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큰 잔치- 월드컵이 다가옴에 따라 중국 조선족들은 우승후보에 대한 관심보다는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두고 찬반 량론이 엇갈리며 기대와 우려를 보내고 있다.
중국팀과 조선팀이 월드컵예선에서 선후로 탈락하자 조선족들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한국팀의 선전이였다. 4년전 한국팀의 4강신화창조로 감동을 만끽하며 도처에서 축하파티가 벌어졌던 중국 조선족사회에서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당시 한국의 4강진출이 '터세와 운수 그리고 심판의 편파판정 때문이였다'고 주장하는 주변의 축구팬들과 싸우기까지 했다는 할빈시의 김모씨는 이번에 한국팀이 꼭 16강에 진출하여 색안경을 끼고 한국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코대를 꺽어놓아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팀이 기존의 정신력과 체력, 스피드를 앞세우고 아보트카트와 같은 명감독이 진두지휘하기에 16강진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위성TV를 통해 한국과 노르웨이, 가나의 평가전을 관전하고난 연길시의 윤모씨는 한국팀이 기존의 우세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물론 본선경기가 아닌 평가전이기는 하지만 신비의 베일에 싸인 토고팀과 우승후보 프랑스, 유럽축구의 신흥세력인 스위스와 맞서 16강진출에 필요한 5점을 챙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양시의 리모씨는 4년전 월드컵개최당시에도 한국팀을 16강에 진출한다고 했던 사람들이 적었고 히딩크 감독도 경질설이 나돌았었다며 련속6회 월드컵본선무대를 밟는 한국팀은 누가 뭐래도 강팀이라면서 경험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국팀이 16강에 갈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도시의 강모씨는 한국팀의 16강진출은 한국인들뿐만아니라 전세계 한겨레들의 희망사항이라며 사전에 이를 왈가왈부 할것이 아니라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인 상황에서 목청껏 응원하는 것 만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본사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조선족축구팬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명이 16강진출을, 30명이 16강탈락을, 8명이 8강진출을, 4명이 4강진출을 내다봤다.
월드컵관전에 대한 조선족축구팬들의 반응도 각각이였다. 4년전 한국에 가 월드컵을 관람했던 할빈시의 최모씨는 월드컵중개를 현장감있게 보기 위해 1만여원을 주고 액정TV를 갖춰놓았다. 안해가 임신중인 장춘시의 서모씨는 안해의 리해와 동의를 얻어 한달간 안해를 처가집에 보내고 집에서 홀가분하게 월드컵경기를 볼수 있게 되였다고 말했다.
연길시의 일부 축구팬들은 한국팀경기가 있는 날이면 식당이나 호텔에 모여 함께 응원하며 보기로 했다. 상해시의 박모와 천진시의 김모는 려행사를 통해 직접 독일에 가 월드컵을 관람한다고 했다.
상기의 현상에서 볼수 있는 바와 같이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감동을 재현하길 바라는 조선족축구팬들의 마음도 월드컵열기로 짙어지고 있다.
진종호 기자
흑룡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