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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 '괴로움 마주하기' 게시판에 우몽이 '갈갈이' 라는 필명으로 ' 힘이 남아 돌아서 씁니다' 라는 제의 본글에..
주인공이신 알콜형님이 그러니까 .. 음..벌써 2 년여의
시간이 흘렀네요. 당시 우몽과 형님의 여동생이 간곡히 읍소하여 또 당신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알콜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근 1 년 8 개월을 자타일시 조용하게 잘 계셨는데..
여동생으로부터 내게 4월5 일 날 퇴원하신답니다란
문자가 와서 좀 더 계시라하시지요 했더니 오빠 고집을 어카 갔습니까 4월 5,6 일경 전화 좀 주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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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나오시지 왜 나오셨습니까?
전 취직도하고 잘 있습니다..조만간 함 뵙지요)
(응.. 걱정마라 나 이제 술 끊었다.. 글구 니 명의로
된 차 끌구가라 너 차 폐차시켰다며 ..나 사실 차도
필요 없다..1년8개월 썩혀 났더니 공업사에서 이것저것 견적이 55만원이 나왔는데 내가 싹 고쳐
놓고 자동차 검사며 보험도 들어주마 내가 전화하면 잠간 와서 끌구가라..)
(저도 차 없이 살아보니 세상 편코 가끔 직원 차량도
이용할 수 있으니 불편 없습니다..형님 타십시요..)
(아니다..내 나이가 몇이냐 운전도 겁난다 ..내 다시
전화하마..끌구가라)
(그럼 4월 말 쯤 전화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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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이지만 우몽이 다른 건 몰라도 일과 음주가무에 있어서는 꽤 집중력이 있다..
그 결과가 불과 며칠 전 야단법석에 난봉가를
올려논 것인데..그때가 토욜 오후지요? 고스돕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고 노곤한 몸 소주로 풀어가며 댕댕이도
둘러보고 나비야도 몇 번 불러보고 회사 곳곳도 둘러보고 그만 한없는 잠으로 떨어졌는데..참으로 그 맛이란..
그렇게 새벽에 잠시 소피를 보고 또 그 맛난 취선정을
들락거리며 아침 밥은 오래 안 묵었어니 아침은 자연스레 잠으로 건너 깨어보니 아싸 몸이 개운타..
시간을 보니 댕댕이와 나의 점심시간이다..
근데 댕댕이녀석 요즘 어디가 아픈지 어제 밥도 그대로 남겼다.. 산책은 며칠 전에도 한 번 같이
나가고 .. 딱히 어디 아픈 건 아닌 거 같은데 ..
봄을 타는 거신가? 아님 생고기를 한번 더 사다
먹여 볼까?
열흘 전이었던가..시장엘 잠시 들렸다가 육간 앞에
통통한 고양이 두 넘이 뭘 맛나게 먹는 걸 보니
육간집 고양이 답게 생 삼겹살 비슷하게 생긴걸 먹고
있었다..무릎이 탁 처지면서.. 그려 자고로 고양이나
개나 생고기가 때론 최고지..
바로 육간으로 들어가 (앞에 고양이들 먹는 것 좀 쪼매
얻어갑시다 )
(아 그거요 .. 고기 손질하고 남은 건데요 .. 만원에 한 보따립니다)
예상은 했다만 속으로 .. 시바.. 좀 그냥 주마 안 되나..
역시 또 예상은 했다만 댕댕이 녀석 혀를 몇번 깨작거리더니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 잘도 먹는다..
나비도 냥냥 맛나용 잘 먹고..
그렇게 오 일여를 점심 때마다 먹여 놓으니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댕댕이가 생글생글 웃는 거 같았다.
나비란 넘이야 원래 눈이 땡그란 넘에다 밀땅의 고수라서 그런지 가끔 눈에 띠니
댕댕이만큼 살펴지지가 않았다.
그랬던 댕댕이가 요며칠 밥도 거의 안먹고 엊그젠가는
일하던 중간에 문득 그넘과 눈이 맞춰졌는데 내가 잘못봤나? 분명히 슬퍼보이는 눈이 아닌가? 속으로 깜작놀랐다.. 저넘봐라..저시키가 산책중 만난 개라곤
제다 무시무시 수컷들만 으르릉 만났으니 상사병은
아닌 거 같고 ..음.. 오늘 푸줏간이나 들려야겠네..
