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4일 대림3주간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루카7,18ㄴ-23)
오늘은 대신비가이자 대영성가인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학자 기념일입니다. 참으로 극심한 빈곤과 궁핍한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한 성인의 삶은 참 파란만장했으며 고난과 시련으로 점철된 49년 짧은 생애였습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원 개혁에 헌신하다 감옥생활등 죽음의 고비도 수없이 겪었고 1591년에는 병고와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12월13일밤 선종합니다.
성인은 교회의 가장 위대한 신비가중 한분이며, 영성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카르멜의 산길”, “영혼의 노래”, “사랑의 산 불꽃”이 유명합니다. 요한은 1675년 교황 베네딕도 13세에 위해 시성되었고, 1926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교회학자로, 1993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에스파냐 언어권의 모든 시인詩人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됩니다.
살아서보다도 죽어서 영원히 살아있는 성인들입니다. 교회가 잊지 않고 적절한 하느님의 때에 맞춰 시성하고 교회학자로 선포하여 신자들이 보고 배우게 하는 자상한 배려가 참 고맙고 놀랍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하느님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온전히 체험됩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이 당신이 우리가 오시길 기다리는 메시아 그분인가 물었을 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던 때입니다.
예나 이제나 여전히 죄도 병도 많은 시절입니다. 아니 날로 늘어나는 온갖 병들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육신은 물론 영혼과 정신, 마음의 질병과 병고로, 또 갖가지 무지와 탐욕, 분노, 질투, 광신에 눈멀어 악순환의 반복을 살아가는 지요!
참으로 진정한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절실한지 깨닫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는 이사야 예언입니다. 예수님이 아니곤 누가 이런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겠는지요!
자기 제자들이 직접 예수님을 뵙고 알아볼 수 있도록 하신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의 나약함 때문입니다.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늘 의심한다는 것입니다. 그 완벽해 보이는 세례자 요한까지도 말이지요.
자기 짐을 바라보면서 주님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짐이 무겁다면서 불평불만 속에 있으면 당연히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내 곁에서 볼 수 없기에 행복할 수 없게 됩니다.
모든 의심을 품지 말고 주님과 함께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