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대에서 교육연대로 자리를 옮긴 훈련병들의 운명은...
충성문이라는 문을 통과한 후에는 연대별로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훈련소의 규모는 엄청납니다
병력으로 따지면 2개 사단급, 예산으로 따지면 1개 군단급을 능가하는 부대입니다
따라서 그 면적도 꽤 크죠
충성문을 통과한 후 가장 가까운 연대는 27연대입니다
그곳도 훈련병들의 걸음 속도로 볼때 약 10분정도 걸립니다
가장 먼 곳은 약20-30분...
부대 밖에서 이동할때에는 민간인들의 이목이 있기 때문에 심한 얼차려는 줄 수가 없습니다
부대내로 들어오면 사정은 달라지죠
그 이동하는 시간은 죽음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군복입고 오리걸음, 악쓰면서 군가부르기...
어떻게 생각하면 별거아니지만...
경험한 사람들은 압니다
교육연대(이하 연대)에 도착하면 각 중대별로 중대사전, 즉 중대연병장에 집합합니다
다시 소대별로 정열, 인원이 맞나 확인 한후에 내무실로 뛰어들어갑니다
내무실에서 자기 관물대와 자리를 배정받은 후...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입소대에서 무사히 넘어간 개인소지품이 대부분 여기에서 잡힙니다
보통 지갑은 흔하구요 라이타, 사진 등이 나오죠
특이한 케이스로는 10달러짜리 지폐, 집열쇠등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집열쇠는 왜 갖고 왔는지...
소지품검사가 끝나면 여러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합니다
먼저 보관금이라고 해서 가지고 있는 돈을 걷죠
일단은 탈영에 대비한 조치입니다
그리구 일정금액의 쿠폰을 줍니다
여기서 잠깐!
다른 글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제발 동전은 삼가해 주시길...
돈을 세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알겁니다
지폐와 동전의 차이점...
도대체 왜...
오백원짜리를 그렇게 많이 갖고 오는지...
결론을 말씀드리면 필요한 돈은 딱 만원짜리 5장정도
그 정도면 퇴소후 자대에 가서 휴가때까지는 충분합니다
저도 경험이 있어서 알지만...
보통 입대를 하면 일가 친척분들께서 용돈을 주시죠
그게 과하면 입대할때 수십만원을 갖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대에 따라서는 많은 돈을 소지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그로인해 진급이 한달씩 늦어졌죠
보관금과 함께 몇장의 종이를 나눠줍니다
개인 신상기록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죠
그리구 끔찍한 나의 성장기...
앞 뒤로 꽉꽉 채우라는 말에...
정말 별 말을 다 씁니다
전 어쩌다가 제 대학입학 성적까지 썼는지^^
정말 할 말 못할 말을 다 씁니다
어릴적 사고친일 하며 심지어 여자친구 얘기까지...
이것 역시 직접 경험하지 못한 분은 이해못하는일...
모든일이 끝나면 대부분의 훈련병들이 처음 경험하는 일을 합니다
바로 바느질!
자신의 이름표와 훈번이 적힌 종이 비슷한 것을 군복에 붙힙니다
바느질로...
최소한 3벌을...
대부분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여기에서도 우리의 고문관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남들 다 끝날때 반도 안되고...
하도 답답하니까 옆에 훈련병이 도와주고...
이때부터 전우애란것이 생기나 봅니다^^
불안하신 분들은 입대전에 약간이라도 연습을 하시는것이...
그러한 일이 끝나면 저녁식사 시간이 돌아옵니다
1개중대는 4개소대로 구성됩니다
그중 한개소대가 식사당번 소대로 결정됩니다
입소대에서는 그냥 주는데로 먹었지만...
연대에선 사정이 다르죠
식사를 담당한 소대는 취사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식사에 임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6주내내 하기도 합니다
규정상으로는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식사소대가 정상적인 배급을, 다시말해 익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3주
익숙해 질만 할때 다른 소대로 교체하면 교육에 차질이 생기겠죠
시간이 오래걸려서...
그냥 식사소대가 안되길 바라는 수밖에요
식사가 끝난후에는 아까 작성하던 나의 성장기를 계속 작성합니다
그날 중으로 작성이 끝나면 다행이지요^^
그리구 개인 상담을 합니다
보통 분대장이라 불리는 저희 조교들과 소대장이라 불리는 교관들이 하죠
대략적인 살아온 환경하며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살핍니다
여기에서는 그동안 지나온 곳과 달리 비교적 진솔한 대화를 합니다
만약 문제가 있는 훈련병의 경우 이 상담에서 그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요
이것이 연대로 온 첫날의 모습입니다
정식 교육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죠
이걸 동화기간이라고 합니다
그후의 일은...
소대별로 담당하는 구역이 있습니다
보통 청소구역이죠
그것을 배정받고 난 후 내무실로 들어와 제대하는 그 순간까지 해야 하는걸 배웁니다
바로 그 유명한 관물정리!
이것에 대한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애기들을 들으셨을테니까...
시간 날때마다 해야 하는 그 고충!
할거 없으면 괜히 그거 시키는 조교들!(나두 그랬는데^^)
생각만 해도...
동화기간 내내 이러한 일들을 계속 반복합니다
식사소대는 식사일에 다른 소대는 청소구역을...
그리구 모두는 관물정리와 중대 막사의 어디에 무었이 있나등...
부대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구 며칠후에 등장하는 흡혈차!
적십자사에서 10여대의 헌혈차가 부대안으로 들어옵니다
우리 훈련병들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헌혈의 상당수를 군대에서 보충한다고 합니다
1년에 군인들이 헌혈하는 양이 얼마래더라...
아무튼 꽤 많습니다
우리 군인아찌들 멋있죠^^
그러나...
실제로는 순수한 마음의 헌혈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죠
바로 간호사, 그리고 약간의 음료수와 초코렛!
입대후 처음 만나는 민간인, 그것도 백의의 천사!
왜 그렇게 이뻐 보이던지...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강요를 안해도 190여명의 훈련병중 보통 130이상의 훈련병이 헌혈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