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Pone.com
길었던 여름 휴식 기간이 지나가고, 팀과 선수들이 시즌 후반의 시작을 알리는 체코 브르노에 다시 모였다. 마지막 MotoGP 시즌을 남겨두고 브르노는 팀들이 다음 해의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 테스트를 시행하는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며, 여름 휴식 기간동안 각 회사들이 공장에서 바이크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그것을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상당히 많은 관중이 모인 체코 브르노 서킷
지난 라구나 세카에서 굉장한 경기를 펼쳤던 발렌티노 롯시와 케이시 스토너의 접전이 기대가 되면서 작년에 이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스즈키의 크리스 버뮬렌의 연속 포디움 입성이 예상되었다. 이미 팀들은 한층 발전된 시스템을 선수들에게 제공했고 특히 신야 나카노는 HRC에게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브리지스톤과 혼다 바이크를 가늠해보기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금요일, 토요일의 테스트 세션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랩 타임을 기록한 스토너의 페이스를 롯시가 막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했으나 모두가 라구나 세카에서 스토너의 우승을 점칠때 롯시는 모든 예상을 뒤엎는 경기를 보였기에 누구도 경기는 체커기가 내려지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출발은 모든 선수들에게 초조하면서 짜릿한 순간이다. 누군가는 그 순간을 통해서 선두로 들어가고 누군가는 그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려난다. 또 어떤 누군가는 심장 박동이 최고로 올라가는 순간의 짜릿함을 즐기면서 레이스를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엔터테이먼트로 몰아넣는다. 경기 시작, 스토너의 스타트는 여전히 대단했다. 롯시의 출발은 자신의 과거 경기들에 비해서 좋지 못한것은 아니었으나 두카티와 가와사키에 비해서 느린것은 사실이었다. 첫 코너에 들어가면서 롯시는 존 홉킨스의 강력한 추월에 뒤로 밀렸다. 경기 전체를 생각해서 이것은 확실히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미국전에서 보여줬지만 스토너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롯시가 과거와 달리 처음부터 앞에서 같이 달려야만 했다.
예선 3위를 했던 홉킨스가 2위로 올라오고 같은 팀의 웨스트도 5위로 달리면서 가와사키가 시즌 최고의 출발을 했다. 그동안 상위에서 항상 달렸던 다른 팀들이 뒤로 밀리면서 가와사키, 알리체 두카티 그리고 스즈키는 앞서 나갈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뒤로 밀렸던 대니 페드로사의 출발도 만만치 않았고 항상 압도적인 스타트를 보였던 HRC의 스페인 선수는 안토니 웨스트의 바로 뒤까지 치고 올라왔다.
-0.7로 서킷 레코드를 갱신하는 스토너
홉킨스에게 첫 코너에서 뒤로 밀렸으나 롯시는 가볍게 그의 앞으로 나왔고 자신의 라이벌 스토너에게 따라 붙었다. 그동안 스토너는 다른 선수들과 벌써부터 큰 차이를 만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롯시가 뒤에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2랩에 들면서 롯시는 스토너를 추격하기 위해서 페이스를 올려나갔다. 스토너와 롯시의 갭은 1.2초 가량으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그리고 두 선두권 선수들의 페이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단 2랩을 지나고 있을 뿐인데도 3위로 달리고 있는 홉킨스와의 차이가 2.2 초대를 넘어섰다.
2랩, 웨스트를 추월하는 버뮬렌
그동안 중위권의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홉킨스가 롯시와 큰 차이로 3위를 달리고 웨스트가 크리스 버뮬렌을 견제하면서 4위로 올라갔다. 스즈키도 만만치 않았다. 버뮬렌은 2랩을 지나면서 웨스트의 앞으로 다시 올라섰고 로리스 카피로시는 페드로사와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를 따라 잡으면서 순위를 조금씩 올려나갔다. 알리체 두카티의 토니 엘리아스도 좋은 페이스를 보였는데 랜디 드 푸니엣과 페드로사를 잡아내면서 카피로시의 뒤를 따라갔다.
사진 위, 아래:홉킨스를 추월하는 버뮬렌
3랩에 들어가면서 스즈키 선수들의 페이스가 더욱 좋아졌다. 카피로시는 첫 코너에서 웨스트를 추월했다. 버뮬렌도 페이스를 올려가면서 랩 타임이 차츰 줄면서 앞에서 달리고 있는 홉킨스에게 다가갔다. 홉킨스를 바짝 추격하던 버뮬렌은 결국 4랩에서 그를 추월했다. 혼다팀은 신야 나카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순위가 내려갔다. 유일한 브리지스톤 혼다팀인 나카노와 알렉스 데 안젤리스의 그레시니팀은 9위를 달리는 페드로사의 바로 뒤까지 붙었고 특히 08' RC212V의 나카노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토니 엘리아스도 좋은 경기를 이어갔다. 랩 타임이 7랩 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0.5초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동안 두카티에 가면서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었고 그의 미래가 불투명했던게 사실이었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서 여전히 자신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나갔다.
스토너의 사고
'Stoner Out'
7랩에서 랜디 드 푸니엣이 넘어지면서 서킷 밖으로 밀려났다. 그런데 다음 순간에 갑작스럽게 스토너도 넘어졌다. 스토너는 스테디온 코너를 지나서 다음 코너에 들어가면서 밖으로 미끌어졌다. 너무 무리하게 코너에서 밀어붙인 것으로 보였다. 다시 경기에 복귀했으나 바이크가 많이 파손되었고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았다. 롯시에게는 행운과도 같았다. 큰 차이는 아니었으나 두 선수의 갭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스토너의 탈락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더욱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찬스가 되었다. 25포인트의 차이는 롯시가 이대로 우승하면 50점차로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는 사실상 롯시가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는 것으로 봐야 한다.
