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역대 최대 수출 찍었지만… '이것' 보이면 당장 버려야
김치는 변비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피부 노화와 항암, 지방 분해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이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 21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김치 수출량은 4만4041t(톤)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수출 금액은 1억5561만7000달러(약 2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10.5%가량 증가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김치에는 과연 어떤 효능이 있을까? 김치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와 함께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김치 속 유산균, 변비 예방·면역력 강화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30여 종 이상의 유산균이 생긴다. 특히 담근 지 15~20일 지난 김치에는 다양한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다. 이는 장내 유익 미생물의 증식을 촉진하고, 바이러스의 형성을 막는 효과를 낸다. 한국식품과학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에 200g 김치를 섭취하는 동안 장내 유익 효소가 증가했고, 유해 효소는 감소했다. 또 김치에 풍부한 ▲비타민 A·C, ▲칼슘 ▲인 ▲철분 등은 장에서 음식과 소화 효소가 잘 섞이도록 돕고, 소화 흡수를 증진시켜 변비 예방에도 좋다.
김치 속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은 바이러스 형성을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김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형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다만 70도 이상의 열에 김치를 익히거나 끓이면 대부분의 유산균이 사멸한다. 따라서 유산균을 통해 면역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김치를 익혀 먹기보다는 생김치를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피부 노화, 항암, 지방 분해에도 효과적
김치에 함유된 ▲비타민C ▲폴리페놀 ▲클로로필 등의 항산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고 제거해 피부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이중 클로로필은 푸른 채소의 색소로 지방질의 자동 산화를 막고 항암· 항돌연변이 효과도 가져다준다. 또한, 김치의 재료 중 하나인 마늘 역시 알리신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항염‧항암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김치는 체지방과 총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3개월간 숙성된 김치를 매 끼니마다 100g씩, 즉 하루에 300g씩 먹은 그룹에서 체지방과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실제로 김치 재료인 고추와 마늘에 속 캡사이신, 알리신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들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증가시킨다. 특히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교감신경 활성화를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지방 분해를 돕는다.
권장 섭취량 지키고, 곰팡이 보이면 버려야
다만 김치는 기본적으로 염장식품이기 때문에 권장 섭취량을 지켜 먹어야 한다. 1회 40~60g 정도를 섭취하는 게 좋고,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김칫국물은 가급적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오래 보관된 신김치보다는 적절히 익은 김치가 권장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을 앓고 있다면 한 번 섭취할 때 40g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김치에서 초록·파랑·검정 곰팡이를 발견한다면 폐기해야 한다. 간혹 김치 표면에 흰색 알갱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골마지’라고 하는 효모의 일종이기 때문에 걷어내고 먹어도 괜찮다. 주로 ▲냉장고의 온도가 높거나 ▲김치가 국물에 충분히 잠기지 않은 채 오래 보관됐거나 ▲용기 뚜껑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반면 ▲초록색 ▲파란색 ▲검은색 곰팡이가 핀 김치는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이는 김치가 부패했다는 증거다. 식품에 핀 곰팡이는 독소를 생성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곰팡이 독소는 적은 양으로도 간, 신장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곰팡이 독소는 열에 강해 조리 후에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곰팡이가 핀 부분을 잘라내도 곰팡이 포자나 독소가 김치 전체에 퍼져있을 수 있다. 골마지는 흰색의 둥근 모양으로 표면이 매끄러운 형태를 보이지만, 색깔을 가진 곰팡이는 실 모양의 형태를 보인다. 곰팡이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김치를 보관할 때 국물에 잠기게 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위생 비닐을 덮어 4도 이하에서 저장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