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세존사 인터넷 방송입니다.
오늘은 12월 1일 목요일 이네요
벌써 이번주 마지막 강의입니다.
한주일이 금방 가고, 한달이 금방 가고, 그렇게 세월이 화살같이 빠릅니다.
그래서 원효스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가 지나가서 하루가 지나감이 쌓여서 한 달이 지나가고
한달이 지나가고 한달이 지나가서 한달이 쌓여서 일년이 되고
일년이 지나가고 또 일년이 지나가서 쌓여서 일생이 이와같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러니 막속급호며 막속급호(莫速急乎 莫速急乎라)이지요.
참으로 급하지 않고 급하지 아니한가. 그랬습니다.
참으로 급합니다만 우리들이 해 놓은 것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일생이 긴 것 같아도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내가 바랬던것,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내가 해 놓은 것은 그다지 표도 나지 않고 오직 여한만
남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들이 열심히 무엇인가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바로 인생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조금 깁니다, 이렇게 문의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자를 공부를 안해 놨더니, 스님이 한자를 많이 읽고 공부를 하니까
좋긴한데 이해가 너무 안간다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 한자도 하기도 하지만 좀 쉽게 한글로 풀이 된 것으로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示直翁居士 洪新恩 其三
직옹거사 홍신은에게
終日共談不二(종일공담불이)호대
종일토록 함께 불이하다, 둘이 아닌 도리를 말하지만,
이 세상 이치는 둘이 아니지요? 우리는 모두 다 이원론으로 지금까지 보아왔는데
불교는 이원론이 아니고 일원론이지요? 모든 것은 하나로부터 시작됐다.
그런 이치입니다. 결국 만물은 하나로 돌아간다.
그래서 만법귀일 일귀하처라는 말이 또 있습니다.
종일토록 둘, 불이를 얘기해도
未嘗擧着一字(미상거착일자)라하니
여지껏 한글자도, 미상거착일자한글자도 들어 말하지 안했수다.
復問此意(부문차의) 如何(여하)하오 하면
다시 묻겠는데, 이게 무슨 뜻인가?하면
不免遞相鈍置(불면체상둔치)리라
서로 서로 둔함을 면치 못하리라.
묻는 사람도 둔한 사람이고 대답하는 사람도 둔한 사람이다.
어리석다 이 말이겠지요?
父母非我親(부모비아친)이라
부모는 내가 친할 것이 아님이라.
誰是最親者(수시최친자)오
무엇을 가장 친할 것인가?
사회적으로 말하면 상당히 좀 잘못된 말이지요. 부모 친하고 섬기고 해야 되는데
여기는 친하다는 것은 친하다는 것이 아니고 섬긴다는 뜻이지요. 섬길친자.
부모를 섬길 것이 나니라 무엇을 섬길 것인가? 하면
盲龜跛鼈(맹구파별)이라하니
눈먼 거북이와 절름발이 자라라하니,
거북이 자라라는 놈들이 다리가 짧아서 느려터지지요?
거북이나 자라나 그놈이 그놈인데, 거기에 눈 멀고 절름발이니까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맹구파별이라하니
靈利漢(영리한)이
영리한 사람이 있어서
向者裡薦得(향자리천득)하면
여기서 한소릴 딱 얻어 들을 것 같으면
便見(변견) 無邊刹境(무변찰경)이라.
문득 가시없는 세계의 경지와 무궁무진한 세계를 안다 이 말이지요?
自他(자타) 不隔於毫端(불격어호단)하며
자타가 털끈 만큼도 틈이 없다는 것을 알며
十世古今始終(십세고금시종)이 不離於當念(불리어당념)이리라.
과거 현재 미래 옛과 지금, 시작과 끝이 모두가 이 한생각을 여의지 않았다.
이 한 생각 속에 있다 이 말이지요.
내 한 생각속에 전체가 있는 것을 알아야 된다 이 말씀입니다.
불교는 이와 같이 내 한생각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일반적으로는 내 생각이 한 생각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나하고 전부 분리 되어 있다, 떨어져 있다,그렇게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 다음 구절 볼까요?
