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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또다시 워킹홀리데이를 소재로 한 시사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방송내용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98년말 인가요? 추적60분에 방송되었을때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면 남자는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여자는 룸싸롱 나간다는 내용으로 방송되었습니다. 그때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훨씬 어려웠을땐데도 말입니다.
10년이 지난 08년의 내용도 별반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도시에서 두 베드룸 아파트에 10명넘게 바글바글 모여살고, 여자분들은 매춘에 나서고 인턴쉽이라고 갔더니 영어쓸일도 없는 청소나 호텔 방청소 시키더라 등이 내용의 큰 줄기였습니다.
다만 발전된 것이 있다면 약간은 긍정적인 면도 보여주고 성공하려면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오거나 돈을 넉넉히 갖고와 현지에서 어학연수 하라는 조언을 덧붙인것입니다.
저도 98년에 그런 방송이 나왔을때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지금과 같이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던터라 그 혼란함은 더했죠. 그런데 결론은 그런 사람을 도대체 어디가야 만나볼수 있을지 의아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룸싸롱 나간다는 분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가끔 화장 야하게 하고 옷차림 이상하게 해서 다니는 한국인을 보면 그런가보다 생각만 했죠. 또한 농장에서도 새벽일찍 부터 일나가서 일하는 시간 뒤돌아볼 틈도 없이 일하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 많이 했지만 노예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결정 자체가 본인 스스로 한 것이니까요. 술집을 가던, 농장을 가던 누구의 강요가 아닌 본인의 선택에 의해 하는 것일 뿐이고 그 선택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과정이므로 노예라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요. 뜻이 맞지 않으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되는 것이구요.
그러한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하여 모든 워킹홀리데이가 그렇다고 비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방송에서 눈여겨 볼것이 세가지 있었습니다.
1. 대행업체들의 횡포
인턴쉽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수백만원의 알선비만 챙긴뒤 엉뚱한 일을 소개해 주는 경우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카페는 늘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그 정도 일은 어디서든 본인이 노력하여 구할수가 있다고 말이죠.
수많은 상업카페와 대행업체, 유학원들이 인턴쉽이라해서 일자리 알선을 명목으로 수백만원의 알선료를 챙기고 있습니다. 그돈만 내면 호주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고 말하죠.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고용주의 입장에서 자기가 데리고 일할 사람을 뽑는데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뽑지 알선업체의 말만을 듣고 뽑아주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영어 실력이 하찮은 경우에는 외국인 일자리 구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일 것이구요.
대행업체는 그런 사실은 숨긴채 무조건 호주로 보냈고 호주현지에 도착해서야 현지 에이전시가 이런 현실을 이야기 해 준다고 합니다. 이미 돈은 다 받아 챙긴뒤에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별다른 이의도 제기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 입장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경험했던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런 부당함을 알리고자 우리카페 개설이후 많은 노력을 했고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카페를 운영해 온것이었습니다.
2. 한국교민들과의 관계
한국교민들이 운영하는 업소만이 트레이닝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공짜로 부릴려고 하고 있고 임금체불까지 서슴치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도 늘 말씀드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구해볼 노력도 않고 손쉽게 이런곳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워킹홀리데이의 취지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인업소는 절대 세금을 내려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텍스환급도 받을수 없습니다. 좋은 분들도 많지만 아닌 분들도 있기에 늘 조심해야 합니다. 워킹홀리데이의 취지에 맞게 생활하려면 손쉬운 방법을 우선 찾는 것이아니라 어렵지만 의미있는 방법대로 밀고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현지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어렵습니다. 영어라는 장벽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해야 합니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하려고 안간힘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못 구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자체가 워킹홀리데이입니다. 일자리는 구하는 결과가 아니라 일자리를 구하려고 안되는 영어를 해 가며 마지막 안간힘을 써 보는 것이 워킹홀리데이 입니다.
결과보다는 올바른 과정을 차근차근 연습해 나가는 것!! 워킹홀리데이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3. 영어 공부 및 초기정착비용에 대한 조언
우리나라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만이 영어에 대한 제대로된 준비없이 떠나고 있고 백만원 내외의 적은 경비로 무모하게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슴아프지만 이 부분은 너무나 현실을 잘 꿰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카페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구요. 최소한 한국돈으로 3백만원(3개월치 생활비_학원비는 없음) 정도는 환전해서 가시라 말씀드려도 너무 무모하게 떠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떻게 어떻게 살아갈수도 있습니다만, 앞서 언급된 악조건 속에 살아야 하고 제대로된 워킹홀리데이의 의미를 찾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용기와 무모함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불과 천불만 갖고 호주에 와서 버티다가 안되니까 처음와서 알게된 사람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도 봤습니다. 현지에서는 돈은 정말 중요한 생명줄이나 다름없는데 남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의 힘을 개척하려 떠난 길입니다. 시작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일은 삼가하시고 스스로의 길을 찾기 위한 기본적인 자금은 한국에 있을때 마련해 떠나시는 것이 맞습니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외국생활이 처음이라면 열심히 공부하고 가도 처음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매개로 생활해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 무척이나 영어를 못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기도 가져야 합니다. 자꾸 스스로 해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잘하는 친구와 붙어다니며 그 친구에게 모든것을 의존하다 보면 영원히 영어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스스로 해보려 노력하고 실수도 하고 구박도 받으며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지를 느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야 비로소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면 되겠구나 라는 감이 생기고 차츰차츰 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보태자면 우리카페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운영자로서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카페는 분명 아무런 이익관계 없이 운영되는 순수 워킹홀리데이 전문 동호회이고 저를 포함한 운영자들 모두 유학원 등의 대행업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반 회사원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요구하시는 서비스의 수준은 이미 돈을 받고 서비스를 해 주는 대행업체에 요구하시는 그 수준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매워나가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을 하기 싫어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 쌓여 갑니다. 이미 있는 정보조차도 찾아보기 싫어하시니까요.
