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고려대 4.18기념관에서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건립을 위한 후원의 밤'이열렸다.
"우리는 7개월 만에 대단한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한 걸음 더 통일에 다가갔습니다."
19일 오후 6시 20분경부터 서울 고려대 4.18기념관 지하2층 강당에서 북녘어린이빵공장사업본부(본부장 이미혜)가 개최한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건립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서 최병모 겨레하나 상임대표는 "빵재료가 23일 북한에 전달되고 3월 8일 빵공장이 가동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벌써 5천명의 후원회원, 만명까지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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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모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배우 권해효, 오지혜씨가 사회를 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북녘어린이빵공장사업본부의 모기관 격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의 상임대표인 최병모 변호사는 "벌써 5천명의 후원회원이 가입했고 앞으로 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어머님들이 북한 어린이 영향을 생각하고 많이 지원해줬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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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 본부장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이미혜 본부장은 "겨레하나 여성본부의 사업을 고민하다 여성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아이들, 통일의 미래인 아이들을 남과 북이 함께 키우자는 취지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많이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고 밝히고 "실무자들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다고 이야기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본부장은 "북녘의 아이도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마음으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오지혜씨는 "할아버지에서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모여서 공연을 보는 매우 드문 자리인데 아마 통일을 위한 공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며 "3월 8일 평양에서 열리는 건립식에 가기 위해 모든 스케줄을 비워뒀다"고 기대에 부푼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북 민화협 축사, "내외의 정세 엄혹하여도..."
함께 사회를 본 권해효씨는 "살면서 북녘 분들의 편지는 처음이라 어떤 톤으로 읽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회장 김영대)가 팩스로 보내온 축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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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재야원로들과 150여명의 겨레하나 회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축사는 "민족화해협의회는 우리 겨레의 힘찬 통일대진군의 발걸음에 북녘빵공장건립을 위한 후원회원들의 힘이 보태지고 있는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하면서 후원의 밤 전체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며 "우리는 남녀노소는 물론 유명한 명배우도, 정치인도, 경제인도 통일애국의 정성을 함께 모아 기증하는 빵공장사업이 단순한 북남협력사업이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통일을 도모하는 의의있는 통일사업으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이번 축사는 북한의 6자회담 무기한 불참과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남측에 보내온 첫 축사인 터라 "내외의 정세가 엄혹하여도 6.15공동선언이 밝혀준 리정표를 따라 통일의 봄을 앞당겨 오려는 우리 겨레의 통일대진군의 발걸음소리는 더욱 더 높아가고 있다"는 대목이 눈에 띠었으며, "지난해 <615공동선언발표 4돐기념 우리민족대회>를 통하여 보여준 남녘 애국시민들의 뜨거운 통일의 열정과 기백이 6.15공동선언발표 5돐, 조국광복60돐이 되는 올해에도 계속 분출하기를 기대하면서"라는 대목에서는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축사(전문) |
겨레하나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앞
차가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내외의 정세가 엄혹하여도 6.15공동선언이 밝혀준 리정표를 따라 통일의 봄을 앞당겨 오려는 우리 겨레의 통일대진군의 발걸음소리는 더욱 더 높아가고 있습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우리 겨레의 힘찬 통일대진군의 발걸음에 북녘빵공장건립을 위한 후원회원들의 힘이 보태지고 있는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하면서 후원의 밤 전체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빵공장 사업으로 시작된 애국시민들의 정성이 모이고 모여 오늘, 통일애국의 큰 바다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녀노소는 물론 유명한 명배우도, 정치인도, 경제인도 통일애국의 정성을 함께 모아 기증하는 빵공장사업이 단순한 북남협력사업이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통일을 도모하는 의의있는 통일사업으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지난해 <615공동선언발표 4돐기념 우리민족대회>를 통하여 보여준 남녘 애국시민들의 뜨거운 통일의 열정과 기백이 6.15공동선언발표 5돐, 조국광복60돐이 되는 올해에도 계속 분출하기를 기대하면서 <후원의밤> 행사의 전체 참가자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와 믿음의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민족화해협의회 주체94(2005) 년 2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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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를 초과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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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밤 행사는 문화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대를 연 박현승씨의 설장고 공연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이날 후원의밤 행사는 문화공연 형식으로 진행돼 박현승씨의 설장구 연주를 시작으로 노래모임 아줌마가 '희망은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열창했으며, 민족춤패 출의 공연과 전교조 노래패 '해웃음',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 가수 김원중의 무대가 이어졌다.
한달전 출산한 멤버까지 참여해 노래를 부른 노래패 '아줌마'의 박재원(35)씨는 "북녘의 아이들이나 남녘의 아이들이나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다"며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다"고 인사해 참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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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업본부 김영석 본부장이 즉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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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올라온 유근혜씨 가족.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사회자들이 즉석에서 시도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주사업본부장 김영석씨는 "12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목표를 잡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이 자리에서 정성과 희망, 기를 받아가서 열심히 해서 목표치를 초과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편 허성만(34)씨와 아들 허지원(4)군과 함께 대구에서 왔다는 주부 유근혜(34)씨는 "저희만 잘 먹고 살 것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북녘과 나누고 싶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후원동기를 밝혔다.
민주열사의 부모들도 후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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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입구에는 5천여명의 후원자 명단이 게시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평양 어린이 빵공장' 건립사업은 지난 해 7월 겨레하나 여성위원회에서 북 민화협에게 구두 제안을 시작으로 9월 의향서를, 11월 합의서를 교환한 후, 이달 16일 인천항을 통해 빵 생산에 필요한 2억여원 상당의 반죽기, 발효기, 작업대, 오븐 등 기계설비를 북에 보냈다.
또한 1억여원의 밀가루를 비롯한 설탕, 소금, 전지분유 등의 원재료들은 오는 23일 중국 단동을 거쳐 25일 평양역에 도착될 계획이다.
전략물자 판정 문제로 늦춰진 자가발전기와 포장용비닐 또한 오는 3월 3일경 인천항을 통해 차질없이 전달되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가 1일 1만개씩 월 30만개의 빵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빵은 평양근교 4개 구역에 위치한 유치원과 탁아소 등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평양 어린이 빵공장' 사업은 북측에서 공장부지 및 건물과 인력을 제공하고 남측에서 빵 생산을 위한 기계설비 일체와 매달 빵 원재료를 보내는 방식을 취해 남북 협력사업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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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입구에는 북녘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전시회도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 이날 후원의 밤 행사에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화환을,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후원금을 보내왔으며,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장 등 재야원로와 겨레하나 회원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자식을 민주의 제단에 바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도 북녘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손미희 북녘어린이빵공장사업본부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마치고 "날씨도 추운데 원로 어르신들이 참석해주시고 각 지역 본부 성원들이 올라와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북의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긴장된 가운데 이런 사업이 열려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