롯시가 1위를 큰 차이로 굳혀가는동안, 2위와 포디움 싸움이 크게 벌어졌다. 버뮬렌과 카피로시의 스즈키팀 듀오가 2위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는 치열한 코너에서의 추월을 반복하면서 순위 다툼을 벌였다.
그리고 토니 엘리아스는 웨스트를 결국 추월하면서 5위로 올라섰고 홉킨스의 뒤에 붙으면서 그의 틈을 파고 들었다. 10랩에서 엘리아스는 홉킨스와 버뮬렌을 코너에서 무서울 정도로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추월에 성공했고 뒤이어 카피로시도 잡아내면서 2위에 올라갔다.
브리지스톤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면서 자신들의 잔치를 벌이는동안 미쉐린은 처참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테크3 선수들은 후미로 쳐졌고 페드로사도 1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페드로사는 코너에서 니슬라이더를 땅에 붙이지도 못하면서 타이어의 문제를 호소했고 결국 피트로 다시 들어갔다가 경기를 이어갔다. 유일하게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하는 선수 중에서는 도비지오소가 8위였으나 그도 실벵 귀엔토리와 데 안젤리스에게 밀려서 10위로 달리게 되었다.
웨스트를 추월하는 나카노
상황을 지켜보는 HRC 사장. '타이어를 바꿔야 하나...'
브리지스톤을 사용하는 나카노 역시 후반들어 순위를 조금씩 올려가면서 다른 상위권의 선수들처럼 좋은 경기를 했다. 도비지오소를 추월하면서 상위권으로 진입했고 가와사키 라이더들에게 밀려서 6위로 달리는 버뮬렌을 이어진 백스트레이트에서 추월했다. 나카노의 랩 타임은 꾸준하게 빨라졌는데 앞서 달리는 가와사키에 비해서 1.5초 가량이나 빠른 랩으로 차이를 좁혔다. 결국 나카노는 16랩의 백스트레이트에서 홉킨스를 앞질렀고 웨스트도 첫 코너 앞에서 따라잡으면서 4위로 올라섰다. 나카노의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후 순위는 큰 변화없이 그대로 이어졌다. 롯시는 2위 엘리아스와 19초 이상의 큰 차이로 우승을 향해 달렸고 엘리아스도 3위 카피로시와 차이를 벌렸다. 마찬가지로 카피로시와 나카노의 차이도 비록 나카노의 후반 페이스가 굉장히 빨랐으나 남은 3랩동안 좁히기에는 무리였다.

스토너의 갑작스러운 경기 탈락으로 롯시는 사실상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브르노에서도 브리지스톤은 미쉐린을 압도하면서 작년 미쉐린의 처참한 패배가 그냥 타이어 룰의 변경이나 운으로 생긴일은 아닌것을 확실시했다. 타이어의 차이는 많은 하위권 팀들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토니 엘리아스가 포디움에 올랐고 카피로시도 스즈키에서 처음으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아직까지 스즈키팀이 두 선수들과의 계약을 확정짓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레이스들에서의 좋은 성적은 카피로시와 버뮬렌이 나름대로 안정적인 계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버뮬렌이 후반들면서 페이스가 밀렸긴 하지만 말이다. 혼다팀에서는 나카노가 4위로 올라서면서 HRC의 타이어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작년부터 브리지스톤 이적을 요구했던 페드로사의 요구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B) 43m 28.841
2. Toni Elias SPA Alice Team (B) 43m 43.845
3. Loris Capirossi ITA Rizla Suzuki MotoGP (B) 43m 50.530
4.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B) 43m 54.700
5.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Team (B) 43m 58.306
6.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MotoGP (B) 43m 59.449
7.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Team (B) 44m 05.294
8.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B) 44m 05.591
9.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M) 44m 07.663
10.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M) 44m 08.414
11. John Hopkins USA Kawasaki Racing Team (B) 44m 08.451
12.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B) 44m 09.733
13.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M) 44m 40.331
14.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M) 44m 49.974
15.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Team (M) 45m 05.879
16.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M) 45m 07.248
DNF: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Team (B)
출처:Crash.net
Moto Diary
MotoGP Brno Results:
1.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43'28.841
2. Toni Elias (SPA) Alice Team + 15.004
3. Loris Capirossi (ITA) Rizla Suzuki MotoGP + 21.689
4.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 25.859
5.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 29.465
6.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 30.608
7.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 36.453
8.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 36.750
9.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 38.822
10.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 39.573
11. John Hopkins (USA) Kawasaki Racing + 39.610
12.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 40.892
13.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 1'11.490
14.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 1'21.133
15.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 1'37.038
16.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 1'38.407
DNF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16 Lap
MotoGP Championship Points:
1. Valentino Rossi - 237
2. Casey Stoner - 187
3. Dani Pedrosa - 172
4. Jorge Lorenzo - 120
5. Andrea Dovizioso - 110
6. Colin Edwards - 102
7. Chris Vermeulen - 99
8. Nicky Hayden - 84
9. Shinya Nakano - 83
10. Loris Capirossi -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