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나는 빨리 일이 끝난 날
(밴드는 일주일 간격으로 선공,후공)
다른 업소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그 여자를 또 만났는데 이번에는 그가
나를 아예 콕 찍길래,
그날도 진짜 내키지 않고, 심지어 나도
다른 애들이랑(Girl) 놀러 왔기에
(그리고 솔직히 누가 가지고 간 도시락 버리고
남이 먹으려던 식은 밥을 먹어?)
이번에도 그 여자를 그 집에 일하던 키 크고
좀 잘생긴 후배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었다.
(그 녀석도 아주 협조적 자발적 이더만..그 여자 보더니)
그래서 그 둘이를 테이블에 남겨두고 나는
다른 애들과 다른 데로 갔다.
아니 (집으로 갔다...나 믿지요?)
며칠 후 그 후배를 악기점에 갔다가 만났는데 나를 보고
반가워하거나 고마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고
표정이 영 싸~~한데 다가 남방 윗 주머니에
무슨 커다란 약 봉지가 들어 있었다..
(보통 예전에는 남자들이 상의 윗 주머니에
담배들을 넣어 다녔다..촌놈들하고는..)
내가 "야, 너 감기 걸렸냐? 이거 뭐고"
물으니 그 후배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면서 말하기를
그날 어째 형님이 참한 여자를 무상?으로 내게 준다 해서
자기도 고마운 마음에 형님이 시키시는 대로
(나는 그날 그에게 " 저 아가씨는 언듯 보기에는
좀 까져 보여도 실제로는 억수로 순진해서
만약에 둘 이서 모텔에라도 가면 절대로 불을 밝게 켜지 마라
그런 쪽으로 부끄러움을 많이탄다
카더라.." 했다.
혹시 팔에 칼빵을 보고 이녀석 마저 도망 갈까 봐서..)
(나는 왠지 처음에는 나에게 부킹을 걸어온 여자를
일을 제대로 연결 못 해줘서 어떻하든지
일을 한번은 성사시켜줘야 겠다는,
책임감+의리까지 발동했다..)
그래서 그 후배는 그 날 내가 지시한 대로 불을 완전히 끄고
그 아가씨와 광란의 뜨거운 하루밤을 보냈는데..
웬걸.. 집으로 와서 소변을 보니 거시기가 약간 따끔 따끔하더니..
아이고!! 하루 지나니 아예 고름이 줄줄...
급히 병원에가니 병명이 "급성 요도염"이란다
사실 선수끼리 뭐, 큰병은 아니고
흔히 신혼 부부들도 많이 걸리는 병인데
이 친구는 선천적으로 그쪽?이 좀 부실 한듯...
그래서 커다란 약봉지를..ㅋ
(우리는 전문 용어로 빠이뿌 샌다고 한다,
주로 첫 휴가 갔다온 신병들이 많이 걸려 왔는데 요즘 군인은 어떤지..)
이제 진짜... 그 여자를 마지막으로 본 건
그 해 여름이 다 갈 때 또 다른 클럽에서 였다. 또 만나다니..!!!
나는 그날의 우연한 또 만남은 이건 진짜 필연이라 여기고
이제는 피하지 못할 외 나무 다리에서의 진검승부라 생각하고
그녀와 순순히 동행했는데 그냥 바로 숙박업소가
아니라 먼저 생맥주라도 한잔 하자는 제의를 해와서
그냥 둘이서 새벽까지 마셧다.
다행히? 그날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이 일어 나지 않았고,
오히려 헤어질 때 여자로 부터
"오늘 술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귓뒤로 흘리면서
취해서 몽롱한 상태로 그녀와 헤어졌다.
그 뒤로는 이상하게 그렇게 우연히도
자주 만나게 되던 그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직업이 헬스클럽 댄스강사란 말을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몸매와 옷차림이 그쪽 종사자 같았고,
그리고,
그 여자가 나와 둘이서 술마시던 그 밤에 여자가
띠엄띠엄 말하던게 생각났다.
사연인즉,
자기와 오래동안 사귀던 남자가 다른여자가 생겨
자기를 배신하는 바람에 복수차?
전국을 다니며 이제는 간택 당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선택해서 즐기고 자기쪽에서
먼저 남자를 차 버리면서
전 남자의 배반을 잊어 보겠노라 했단다.
그여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그날 취해서 가물가물한 중에서도
그녀의 눈에 반짝이는 눈물 방울을 보고 말았다..
아!! 이 여자 자기를 버린 그 남자를 진짜 사랑했구나..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 여자 이름도 안물어 봤네.
그 후 가끔 길을 가다가도 옷을 아주 세련되고
날렵하게 입은, 몸매가 날씬한
여자를 보면 그 여자 생각이 막 떠 오르는데
그럴 때 같이 떠오르는 그 이름은
늘 야광녀(夜光女)였고,
마치 씻어도,씻어도 계속해서 찌든 담배냄새가 나는,
오래된 재털이를 입에 무는 듯한 그녀의
담배 냄새에 찌듯한 입 냄새도 생각난다,
(뽀뽀도 안 했음.. 그냥 그 여자가 줄 담배에 술까지먹고
가까히서 말하면 담배 냄새가 장난 아니였음..
거기다 나는 그때 담배를 끊은 상태여서 더욱 냄새가 잘 맡아졌음.)
긴 밤을, 온 하루를, 비록 헤어졌어도 ,
비록 자기를 버렸어도, 못내
그 남자를 그리워 하면서도 잊기 위해서
다른 남자의 품을 전전하면서도,
자기를 버린 그 남자를 생각하며
그녀가 줄창 피워 댔을 그 담배 냄새...
어쩌면 그녀의 팔에 그때 거미줄처럼 내려 앉았던'
무수한 칼빵도, 중간중간 굵게 자리잡은 담배빵도
그녀가 그 남자를 생각하며 자기 손으로
그런게 아니 였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