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사적 계시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마리아께서 발현하셨는지를 묻는 일이다.
발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이다.
그러나 메시지가 계시 진리나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면 올바른 발현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는 그리스도 신앙을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 신앙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마리아 신심에 멈출 수 없다.
성모 미라이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중재하시는 분이시지만 성모 마리아께서 그리스도보다
우위이실 수 없다.
그리고 발현 목격자가 성모 마리아보다 더 위대하거나 중요할 수 없다.
이러한 기준에서 교회는 발현의 진실성 여부를 판단한다.
무엇보다 그것을 판단하는 책임자는 소속 교구의 교구장이다.
Cf. R. Laurentin, "Apparizioni", in Nuova Dizionario di Mariologia, a cura di, S. De Riores' S,
De Fiores' S. Meo, Edisioni Paoline, Torino, 1985, pp, 130-136. 제 5차 라테라노 공의회 (1516년)는
발현이나 사적 계시에 대한 판별은 해당 소속 교구장에게 속한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주교는
자신과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현명한 3-4명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한 다음 승인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트리엔트 공의회(1563년)도 주교의 권위로 승인받지 않고서는 어떤 발현이나 기적도 인정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R. Larrentin은 교회 교도권이나 권위에 순종할 때 사적 계시의 표징들은 가치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1코린 11, 27-27 참조). 2000년 전에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나자렛의 마리아를
통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셨지만, 이제 주님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다.
넷째, 하늘에서 성체가 내려왔다고 하는 주장은 유효하게 서품된 사제의 축성에 의해서만 성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르침에 위배된다 (DS 802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28항 참조). 그들은 천사가 하늘에서 성체를 가져왔
다고 하고, 또는 죄 많은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에서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이는 가톨릭 교리의 사효성(事效性)
한국가톨릭대사전 편찬위원회, "사효론", 『한국 가톨릭 대사전』, 한국교회사연구소 4116-4118면 참조.
사효성(ex opere operato)ㅇ은 성사의 예식 자체로 성사의 효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합법적인
성사 집전자가 교회가 정한 대로 성사를 집전한다면 집전자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상관없이 성사의 은총이 내린다.
한편 인효성(ex opere operantis)은 사효성과는 달리 성사를 받는 자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따라 그 은혜가 다르다
는 것을 말한다.
을 부인하는 것이다. 왜나하면 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하느님을 체험하거나, 신비 현상에 접한 사람이 취해야 할 가장 첫 번째 태도는 겸손이다.
겸손이 결여된 체험이나 현상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여섯째, 나주의 이 모임은 외국에 까지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곳이 성지인 것처럼 순례하려고 찾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교도권에 순명하지 않는 그릇된 신심 행위에 대한 바른 인식과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올바른 성모 신심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