밝혔듯 우몽이 뇌는 물고기과다(농이 아님)그 상념도
잠시 방안에서 딍굴거리다 또 잠에 들었는데 전화 소리에 깨어 보니 알콜형님이었다..
(우몽아 지금 빨리와라 차 가져가라..)
어럅쇼? 이냥반 지금 혀가 단단히 꼬부라진 거 아닌가..
(아니..지금 형님 나오신지 며칠 됐다고 또 술을
드신겁니까? 저 취직했다고 했잖아요.. 낼도
일해야하는데 지금 어떻게 갑니까? 클났네 형님)
(지금 와서 차 가지고 가면 되지 내가 잘 고쳐났다
딸꾹~)
(안되요..그럼 담 주에 가께요.. 클났네 혐님 ..)
(아니다.. 나 주껐다..지금 와라 ..)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그래 올라가서 차 끌구 내려
오면 낼 일에는 지장없겠군..시간을 보니 오후 세 시가
좀 넘었다..기차를 탈까 고속을 탈까..
(예.. 형님 그럼 저 지금 올라갈테니 술 더 드시지
말고 기다리세요 ..지금 갑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번갈아가며 타고 형님 아파트에 도착해 잠겨있지도 않은 문을 여니
상상불허의 냄새와 함께 형님을 보니 침대위에서
걱걱거리며 엎어져 계신데 침대 밑을 보니 토사물이
한 가득이다.. 다행?히 그동안 밥한톨 안 드시고,
주변을 보니 먹다 남은 바나나 한 개와 완전 먹어치운
바나나 껍질 서 너 개..
형님께는 좀 미안스럽지만 토사내용물을 보니 우몽일
생각해서 아무것도 안 드셨나보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 겨를도 없이.. 시바.. 일단 치우자 그래야 내가 걸어다닐 꺼 아이가...
양발을 벗어 부치고 뒷끔치를 들고 살짝 한 걸음 만에
발 끝으로 미끄덩하는 감촉.. 아 시바 ..
내 팔자타령이고 뭐시고 더럽니마니도 사치고
일단 치워야 내가 걸어 다닐 꺼 아닌가..시바..
근데 이 냥반도 참 대단하시 .. 우째 그래도 용케 당신
토사물이 침대 중앙 밑으로해서 그 면적만 보더라도
침대 3 분의 1 정도는 되것구마 용케도 밟지 않아
뇌진탕은 면하셨구만.. 참 용하시오 용하시오
하며 토사물을 치워 나가는데 가만보니 이 냥반도
뇌진탕 비극을 취권고수답게 인지 하셨던지 토사물
가장자리만 밟아 살짝 토사물을 찍어 즈려밟고 당신
동선을 고스란히 남겨 놓은 걸 닦아나가다 보니
형님이 누구여 ..우몽이 왔냐 ..하며 기척을 보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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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침대위에 앉아 계신 몰골을 보니 그 잘 생기신
얼굴은 어디가고 눈 주변은 저거시 혹시 다크서클의 끝판왕이 아닐까? 콧물은 우째 저리도 노르스럼 딱말라 기막히게 자리잡고 있을까? 팬티를 어치께
착용 하셨간디 사자같던 붕알이 오뉴월 개붕알로
고스란히 늘어져 삐져 나오셨남 ..아이고 시상에
얼마나 넘어 지셨간디 무릎이고 팔꿈치고 멍이 시퍼렇담.. 다행이 그래도 이번엔 얼굴은 안가셨구마..
이거 클났네 .. 낼 출근은 못하겠네.. 취직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도 어쩌랴 전화는 해 줘야지..하고 시간을
보니 다행히 9시30분이 좀 넘어 있어 크게 실례는
안되겠다시퍼 암롤기사한테 전화를하니 도대체 받질
않는다..그렇담 사장 전화밖에는 모르는데 이냥반
성질낼게 뻔한디 그래도 어쩌랴..
아니나 달라.. 전화로 최대한 미안스러움과, 정중히
상황요약을 하였더니 ..듣다말고 ..왜 그걸 나한테 전화하냐고 하면서 버럭!!