其或未然(기혹미연)인댄
그렇지 않을진대
不妨撇轉機輪(불방별전기륜)하야
깨침에 있어서 방해스럽지 않다. 깨침에 얽메이지 않아서,
눈먼 거북이와 깨침에 대해서는 얽메이지 말아야, 방해스럽지않다.
별전기륜이라는 것은 한 생각 전부다 돌려서
온 세상을 다 돌려 보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훌터보고 돌려 보는 것으로 방해롭지 않다 이 말이지요?
깨침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便就盲龜跛鼈上(변취맹구파별상)하야
눈먼 거북이와 절름발이 자라 라고 하는데에서, 위에라 했지만 하는데에서,
着些精彩(착사정채)하야
나아가서 정신을 딱 차려서,
정신에 채색을, 참 재미있는 말씀이어요.정신에 채색을 한다. 여러 가지 생각하는데,
정신을 차린다는 말입니다, 정채하야
起箇疑情(기개의정)니
의심을 일으킬 것이니
疑來疑去(의래의거)에
의심해 오고 의심에 가매, 그랬어요.
直敎內外(직교내외)로
참선하는데 다 의심해야지 의심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되겠지요?
이 뭐꼬 하고 의심을 해야 된다. 내외로
打成一片(타성일편)하야
한덩어리로 만들어져서
終日無絲豪滲漏(종일무사호삼루)하야
종일토록 터럭끝만큼도 스미고 샘이 없다. 스밀삼, 샘루자 지요?
물이 샌다던가 스민다던가 하듯이 의심하는데 조금도 다른 생각이 없다 이 말입니다.
그런 것이 없다.
鯁鯁于懷(경경우회)하면
경자는 생선뼈경자인데 담아두다라는 뜻이 있어요.
품을회자와 같은 의미가 있어요,꾹꾹 찌른다는 그런 의미도 있고,
그래서 꾹꾹 담아두면, 마음 속에 담아 두면
如中毒藥相似(여중독약상사)하며
마치 독약과 같아서
又若金剛圈(우약금강권)
금강권과 같으며
栗棘蓬(율극봉)을
또한 율곡봉 같으며
율곡봉이나 금강권은 소림사의 강권중에 하나들이지요?
決定要呑(결정요탄)하며
결정코 딱 삼키면
율곡봉이나 금강권을 다 해서 그야말로 내것으로 만들었을 때
그것이 효력을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와같이
決定要透(결정요투)하야
결정코 다 뚫어서
但盡平生伎倆(단진평생기량)하야
평생동안 탐구하고 기량을 전부다 익혀서
做將去(주장거)하면
공부해 가면
自然有箇悟處(자연유개오처)하리라.
자연히 오처가 있을 것이다. 깨달을 곳이 있다 그런 말이지요.
깨달음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어느날 어영부영하다가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고
결정코 정말 정신 바짝차려서 의심해 가고 의심해 오고 그렇게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가 없다. 그런 말씀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자 다음 구절 보겠습니다.
假使今生(가사금생)에 呑透不下(탄투불하)하야
만약 금생에 그런 얘기지요? 탄은 천하를 삼킨다는 뜻이어요,투간하다, 뚫는다
그런 얘기입니다. 천하를 삼키고 뚫지를 못한다면
眼光落地之時(안광락지지시)에
눈빛에 땅이 떨어진다. 눈빛에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죽은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눈빛이 땅에 떨어지니까 눈감은 것을 얘기하는 것이지요.
죽음에 이르러서
縱在諸惡趣中(종재제악취중)이라도
모든 악취중이라도, 나쁜 곳에 있더라도 그런 얘기입니다.
不驚不怖(부경불포)하며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아이구 한 세상에 태어나서 깨달음에 이르는데 가고 옴을 다 끊내고
생사를 초월했는데, 불생불멸의 세계를 이루었는데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기쁘지요.
