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공격은 우크라이나 에너지관련 시설을 집중 포격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혹독한 추위 속에 생존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자녀 남아니따(8세)양과 최마르크(14세)군의 국내 입국을 위한 긴급 항공료 지원시작 289일만에 848명의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동포들이 고려인마을 도움으로 조상의 땅을 밟았다.
이에 따라 고려인마을이 운영하는 긴급 쉼터 역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요양원을 겸한 쉼터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광주에 도착하는 동포들의 간이쉼터다.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가 고려인마을 항공권 지원으로 국내 입국한 후 광주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안내되는 곳이 고려인마을 쉼터다. 이곳에 머무는 기간은 최소 2주에서 길게는 5주다.
이들은 먼저 정착을 위한 생활비와 침구류, 쌀, 주방용품 그리고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고려인마을로부터 지원받은 후 광주출입국을 방문해 외국인등록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이어 고려인마을 내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절차로 부동산을 통한 원룸을 임대한 후 일자리 소개를 받는다.
이 과정이 최소 2주에서 길게는 4주 이상이 걸린다. 이 절차는 고려인마을 지도자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고려인동포 대부분은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 쉼터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가족으로 입국하는 고려인동포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쉼터 수용시설이 포화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아내와 딸, 아들, 노년의 아버지 등 일가족 6명과 함께 광주 도착 후 임시거주지인 쉼터에 짐을 푼 김세르게이(42세)씨는 “이제 전쟁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기쁘다” 며 “ 조상의 땅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항공권과 쉼터 등 필요물품을 지원해 준 따뜻한 동포애에 눈물이 난다” 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재, 고려인마을은 쉼터 확장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홀몸 노년세대 증가와 질병을 가진 동포들의 입국이 늘어남에 따라 수용시설을 확충하고, 아우러 연말까지 200명의 추가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디아스포라 고려인은 국가가 앞장서 돌봐야 할 소중한 우리의 동포이자 독립투사 후손들이다. 하지만 국가의 무관심과 전쟁의 아픔 속에 처절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펼쳐달라” 고 말했다.
고려방송: 엄엘리사(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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