다시 정중히.. 그럼 이런상황을 사장님한테 고해야지
누구한테 고합니까..암롤 기사는 전화도 안 받고
어쩝니까..그러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씨~ 에서 펄까지는 안넘어가고 정말 짜증난다는 듯이 내공을 실어 씨~
하고는 툭 끊는다... 맨붕이 왔다..
짐작은 간다.. 취직하고 얼마나 됐을까..한 날은 아침 일찍 사장이 출근을 했기에 어쩐일로 이렇게 일찍 출근하셨는지요 했더니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당신
평소 동선대로 움직일 뿐 묵묵부답..또 한 날은
개 목줄이 너무 꽉 끼는 거 같아 한 칸 늘이렸더니 제 혼자는 안 되겠던데요했더니 어쩐일로 대답 왈..
꽉 끼는게 낫지 어설프면 목줄 빠져..
또 한 날은 아침 또 일찍 왔기에 고개 인사만하고
문득 떠올라 아참.. 사장님 전번좀 일러주십시요..
아무래도 저가 여기서 숙식하니 혹 상황보고할 일도
있을지 모르니 일러주십시요했더니 뚱띵이(상무)
한테 하면 되요..하면서 뭔 생각인지 전번을 불러줬다..
상무 전번도 이따 물어봐야 겠군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가 정말 까맣게 잊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한 날은 직원들 퇴근 다하고 한적히 나비야 나비야
어디 있냐 하며 기웃거리다보니 왠 일 톤 트럭이
나뭇더미 앞에서 나무를 싣고 있었다..아무래도 직접
그 나무 싣는 사내에게 묻기보다는 사장한테 보고부터해야 겠다하고 전화를 하니 기분 나쁘단 듯이 버럭 왜 그걸 나한테 전화하나며 .. 냅둬 저 위에
영감쟁이가 가끔 실어 가니..
그 대화를 끝으로 그 뒤로는 사장과는 한 마디도
묻지도 나누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작은회사나마
품계는 지켜라 뭐 그런 거 같다.. 뭐 수긍할만 하다..
그래도글치 정작 중요 결정권자는 사장 아닌가..
해서 밤은 좀 늦었지만 다급히 정중히 낼 출근이 어렵게 될 거 같으니 죄송합니다 양해좀 바랍니다
했더니 씨~ 하고 끊어?
나 같으면 .. 그래요.. 형님사정이 딱하게 됐구만요
볼 일 잘 보고 오시오 하것구마 그 표현이 그리
어렵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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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몰골의 형님이 그간의 일과 함께 더듬더듬 왈..요약합니다..
퇴원한 그날 저녁 어디선가 홀연히 아는 이가 퇴원 축하한다며 나타나 자그만치 1년8 개월의 내공을
쌓고 나 오셨으니 딱 한 잔이야 어뜨게스므니까하여
듣고보니 그러한지라 그날 저녁밥과 함께 딱 한잔이
이렇게 되었노라 딸~꾹~ 병원 다시 들어가야 겠다..
근데 병원 드갈라믄 코로나 검사 받고 드가야하니
낼 코로나 검사 받으로 가자...
속으로 날짜를 꼽아보니 근 일주일 째 취권을 하신거다...그러나 아무턴 병원 다시 들어가신다니
이 얼마나 진퇴가 출중하신가..그나저나 저 상태로
코로나 검사장까지는 어떻게 가실지 막막해 하는 순간
...우몽아 반갑다.. 내 술 한 잔만 도.. 딸꾹~
우몽이도 왕년에 알콜병원도 한 달 살아본 내공하며
자칭 술 구단인지라 술에 관한 그 어떤 경계를 모르랴..
게다가 우리 형님을 하루이틀 뵈었던가 ..
두 말 없이 술을 사다가 드리니 한 크라스 땡기고 다행이 바로 잠이 드셨다.
대충이나마 형님이 토사물 즈려밟아 찍어 놓은 동선을
따라 걸레질을 하며 배란다 쪽으로가 문을 여니 아뿔사 그러면 그렇지 ...문을 열자마자 일주일 전에
저녁밥 드신 게 그대로 거기에 왕창 계셨다..그래도
이 얼마나 다행인가 용키도 하시다 .. 침대위 아닌 게
그 어딘가 .. 시바.. 그게다 또 용키도 하신 것이 그 토사물위를 한 번 즈려밟아 미끄덩 하셨는지 양말이며
바지며 윗도리며 범벅이 된 옷을 고스란히 벗어 던져
놓으셨으며..시바..이쯤이면 분명 어딘가에 변님도 계실 터인데하며 들어올 때 부터 수상쩍어 보인 이불
싼 비닐 보따리를 슬쩍 뒤져보니 다행히 변님은 아니고 토사물이었다..평소 무자게 깔끔떠는 양반이시라 그 정신중에도 이불은 갈고 계셨던 것이다.