無拘無絆(무구무반)하야
구속됨도 없고 억매임도 없어서
設遇閻家老子諸大鬼王(설우염가노자제대귀왕)하야도
염라대와의 노자라는 것은 염라대왕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염라대중과 모든 제대마군중을 만나서라도,
염라대왕을 만나도 마군중을 만나도 걱정할 것이 없다 이 말이지요?
염라대왕 무섭습니다. 조심해야 됩니다. 발한번 삐긋하면 염라대왕 만나게 됩니다.
될 수 있는대로 염라대왕은 늦게 만나는 것이 좋아요.
설사 만나더라도 겁을 안내야 되는데, 염라대왕을 어떤 사람이 제일 무서우냐하면
거짓말 제일 많이 한 사람, 염라대왕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했어요.
그야말로 발설지옥에 보내가지고 온 고통을 받고
부모형제를 죽이고 사람을 죽이고 성인을 죽이고 삼보를 훼방한 사람
보통 4바라이라고 합니다. 4바라이의 죄를 지면 염라대왕이 철퇴를 내린다고
했어요. 조심해야 돼요.
그러니까 삼보를 공경하고 그야말로 죄를 안짓고 잘 살아야 나중에 염라대왕이
공손하게 손을 모아 합장합니다.
그렇게 해서 설 염라대왕을 만나더라도
亦皆拱手(역개공수)하리라
다 손을 모으리라, 합장한다. 이 말이지요
何故(하고)오
왜 그러냐
蓋爲有此般若不思議之威力也(개위유차반약부사의지위역야)니라
다 이것은 뭐냐 반야바라밀다지요? 지혜의 부사의역, 가이 생각할 수 없는 위력이
다 덮기 때문에 그렇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금강경도 열심히 열심히 공부해야 돼요. 독송을 하고, 그래서 반야지혜를
다 일으켜 놔야 이런 마군중도 꼼짝 못하고 염라대왕도 합장을 하고 “어서오십시오”
“불자님 평소에 세상에 사실 때 그렇게 수행을 잘 하셔서 정말 저희들이 본받겠습니다”
그래서 다 안내해 가지고 부처님 세계에 모신다 이 말입니다.
然則有諸現業연즉유제현업)이라도
그러한즉 모든 현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畢竟(필경)에 般若力勝(반야력승)이
필경에는 반야의 힘이 수승하여서 위대하다는 말이지요.
如箇金剛幢子(여개금강당자)하야
금강의 깃대와 같아서, 깃대를 세웠는데 바람이 부러지지도 않고 금강으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단단합니까? 딱 ~ 마당에 서 있으니까.깃대와 같아서
鑽之不入(찬지불입)하며
뚫어도 뚫리지 않고
撼之不動(감지부동)이리라
흔들어도 흔들림이 없다.
어떤 분들은 그래요 불교를 믿다가 이제는 기독교에 가서 내가 여기 잘왔다.
불교를 잘못 믿은 것이지요. 누가 흔들으니까 흔들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경우라도 흔들림도 없고, 누가 뚫어도 뚫림이 없이 하고
그야말로 밀밀해서, 믿음이 빽빽해서 어디 빈틈이 없어야 돼요.
이것이 곧 반야의 지혜요. 염라대왕한테 가서 혼나지 않는 방법입니다.
아셨지요?
그 다음은 직옹거 홍신은에게 보내는 말씀입니다.
홍신은한테 말씀하시는 법문이지요.
世人(세인)이 出於豪勢門墻(출세호세문장)이라도
세상 사람이 호세문장, 호세가문이예요. 가문이나 문장이나,
좋은 가문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亦復如是(역부여시)하야
다 그렇다. 좋은 가문에서 나면 그렇게 좋은 가문이 아니면 뭐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지요?
一切官屬吏卒(일체관속이졸)이
일체 관속과 포졸이, 그러니까 벼슬아치나 아전이나 이런 것들이 말지이요.
無不畏之(무불외지)하며
두려워하지 아니함이 없다, 이 말입니다.
다 벼슬아치들이 두려워한다 이 말이지요.
