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자랑하려고올리는거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고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번에 사진을 올렸던 골프장에 또 다시 다녀왔습니다. 혼자.....
골프장 이름이 lasbarrancas (라스발랑카스)입니다.
영어가 아니기에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요,
발음이 정확한 것도 아니지만, 시내에서 만난 골프 좀 친다는 멕시코인이 그렇게 발음합디다.
골프장 홈피는 http://www.lasbarrancasgolf.com/index.htm 입니다.
이곳 유마가 멕시코와의 국경도시이기에 스페인어가 자주 들립니다.
아마 스페인어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 골프장에 feel이 꽂혀서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겁니다. 무척 마음에 듭니다.
다만 비수기에나 가능할 것 같네요. 10월부터의 성수기에는 값이 비싸진답니다.
지금 처럼 혼자 치는 것도 어렵고.
어쨌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양질의 값싼 골프장이 있다는 건 무척 행운입니다.
어제 골프장에서 이메일이 왔는데 1년에 260만원을 내면 이곳 패기지 골프장 3곳에서
부부가 1년 내내 얼마든지 칠 수 있는 회원권을 주고
혼자 라스발랑카스에서만 치는 1년 회원권을 사려면 160만원을 내라내요.
고민 중입니다.
그까이꺼 260만원 눈딱감고 투자하면 한국에서 친구들 올 때마다 매일 함께 라운딩할 수도 있고
특히나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10월부터 4월 사이에 골프를 마음껏 칠 수 있다니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이긴 한데
문제는 그 10월부터 4월까지가 년 중 가장 바쁜 때라는 겁니다.
북쪽에서 추위를 피해 내려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장사해서 먹고 사는 게 일이기에
이 때 만큼은 운동을 자제해야한다는 주변의 충고와 아내의 강력한 경고 때문에
눈치를 보는 중입니다.
아이유~~~ 그렇지만 골프장이 너어어어어무 맘에 들어요.
코스도 재미있고, 경치도 좋고, 집에서 가깝고,
(지금은 값도 싸고 - 비수기에는 캐디 없이 카트 포함 2~3만원 수준,
게다가 어느 때는 1주일에 6만원만 내면 매일 라운딩도 가능).....
운동하는 도중에 앞에서 치던 아버지와 꼬마 팀이 시간을 끌기에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한 자리에 서서 동서남북 사방으로 찍어 본 것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큰 나무 하나 없이 황량한 벌판만 보여서 심심해 보일듯도 하지만
사실 저 벌판 곳곳에 구렁과 골짜기가 적절하게 숨어있어서 매 홀마다 긴장을 놓칠 수 없습니다.
눈에 뻔히 보이기에 공을 쉽게 찾을 것도 같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가시덤불과 도마뱀, 야생조류 들이 우글거려 그 또한 긴장을 높여줍니다.
페어웨이가 넓지만 일단 벗어나면 공찾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해저드(호수)가 많진 않지만 물에 빠지면 공찾기는 완전히 포기해야합니다.
관리실에서는 뱀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던데, 두번 치면서 뱀은 한번도 못보고
도마뱀은 무수히 보았습니다. 귀가 유난히 긴 야생 토끼도 가끔 보고요.
이곳이 아닌 피닉스에서 골프를 할 때 우리가 코요테라 부르는 - 여기서는 카요리라고 굴려서
발음합니다. - 동물도 보았고, 더러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 안으로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골프를 치다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면 멋진 사막의 정경을 눈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건대,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이런 멋진 골프장에서 골프라도 칠 수 있기에 이곳에서의 적막함을 달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혼자 치는 골프, 뭐가 재미있겠습니까?
아내나 아들이나 교대로 가게와 직원들을 관리해야하기에 함께 할 수도 없고요.
누구 친구 하나 이곳으로 이사 안오나?
첫댓글 친구 몇명만 주변에 같이 살면 참 낙원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류회장님, 안동지 댓글 감사합니다.
이곳에 사는 동안 꼭 함께 모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멋진 인생 브라보~
순명씨 못보고 떠나와서 미안하고 아쉬워
대신에 언제 한번 여헹힌다 치고 아리조나 시막을 방문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네
김대령
세상에서 젤루 좋은 조건의 골프장 같은디ㅡ환상의 경치, 저렴한 요금, 게다가 혼자도 라운딩이 가능하고~~
망설이지 말고 당장 회원권 끈으시오ㅡㅎ
부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