그렇게 근 두어시간 대충 치워놓고 문간방에 자리를
잡자 ..형님이 또 부른다.. 우몽아 술 한 잔만 도..
답이 없다.. 허나 혹시 하며 물을 따라 딱 한 잔만이오
하고 드리니 쭈욱 들이키더니 갸우뚱 나를 보며
이거 물 아이가?
참나.. 이제 술이 물처럼 느껴지는 경지까지 드디어
가신겁니다.. 대단하심.. 술이요 술, 다시 한 번 드셔보시오 술이요 술하며 잔을 도와 드리니
물인데 어쩌고 하면서 횡설수설을 하다가 다행이
또 잠이든다.. 그렇게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간격으로
깨어 술 찾기를 거듭 .. 난 술과 물을 번갈아 주며
날이 꼬박 밝았다.. 아 시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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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체격좋은 양반을 부축해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결과가 언제 나옵니까하니 내일(화요일) 나옵니다..
문자로 갑니다..
한 숨이 푹 나왔다 .. 이번엔 암롤 기사한테 자초지종과
함께 내일도 못내려 갈 거 같고 하니 양해 좀 구해달라는 문자를 보내자 즉각 전화가 와서 사장이 왈.. 취직한지 한 달도 안되서 왜 그모양이냐 하며 화를 벌컥내더란 말을 듣고 ..일단 끊었다.. 잠시 곰곰 생각다가 슬쩍 사장을 떠 보려고 다시 암롤 기사한테 문자로 ' 사장이 그리 나오면 어쩌겠습니까 .. 그렇다면 저도 그만두겠다고 전해주시고 짐 가지러나 낼이나 모래 쯤 가겠다고 전해주십시요 했더니 .. 감감 무소식이다..
형님은 틈만 나면 (술 한잔만 더 하자 어치피
병원 드갈건데 왕창 묵고 가야지..)
(네... 지금도 일주일 째 왕창 드셨거든요..이제부턴 소주잔으로 딱 한 잔만입니다 .. )
그렇게 하루종일 자다깨다 술 한잔 ..아 시바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틈틈히 형님 여동생한테 문자로 상황을 보내면 그저
죄송합니다 .. 형제들도 못하는 일을 그저 죄송합니다..
오빠는 우몽님만 찾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 그나저나 형님이 꽤 깊은 잠에
드셨는지 제법 길게 주무신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반쯤이었다.. 암롤기사도 사장도 문자도 전화도 없다.. 사장이야 그동안 내게 전화 매너가 그러했고 품계또한 높으시니 내게 직접 전화할 일은 만무고..
다시 기사한테 문자로 아무래도 오늘 짐가지러 내려가야할 거 같으니 사장한테 전해주시오 했더니
10분쯤 지나 기사가 전화로 몇시 쯤 내려옵니까 물어
비도 오고 한 세 시간 안 걸리겠습니까 하니 알았다며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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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정된 거 아닌가 .. 아닌게 아니라 형님 잠든 틈에
내려가 짐을 가져오는 게, 그들도 퇴근도 다 했으니 서로 얼굴 볼 일도 없고 좋겠다 시퍼 바로 출발했다..
남쪽으로 내려 갈 수록 비는 정말 억수같이 쏟아졌다..
제발 내 다녀오는 동안만 형님 무사하길 빌며 목적지
한 시간쯤 남았을까..형님 전화가 왔다..
(어디 갔노?)
(네.. 형님 잠 드셨기에 짐 가지러 내려가니 아홉시 전이면 도착할 거니 걱정말고 푹 주무세요)
댕댕이 녀석은 그 억수같은 빗소리에도 내 기척을 느꼈는지.. 아~오~컹컹 ~ 씨바 워디 갔다 온 개야~
아~우~ 얼굴 좀 보자 아~오~컹컹~ 씨바야~
그러거나 말거나 짐과 함께 주변 정리를 예전 그대로
맞춰 놓기까지 그 빗속에 근 한시간이 넘게 걸리드만..