又若擲物墮地(우약척물타지)에
또한 물건을 땅에 떨어트리면
重處先着(중처선착)이니라.
무거운 쪽이 먼저 떨어진다. 그 말입니다. 그런 것입니다
만약 좋은 선을 많이 닦아서 선이 무거우면 선이 먼저 떨어지고
악을 많이 지으면 악이 무거우니까 악 쪽이 먼저 떨어진다.
선쪽이 가벼워서 천상에 태어나고 악은 무거워서 땅에 뚝 떨어진다 이 말이지요.
땅에 뚝 떨어지면 오탁악세에 떨어져서 그럽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혼나고 있어요. 혼나고 있어도 혼나고 있는 줄 알면 다행인데
전연 혼나고 있는 줄을 모르고 사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된통 혼나고 있으면서 그런 줄 모르고 헤헤 헤헤 하고 산다는 말이지요.
目卽雖有成住壞空之相(목즉수유성주괴공지상)이나
보이는 것은 성주괴공의 상이 있는 듯 보이나,
성주괴공이라는 것이 뭡니까? 이 세상이 이루어지고, 무너지고, 비워지고하는
그런 상들입니다. 이 세상의 모습들입니다.
그렇지요?. 이 세상이 만들어졌다가 얼마있다가 없어지고,
성주괴공을 보면 잘 알아야 돼요. 이 몸도 상주이멸하고 성주괴공합니다.
如龍脫殼(여룡탈각)하며
용이 마치 탈각하는 것 같아서,
용이 딱~ 허물을 벗는 것 같다 이 말이지요
뱀이 허물 벗지요? 뱀이 허물 못 벗으면 죽습니다.
용이 탈각하는 것 같아서
如客旅居(여객여거)하야
마치 객이 여인숙에 머무는 것 같다 이 말이지요.
여행이 돌아 다닐라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여관에 떡 머무르면 편하지요.
其實本主(기실본주)는
그것의 실제 본래 주인은
無生無滅(무생무멸)하며
본래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다.
원래 세상에 보면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인데
다만 우리 눈에 보이는 태어나고 죽는 것은 그런 현상일 뿐이지요.
실제는 아닙니다. 우리 살고 있는 것이 실제인 줄 알지만 꿈이라 했어요
부처님도 꿈이라고 하고, 꿈인 줄 알아야 돼요.
無去無來(무거무래)하며
가도 감이 없고 와도 옴이 없다.
無增無減(무증무감)하며
더하는 것도 없고 덜하는 것도 없습니다.
더해지는 것도 없고 빠지는 것도 없다 그런 말씀이지요
예를 들어서 이쪽 산에서 흙 한 삼태기를 퍼다가 저쪽 산에 옮겨 놓아봐도
내내 그 흙이 그 흙이고, 우주에 있지 어디 가겠습니까?
지구를 올가미로 딱 묶어다고 들어서 저쪽 우주 반대쪽에 갔다 놓아도
우주 속에 있지 별거에 있습니까? 거기에 다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호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돈 있는 것 네 호주머니에 갖다 넣어도
그 돈이 어디 있어요? 그 돈이 대한민국에 있지. 그 돈이 그 돈입니다.
있는 곳이 다 그 자리 밖에 없어요.
인간 세상 삶도 다 그렇습니다.
無老無少(무노무소)하야
늙음도 없고 젊음도 없어,
참 좋지요. 젊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리 병원에 가서 얼굴에 뭐 주름을 피고 뭐한다고 해도 그것은 현상이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원래 다 싱싱한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뭐입니까 성형외과입니까?
정형외과인지 모르지만 성형에 가서 주름살을 펴고 약도 넣고 다리미질도 하고
깍기도 하고 별짓해봐야 그것이 그것입니다.
그런 줄 알면 되는데, 돈 드릴 필요없는데, 원래 생긴대로 미인이예요.
그러니까 세상 사는 사람은 다 미인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이기 때문에,
부처님 같이 미인인 사람이 없다 그 말이지요.
