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주차장이 부족하다.
정오 쯤, 지하주차장에 세워 둔 차 앞에 누군가
이중주차를 해 놨다.
구석도 아닌 중간 위치에 떡하니 서 있다.
연락처가 있길래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는다.
연거푸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관리실로 올라가
확인해보니 8층에 사는 여자란다.
여직원과 같이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을
두들겨도 인기척이 없다.
40여 분, 시간은 흐르고 초조와 짜증이 밀려든다.
제시간에 출발했으면 벌써 거래처에 당도할
시간이다.
거래처마다 전화 걸어 늦어진다고 미리 알려야 될
듯 하다.
더 늦어지면 개인용달차를 대신 보내야 할 생각도
들었다.
견인차를 불러 조금 움직이면 될까?
아니, 차에 스크래치 났다고 억지 쓰지 않을까?
별의별 생각이 떠오른다.
뜨뜻한 계단에 주저앉았고 땀도 줄줄 흐른다.
여직원과 같이 문 두드리기와 전화를 거듭하고
시간은 흘러가고.....
한참 후, 문이 열리며 얼굴을 빼곰이 내미는 여자를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올라
"아니, 집에 있으면서도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떡해요?"
40대 쯤 돼 보이는 여자는 웬 호들갑이냐는 듯
눈을 똥그랗게 뜨며 쳐다본다.
뜨악하다는 표정이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말 한마디면 끝날 일을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입장 바꿔 생각해봐요."했더니 아무 말 없이 뚱한
얼굴로 차를 뺀다.
평소라면 음악 듣고 콧노래 부르며 갈 길을 과속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옷가게 하는 여자로 잠깐 잠에 빠져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한다.
와아~~~
아무리 깊은 잠에 빠지고 둔하기로서니
문 두드리는 소리와 휴대폰이 그렇게 많이 울렸는데........
3층에는 지방 주간지 사무실이 있다.
코란도가 이중주차 돼 있어 전화 안 받길래 올라갔더니 사장인지 대표인지 젊은 남자가 나온다.
어딘가 전화하더니
"우리 직원인데 어젯밤 회식을 해서 오후에 나온다."고 말하는데 천하태평이다.
"어제부터 이중주차 했다면 아침에는 차 빼야죠."
항의했더니
"왜 소리를 지르느냐?"며 더 큰 소리 친다.
"언론사가 그렇게 무개념이냐?"고 했더니
잠시 멈칫하다 또 전화를 건다.
30여 분 기다리니 여직원이 머리 숙이는 척하며
차를 뺀다.
아마 내가 성질 더러운 할망으로 보였거나 민원을
넣을까봐 아차한 것 같다.
어느날, 엘리베이터에서 왠 남자가 꾸벅 인사를
하는데 순간 나도 머리를 까닥했다.
누군지 얼른 생각이 안 났는데 그 주간신문 대표다.
살펴보니 훈남형 얼굴이다.
용서해주기로 했다.
오늘도 이중주차 돼 있다.
최신형 BMW가 어정쩡하게 서 있다.
벽을 붙이고 세웠으면 빠져 나올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차 3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번 전화해도 안 받아 관리실에 전화했더니 CCTV로 확인했는지 4층에 알아보겠다며 기다리란다.
얼마 후, 관리소장이 차키를 받아왔는지 차 안으로
들어갔는데 어째 움직이지 않는다.
최신형이라 운전 조작을 몰라 헤매였다고 한다.
피부미용과에 진료 받으러 온 사모님이 폰을 진동으로 보관함에 넣고 잊어버렸다고 한다.
순간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중주차 해놓은 걸 잊어버리다니 얼굴만
가꾸면 뭐 하나 정신을 바르게 고쳐야지.
카운터에 미리 키를 맡기든가.
엘리베이터 벽에 '이중주차 하지 말라'고 경고문을
써 붙여도 소용이 없다.
주차는 늘 스트레스를 준다.
아! 진짜.......
첫댓글 그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많이 경험했지요
이삿날 차를 안빼줘서
다음날 이사했던 일도
있었어요~사다리차가
사다리를 올릴 수 없어서~ㅡㅠ
그렇습니다.
이런 4가지 없는 사람 많아요.
다행스럽게도 신세대 젊은이들 중
"죄송합니다."를 말하면 쉽게 화가 가라앉는
때도 있습니다.ㅎ~
촌동네에서는 별로 못 보는 풍경이군요
그래도 간혹 비슷한 일이 있을때도 있지만
글쎄... 제가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그런지 대드는 인간들은 없던데 ㅎㅎㅎ
ㅋ~
일단 점수 따고 들어가네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피치 못하게 이중 주차를 하면
차를 밀어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네요.
약속은 잡아 놓고 차를 움직일 수 없게 되며는
화가많이 났을 것 같아요,
그러면 죄송하다면 되는데 되묵지 않은 사람들이군요.
더우신데 열까지 받으면 ㅎㅎㅎㅎㅎㅎ
차 키를 관리실에 맡기고 가면
시간이 절약될 수도 있는데
그런 궁퉁이(생각)가 안 나는 사람도 많아요.
요즘은 오토바이까지 통로를 막아 놓네요.
에휴
더불어 살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많이 힘드셨네요
기냥 차를 퍽 뿌셔버릴까부다 켁~
진짜 발로 확 차 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입구에는 주차금지 구역인데도 세우는
사람 있어요.
안쪽이 비어 있을 때는 도로 나와 후진해서
들어가야는데 입구에 차가 있으면 걸리적거려
몇 번을 후진, 전진해야 합니다.
한 번 나가면 주차 자리를 잃게 되니
차는 세워 두고 시내버스나 택시 이용합니다.
차 빼다가 옆차 기스나게 하곤 사라져서 CCTV 확인하고 난리 부린적도 있어요
왜들 양심없는 짓을 하는지(그것도 차나온지 얼마 안되는 차를요)
조금만 배려하면 인상쓸일 없을텐데 말에요
속상했겠어요.
신차에 기스 내다니.
요즘 CCTV가 있어 도망쳐 봐야
금방 탄로날건데.
양심을 속일 바엔
보상을 하고 죄송함을 표해야 정상이죠.
그런 무경우가 많죠.그런 인간은 지구에서 없어져야 하는데...
그래서 살인사건도 터지나 봅니다 읽기만해도 열받네..
ㅋ~~
'지구를 떠나거라아~~~'
요게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