댕댕이는 밤새도록 짖을 거 마냥 ..아~우~컹컹~
마지막으로 댕댕이를 보러 갔다...비 맞은 개라더니
몰골도 처량히 껑중깡중인데 녀석 분명 울고 있었다..
그래 .. 글쿠나 오늘 비는 니 눈물인가 보다..
밥잘묵고 잘 있어라 이넘아..
녀석은 내가 멀어지는 끝까지 .. ~아~오~ 아~우~
이녀석 얘기 쓰니 나도 눈물이 흐르네 ..아~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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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그러니까 어제 화욜 날 나는 애가타서 혹시나하고 형님 전화를 뒤지니 코로나 음성 어쩌고 이상 없다는 문자를 보니 하루 걸린다더니 어제 4시 반 쯤 온 문자였다..
그 사실을 형께 고하니 기뻐하며 병원 가자..지금 몇시고 하여 보니 8시 근처였다..
알콜병원 박사인 형님은 아홉시 20 분이나 되야 원장이 오니까 술이나 한 잔 더 달라 한다.. 정말 답 없다..오로지 술 만 찾는다..물이고 뭐고 암 것도 안 먹고 오로지 소주다..
저 지경되면 사실 물먹어도 술먹어도 토한다.. 술이 그나마
덜 토한다..엊그제 내가 짐가져 가러 내려간 8 시간 사이
젤 염려스러웠던 그 몸으로 기어히 사홉들이 참 이슬을 사와서 다 마시곤 침대 밑에 토해 놨는데 누르스럼도 퍼러스럼도한 중간의 요상한 색깔의 미끄덩한 액체만 사홉들이 소주양보다도 더 많게 토해낸 걸 보면 시간차만
좀 난다 뿐이지 물이건 소주건 들어간 건 다 토해내는 것이다..
그러니 나로서는 디테일하게 적자면 일분이여삼추다..그야말로 애가탄다..저러다 혹 한없이 퍼지면 119냐 아님 엠브런스냐 아님 출동 알콜모셔 대원들이냐 그 얼마나 내부터 힘겹고 귀찮을 거시냐말이지
그러니 일분이여삼추다..
8시 10분 정도부터 형님을 조르길 병원가서 소파에 앉아
기다립시다하니 차로 5 분도 안되는 곳을 뭣하러 일찍 가냐며 술이나 한 잔 더 돌란다..아 시바..
그렇게 형님은 병원가는 길에도 편의점 앞에 세워라 ..딱 한 잔만 더 묵고가자.. 병원 원무가에 가서 형님 전화기에 찍힌
코로나 검사 이상무를 보여주니 보건서가서 서류를 끊어와야합니다.. 나는 다시 간절히 ..문자보면 모르십니까하고 읍소하니 내 간절함이 통했던지 그러면
등본은 꼭 필요하니 그것많은 어쩔 수 없다하여 내 혼자
잠시 다녀오겠다니 대리인으론 복잡할텐데요해서 그렀담
형님 바람도 좀 쐬 줄 겸 모시고 다녀 오겠다니 허락한다..
동사무소를 다녀오는 중에도 또 편의점 앞에 세워라 딱 한 잔만 묵고가자 이제 진짜 마지막 아이가 ...
형님을 본 병원장은 형님 몰골을 보더니 베테랑답게
퇴원한지 얼마나 됐다고 뭐 이런 소린 싹 빼고 아이쿠~
잘 오셨네요 일단 빨리 올라가 링거부터 맞읍시다..
얼굴에 수분기라곤 전혀없으니 더 지체했으면 클나실 뿐 했네요..
그렇게 요원들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오르는 형님을 보니
그제야 안도와 함께 피곤이 급속도로 밀려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파킹해놓고 형님이 먹다 남긴 술과 근처
마켔에서 사홉들이 참이슬을 한병 더 사서 나발불 듯 불고
쓰러져 깨어보니 새벽인데 여기도 적막강산 절간아닌가..
도시의 새벽 그 우울한 적막강산.. 떠그랄 ..
첫댓글 '산다'는게... ( ̄o ̄ 3)
막막,적막,홀가분, 그러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