정모를 이용하심에 있어서도 물론 누구에게 칭찬받고자 하는 정모는 아니지만 참석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저 상업카페들이 하는 정모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시는지 가실때도 별다른 인사도 없고 정모후기 써 주시는 것에는 더 인색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카페는 함께 만들어가야하는 카페 입니다. 운영자도 본인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다른일을 하고 있으면서 짬짬이 카페 운영에 참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용하시는 분 한분한분 께서도 우리카페를 만들어가지 위해 할수 있는한 많은 부분 참여해 주셔서 글도 올려주시고 본인이 아는 것은 답변도 해 주시고 정모에 참석하셨으면 후기도 올려주시고,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셨을때는 체험기도 올려주시는 등 활발한 참여가 있으셔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카페도 운영의 활력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카페를 폐쇄하거나 유학원이나 대행업자에서 카페 운영을 넘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의 활발한 참여로 함께 만들어 가는 카페가 되었을때 대행업체들의 영향없는 순수한 워킹홀리데이 전문 카페인 우리 워킹홀리데이길잡이가 살아 남을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적어도 워킹홀리데이를 가지고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비영리 순수 워킹홀리데이 카페가 활성화 되어야만 그들이 온갖 감언이설로 우리들을 속여 돈을 버는작태를 그만둘 것입니다. 어학연수 알선으로 돈을 버는 것은 괜찮습니다. 어차피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혼자서 어학연수를 준비해서 떠날수는 없을 것이니까 적당한 수수료를 주고 수업료를 주고 영어공부를 하러 가는 거겠지요.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는 다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악용되어서도 안되고, 본 목적과 다르게 유흥업소 업자들이 이용해서도 안됩니다.
워킹홀리데이는 분명히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뀌지만 그것을 어디까지나 우리 각 개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구요, 누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라는 측면에서 정말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보려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의지, 그리고 우리카페나 우리카페가 아니더라도 본인 마음에 드는비영리 순수 워킹홀리데이 동호회 등에서 열심히 활동해 주셔서 다시는 대행업체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를 악용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워킹홀리데이의 순수한 뜻을 이어주세요.
첫댓글 많은 걸 느꼈습니다~ 무모와 용기의 구분... 저에게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완전 공감되네요~~ 저도 지금 워킹 계획중인데 여기서 소중한 정보 얻어서 다녀와서 꼭 카페에 보답 하도록하겠습니다!~
저도워킹 간다고 했을 떄 이 방송이 터져서 부모님이 불러앉혀 놓고 얼마나 걱정을 하시던지 결국엔 가기로 결정을 했지만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심난한데 님의 글이 힘이 됩니다 감사감사
역시 성용님이십니다,, 저도 워킹홀리데이를 처음 접했을땐 길잡이 사이트 이외의 영리를 추구하는 유학원사이트를 알았더라면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이만한 매력은 발견하기 힘들었으리라 봅니다. 이런 아름답고 멋진 경험을 해 볼 수 있기에 오늘 하루도 돈을 벌고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용님, 하이마트님을 비롯한 운영자님들께서 이런맘이 변치 않으셨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초 호주 워홀을 준비한다고 했을때 알바했던 사장님 께서 그러더군요. '그것이 알고싶다' 에 나왔으니 꼭 보라고. 제 생각엔 소수의 사람들일 것이고 이러한 기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드리는 개개인의 사상의 차이일뿐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성용님 글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워홀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완전 공감이요..하지만..지금 호주에서 인터넷쓰기가 힘들기에..농장에서 일한경험과 씨티에서 일한 값진경험들,,2달후 한국을 들어가..보답헤 드릴께요,,^^* 이 카페의 도움을 받고 움직인 저는 지금 당당히 워홀 메이커로 살고 있습니다,,^^* 성용님짱!!
친구가 소개해줘서 카페 가입했는데요... 그 친구가 추천해 줄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워홀러들에게 제일 필요한 순수한 도움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거 정말 감사합니다. ^^ 덕분에 워홀에 대한 분별력을 기를 수 있을 거 같아요.
자기가 원한는 일에는 손수 자기가 만든 발판을 가지고 행해야 할듯, 무턱대고 인턴쉽가고싶다고 안되는 영어실력으로 대행업체만 믿고 안일하게 있다가 천만원이란 돈을 그냥..돌려받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아는 언니의 사례를 보면,,정말 안타깝고..자신이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최소한의 정보수집과 스스로 하려는 의욕은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요..대행업체의 도움을 받는게 나쁘단것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움직일때 그 결과가 더욱 좋을거 같습니다..
저도 대행업체에 상담을 받아볼까 했는데 역시 혼자서 준비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아요.
공감합니다.스스로 부딪쳐보고 이것저것 해보는것..그리고 카페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상업카페가 활개치는거 정말 싫어요..ㅠㅠ
저에게 큰용기를 얻게해주시는 소중한 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