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천일염의 승리를 확정지은 선수는 5지명 박승현이었다. 박승현은 스마트오로 1지명 이영구를 꺾는 수훈을 올렸다. 개인 4승 1패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이세돌과 안조영의 맞대결.
1국부터 볼 만한 승부가 펼쳐졌다. 스마트오로 팀 검토실에는 박정환ㆍ김지석 등 ‘1지명들’이 스마트오로 팀 검토실에 와 이 바둑을 관심 있게 검토했다.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 스마트오로 대 신안천일염의 대결이 20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끈기의 화신 안조영(스마트오로)이 이세돌에게 11승 8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던 점은 눈여겨볼 만했다.
▲ 박정환(앞에서 오른쪽), 김지석(앞에서 왼쪽) 등 1지명들의 관심이 빅매치 이세돌-안조영 전에 쏠렸다. 2국 락스타 민상연(스마트오로) 대 이호범이 대국도 벌어졌다. 민상연이 백. 이들의 공식 대국 기록은 없었다.
저녁 8시부터는 스마트오로 1지명 이영구와 신안천일염 5지명 박승현의 대국도 진행이 시작돼 3판이 동시에 벌어졌다.
안조영은 본인의 스타일과는 달리 이세돌에게 압박 공세를 폈는데 초반에 성공을 거둔 듯하다가 잠시 방심하는 사이 이세돌의 승부 감각에 휘말려 주도권을 내줬다.
안조영은 김형우에게 패한 이래 조한승 윤준상 최철한 같은 1지명들만을 상대로 맞이하면서 4패를 기록 중이었다. 워낙 강자들을 상대했기에 아쉬움은 없겠지만 1승이 갈급했다. 다시 난적 이세돌을 맞아 적극적인 운석을 보였다.
대국이 시작되기 전 스마트오로 한종진 감독은 오더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고 답했다.
민상연은 시종일관 혼전 상황 속에서 중반, 약간 유리한 형세였다. 락스타리그 1지명인 민상연은 바둑리그에 기용돼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한게임 3지명 이동훈, SK에너지 안국현을 차례로 꺾었다.
안조영은 끝내기까지 가서 추격해보았으나 집 차이를 더 이상 좁히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이세돌 226수 백불계승), 이로부터 채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민상연도 돌을 거두었다. 민상연은 후반 중앙에서 흑8점을 잡는 소득을 거뒀으나 전체적으로는 실리로 뒤처졌다(이호범 263수 흑불계승).
▲ 신안천일염 1지명 이세돌(왼쪽)이 불계승을 거두었다. 초반은 불리했으나 중반에 예리한 승부감각으로 역전했다.
▲ 신안천일염 4지명 이호범(오른쪽)이 팀에 승리를 추가했다. 락스타리거로 한국바둑리그에 기용돼 2승을 거두고 있던 민상연에게 패배를 안겼다. 3국에서도 신안천일염이 승리했다. 박승현이 21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영구는 상변 접전이후 전체적으로 집이 부족했다.
이로써 1국~3국을 승리 3승을 확보한 신안천일염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승현은 개인 4승 1패를 기록했다. 박승현은 5지명이다.
9시부터는 4국과 5국이 펼쳐졌다. 4국은 홍기표(스마트오로) 대 한상훈, 5국은 김승재(스마트오로) 대 백홍석의 대국. 이미 팀 승부는 결과가 난 상황이었다.
5국에서는 스마트오로 김승재가 비씨카드배 우승자 백홍석을 209수 만에 흑불계로 꺾었고, 가장 마지막으로 끝난 4국에서는 신안천일염 3지명 한상훈이 홍기표에게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김승재는 절대 우세를 유지하다가 연거푸 실착을 범하면서 백홍석에게 우세를 내줬으나 재역전했다. 홍기표는 중반까지 불리했다가 한상훈의 대마를 몰살시킬 찬스를 잡았으나 수읽기 미스로 패를 내면서 실패했다(한상훈 203수 흑불계승).
▲ 홍기표(왼쪽: 스마트오로) 대 한상훈의 대국.
▲ 5라운드까지 무패를 자랑하는 김승재(스마트오로). 비씨카드배 우승자 백홍석도 꺾었다. 신안천일염은 스마트오로에 4-1 승리를 거두면서 팀전적 4승 1패를 기록했다. 넷마블과 포스코LED도 4승 1패를 기록 중이지만 개인승수 16으로 가장 앞서면서 단독 1위를 달리게 됐다. 3승 2패가 된 스마트오로는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스마트오로 선수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김승재는 4회 비씨카드배 우승자 백홍석에게 상대전적 5승을 거둠으로써 백홍석 9단에겐 천적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한국바둑리그 개인성적도 무결점 5승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2012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 경기에 들어가기 전 여러 연구를 해 보고 있는 신안천일염.
▲ 1국과 2국이 막 시작되던 시점.
▲ 락스타리거로서 바둑리그에서 활약했던 민상연(왼쪽)은 이호범에게 일격을 맞았다.
▲ 민상연.
▲ 이세돌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우세한 기사는 몇 안 된다.
▲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주도권을 잡았던 안조영은 순간의 방심으로 대이세돌전에서 패했다.
▲ 스마트오로 검토진 한 켠에서는 여자 기사들도 열띤 검토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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