다 보살 보세요. 여러분들 관세음보살 보세요. 얼마나 미인인가? 부처님 되기
직전에도 그렇게 미인인데, 그러니까 여러보살님들 절에 다니고 부처님만 믿으면
남자건 여자건 거사여 보살이라는 말이지요. 걱정할 것 하나도 없어요.
돈들일 필요가 없다 이 말이지요.
自無始劫來(자무시겁래)로 至於今生(지어금생)히이 금생의 일이
頭出頭沒(두출두몰)하야
머리가 나가고 머리가 빠진다.
태어나고 죽는다 그런 소리입니다.
과거나 현생이나, 이생이나 내생이나 항상 두출 두몰한다 그 말이지요.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
千變萬化(천변만화)에도
천번 변하고 만번 변한다고 하더라도
未嘗移易絲毫許(미상이역사호허)니라
조금도, 털끝만큼도 본래 한자리에서 옮김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혀 옮기도 않았다 그런 얘기예요. 남자로 태어나거나 여자로 태어나거나,
전연 그 자리라. 왜 그러냐? 이 마음은 원래 그 한 물건이요. 그 한 물건은
그야말로 청정하고 깨끗하고 밝고 밝아서 그 한점이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에
그 부처님 자리는 그런 것이다.
堪嗟(감차)라
아하 슬프도다.
왜 슬플까요? 모르니까 슬프지. 중생들이 모르는 소리하고 있으니까
一等學人(일등학인)이
잘났다고 하는 학인들이,
참 잘난체는, 일등이네 그러지요.
강원 학인들이 있을 때 그럽니다. 공부할 때.
잘난척하는 학인 있으면, 허어, 일등 스님 간다, 일등? 일등? 그러거든요.
잘난 놈 그런 소리예요. 잘난체 한다.
往往(왕왕)에
자주 자주
多認者箇識神(다인자개식신)하야
다인자 식신이라고 하는 것은 알음알이 그런 것을 얘기해요.
흔히 식신을 증득한 것처럼 알음알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不求正悟(불구정오)하며
바른 깨달음을 구하지 아니하고
不脫生死(불탈생사)하나니
생사에서 벗어 나려하지 않는다. 그런 말이지요.
생사에서 벗어나려하지 않으니까, 생사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생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윤회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置之莫論(치지막론)이로다.
벗어나려고 하지 않으니 이를 놔두고 논하지 말지니라.
이런 사람들은 논할 필요도 없다.
공부하기 싫은 사람하고 무슨 얘기하겠어요.
오늘 참선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이 자리에 오지 않은 사람하고
내가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내 말이 들리지도 않겠지만,
열심히 하고 합시다.
今生(금생)에 旣下此般若種子(기하차반야종자)하며
금생에 이미 반야의 종자를 심어서, 그런 얘기지요.
금생에 반야 종자를 다 심어야 된다 그 말이지요.
纔出頭來(자출두래)에
다음생에 딱 온다는 말이지요. 와서
管取福慧兩全(관취복혜량전)하야
부처님은 복과 지혜를 다 구족하신 분입니다.
복혜량전이지요, 그런데 우리 중생들은 복이 있다고 해도 쬐금 있고,
지혜가 있다고 해도 그저 반딧불만큼 있어가지고 어디 써 먹을 곳이 별로 없어.
전기불처럼 훤히 밝아야 글자도 보고 뭐하는데, 지혜으이 불빛이라고 해 봐야
반딧불 만큼 번쩍 번쩍하고, 번쩍 번쩍이나 하나 뭐, 희미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복이라고 해 봐야 그저 지 먹고 사는 둥 마는 둥, 또 먹고 남는 것이 조금 있다고
치더라도 욕심은 많아가지고 다 끌어안고서 남 도울 생각 하나도 못하고.
그 자리인 줄 알면 그렇게 못하는데, 다 남 도와줘도 다 그 자리에 있지? 뭐.
남 도와주면 새끼쳐서 옵니다.
