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좀씀바귀
꽃씨뿌리는 집배원
작은 농촌마을에 중년의 집배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갓 스물 청년시절부터 왕복 오십 리 길을 매일같이
오가며 짜고 쓰고 달고 매운 사연들을 배달해 왔습니다.
그렇게 25년 세월이 흐르고 참 많은 것이 변했지만
우체국에서 마을로 이어진 길에는 예나 지금이나 나무
한 그루,풀 한포기 없이 모래 먼지만 뿌옇게 일고
있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이 황량한 길을 다녀야 하는 걸까?'
이런 먼지길에서 쳇바퀴를 도는 사이 인생이 그대로 끝나
버릴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그는 늘 가슴이 답답햇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편배달을 마치고 시름에 잠겨 돌아가던
길에 꽃가게앞을 지나가게 됐습니다.
"그래 이거야"
그는 무릅을 탁 친 뒤 가게에 들어가 들꽃씨를 한줌 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그 꽃씨를 가지고 다니며 오가는 길에
뿌렸습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꽃씨를 뿌리는 일은 계속됐습니다.
얼마후, 그가 삼십년가까이 다니던 삭막한 길에 노랑 빨강
색색으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났습니다.
여름에는 여름꽃이 가을에는 가을꽃이...쉬지않고 피었습니다.
꽃씨와 꽃향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가 평생 배달한 그 어떤
우편물보다도 기쁜 선물이었고 모래 먼지 대신 꽃잎이 날리는
길에서 휘파람을 불며 패달을 밟는 그는 이제 더 이상 외로운
집배원도,불행한 집배원도 아니였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일민의 "미국서부여행보고서"를 접하고 언듯 생각이
들었습니다.꽃씨 뿌리는 집배원이라고.
일민이 뿌린 씨앗이 자라 꽃피운 모임이 바둑,등산,골프,
테니스 카페등..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까지 가서 꽃씨를 뿌리고 온
그 열정에 찬사를.그곳에 뿌린 카페꽃씨가 잘 싹트기바라고,
이번 대장정길에 올라 무탈하게 돌아오신 동창님들 ,광활한
서부를 누빈 그 엄청난 노익장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대륙의 정기를 받았으니 이젠 천수가 아니라 만수들 하실겝니다.
덕분에 우리 동창분들 100세 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준비합시다.
축하합니다.
첫댓글 아름답고,감동적인 글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참 좋은글로 답글 올렸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좋은밤 되세요 임교수
글세... 미국 생활이 그렇듯이 지금 우리에 정서와 맞을지? 옛날이요...
남을 무의식적으로 배려하고 배푼다는것이 얼마나 좋은일이라는것을 재삼 일깨워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임교수 ! 아주 적절한 표현을 잘 하셨네요. 꽃씨뿌리는 집배원 참 멋있어요.
임교수등 여러분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더 띌라하나 이제는 힘이 딸려...진작 등산 따라 다닐껄...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
임교수의 "꽃씨 뿌리는 집재원" 과 "일민거사의 행적" 의 접목이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요즘 좋은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골프모임 과 테니스모임도 일민거사의 작품이랍니다.
아 그런가요 깜밖했습니다.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