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1부 (11월 5일 - 월) 바다에 늘어뜨린 가느다란 줄 하나를 의지해 고기를 잡는 김선호씨. 고향 선재도에선 알아주는 대장장이며 목수였던 그는 5년 전 당뇨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난 후, 어부가 되었다. 순간의 실수로 줄이라도 놓치게 되면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리는 위험천만한 일을, 그는 고집스럽게 해나가고 있다. 그의 아내는 시력을 잃은 후 수없이 자살을 시도하며 절망적인 삶을 살던 남편이, 바다를 통해 새 삶을 사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바다로 나간 그가 끊어진 줄을 찾아 헤매자, 늘 아버지를 지켜보고 있던 작은아들이 달려와 함께 고기를 잡고 말뚝을 박고 큰아들도 아버지 오시는 길에 있는 장애물들을 걷어낸다. 아들들의 만류에도 고집스레 다시 바다로 나간 김선호씨. 물이 허리까지 차 오르는데도 그는 자꾸만 바다 깊이 들어간다. 2부 (11월 6일 - 화) 아버지가 파도와 싸우고 있는 동안 그의 작은아들이 달려온다.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능숙하게 투망을 걷어내고 아들은 혹시나 아버지가 걸려 넘어지실까, 쇠말뚝들을 수거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에게 나흘간의 금족령을 내려진다. 파도가 높아 바다에 나갈 수 없게 된 것인데.. 평생동안 잠시도 쉬어본 적이 없는 아버지는 오랜만의 휴식을 못견뎌한다. 집안 청소와 못 그릇 만들기, 노래부르기로 무료함을 달래고, 그런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하모니카를 선물한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선 부자. 아버지는 능숙한 솜씨로 잡풀들을 베어 나간다. 추석날, 친지들이 모여 집안이 북적해진 사이 아버지는 홀로 밤바다로 나가 물때를 기다리며 하모니카를 꺼내 분다. 그때, 어둠 속에서 그의 아들이 나타난다. 3부 (11월 7일 - 수) 부자는 밤바다에서 함께 고기를 걷어올려 집으로 돌아온다. 젊은 시절 아버지 앞에선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엄하기만 했던 아버지, 그러나 아버지는 눈을 잃고 난 후 자상한 아버지가 됐다. 예전의 강한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우면서도 처음으로 느껴보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 좋기한 한 두 아들, 두 아들에게 아버지는 삶의 화두처럼 다가서고 있다. 새벽 바다에서 돌아온 오후 다시 바다로 나간 아버지는 갯벌을 흩으며 조가비를 수확한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허둥대기 시작한다. 신발과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망치까지 사라졌다. 외출한 큰아들과 가게일로 바쁜 작은 아들은 그가 바다로 나간 사실을 모른다. 바닷물이 무서운 속도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4부 (11월 8일 - 목) 마음이 급한 만큼 몸은 둔해지고, 그는 대를 놓치고 고기도 놓친다. 가까스로 달려온 그의 아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고 아들은 그 길로 강아지를 사러 나간다. 아버지가 바다로 나가면 짖게 해서 가족들에게 알리게 하기 위해서다. 썰물이 되자 다시 바다로 나가는 아버지. 어제 단단히 혼난 작은아들이 이번엔 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나간다. 어장을 확대하려는 아버지의 계획대로 부자는 말뚝을 넓혀나간다. 날이 차질 것을 대비해, 두 아들은 아버지의 우비와 장화를 준비하고 고물상가에서 고철을 구해 오토바이를 개조하는 등 월동준비에 들어간다. 한편 미술을 전공한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5부 (11월 9일 - 금) 작은아들은 밤새 아버지의 초상화를 완성해 아버지께 드리고 그림을 볼 수 없는 아버지는 그림에 지문을 찍는다. 오토바이 개조를 마친 큰아들은 추레라와 파라솔을 달고 칠도 새로 한다. 개조한 차를 끌고 아버지를 찾아 바다로 나간 큰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고기를 수확해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아들의 마음 씀씀이에 아버지는 행복해진다. 바다와 고향은 이제 아버지뿐 아니라 그 아들에게도 소중한 삶의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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