였다.
A씨는 “주의하지 않으면 쉽게 넘어질 수 있는 안전에 취약한 구조”였다면서 “내려가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해도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21개 장애인단체가 모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이랜드크루즈와 서울시미래한강본부수상관리과에 전동휠체어 접근 가능한 선박 개선 및 휠체어 탑승 가능한 통로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랜드크루즈는 1986년 취항 후 35년간 여의도를 포함해 7개의 선착장과 2개의 터미널을 운영한다. 이랜드크루즈에서 현재 운행 중인 선박은 2척으로, 1997년 도입한 러브크루즈호와 2023년 새로 도입된 로이타니아호가 있다.
러브크루즈호는 일반 운항하는 선셋, 달빛뮤직 등의 상품으로 이루어진 바다용 중고 선박을 도입한 것이다. 이 선박은 좁은 출입문과 급경사의 계단 때문에 모든 휠체어 사용자와 유모차 접근이 불가능하다.
2023년에 새로 도입된 로이타니아호는 식음 운항하는 선박으로 애프터눈티, 샴페인디너, 불꽃 디너 등의 상품이 있으며 수동 휠체어는 승선이 가능하나, 전동 휠체어는 접근 조차 불가능하다.
로이타니아호 승선을 위해 전동 휠체어를 수동 휠체어로 갈아타 승선할 경우,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선실로 올라가는 통로는 5단 높이의 높은 계단과 발판이 좁고 계단코가 챌면 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비장애인조차 이동할 때 위험천만하다.
대구 달성군 나루터 유람선은 전동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다.ⓒ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반면, 대구 달성군 나루터 유람선은 비교적 작음에도 불구하고 전동 휠체어 접근을 고려한 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나루터 유람선은 선창장에 승선할 수 있도록 전용 통로가 갖추어 있고, 유람선 측면을 개조해 선착장에서 선박의 내부로 휠체어가 수평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선박 내부에도 휠체어 전용 공간이 있어 운항 중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솔루션 관계자는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사용하는 가족들도 서울의 상징적인 한강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기대하지만, 이러한 특별한 순간에 함께하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모두를 위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한 접근성과 편의성 보장을 위한 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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