超今越古(초금월고)하리니
고금을 초월하리니,
裴相國(배상국) 李駙馬(이부마) 韓文公(한문공) 白樂天(백낙천) 蘇東坡(소동파)
張無盡(장무진)이 卽此之類也(즉차지유야)라 .
다 이런 사람들이다.
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 말입니다.
다 초월한 사람들이다.
배상국이나 이부마나 한문공이나 백낙천이나 소동파 장무진이나 전부다
그런 사람이다. 그런 말이지요.
자 다음 구절을 보겠습니다.
雖沈迷欲境(수침미욕경)하야
비록 이들이 오욕의 경계에 빠져서
亦不曾用工(역부증용공)이나
또한 부증용공이나, 공부하진 못했으나,
우리 일등 중생들, 잘났다는 중생들이 전부다 보면 뭡니까? 일찍이 경계에 빠져서
공부할라고 안해요. 그래서 일등 중생들이 공부하지 않았음이나.
纔叅見善知識(재참견선지식)하야
선지식을 친견하고
一言之下(일언지하)에
한 말씀 아래에
頓悟上乘(돈오상승)하야
대승을 돈오해 버린다 이 말이지요.
최상승을 깨닫는다 이 말이예요. 단박에 깨닫는거야.
超越生死(초월생사)라.
생사를 초월함이라.
여러분들 가운데에서도 이 법문을 딱 듣고, 이 강의를 듣고 생사를
딱 초월해야 되는데 초월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공부를 조 해야 돼요.
내일도 하고, 내일은 오는 날이 아니네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적어도 일주일에 4번은 와야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언제 생사 초월할래요.
雖在塵中(수재진중)이나
모두 진흙 가운데 있음이나,
진흙이나 티끌 가운데 있다는 것은 번뇌 가운데 있다 그 말이지요.
遊戱三昧(유의삼매)하며
삼매에 유의하며
不忘佛囑(불망불촉)하야
부처님게서 부촉하신 것,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부촉하신 것을 잊지 않는다 그 말이지요.
外護吾門(외호호문)하며
우리 가문을 외호하며, 부처님이 우리 가문을 외호한다 이 말이지요.
여러분들께서 열심히 돈독하게 부처님 말씀을 믿고 경정을 믿고,
조사스님들을 믿고 이렇게 믿으면, 삼보가 외호하고
팔부신장이 항상 외호한다 이 말이예요.
그러나 삼보를 헐뜯고, 부처님을 헐뜯고, 돌아다니면 어떻게 되느냐?
팔부신장이 뒤 쫓아 다니면서 빗자루로 그림자까지 쓸어낸다 했습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 돼요.
咸載祖燈(함재조등)하야
조사의 등불을 밝혀서
續佛慧命(속불혜명)하니
부처님의 혜명을 딱 이어간다 이 말이지요.
此輩(차배) 若不是宿世栽培(약불시숙세재배)면
이렇게 해서 만약 이러한 숙세의 반야의 씨앗을 심지 않았다면,
심지 않고 키우지 않으면, 그런 얘기지요.
焉得便恁麽開花結子(언득갱임하개화결자)하야
언제 어떻게 곷을 피우고 열매를 맺겠느냐? 언제 꽃을 피고 맺겠느냐?
福足慧足(복족혜족)이리요
복도 구족하고 지혜도 구족하리라.
그래도 금생에 우리들이 부처님 불법을 알고 했을 때 열심히 금강경도 독송하고,
화엄경도 독송하고, 아미타경도 독송하고, 법화경도 독송하고, 읽어보고
조사 스님 어록도 읽어 보고,이렇게 법문도 듣고 해야 복과 지혜가 양족이 된다
그 말입니다.
是則固是(시즉고시)나
이것이 진실로 그렇긴 그러나
今日山僧(금일산승)은
오늘 산승은, 당신을 얘기하는 것이지요. 고봉 스님.
却有箇鍜凡成聖底藥頭(각유개하단범성성저약두)
산승은 범부을 단련해서, 범부를 쇠 두드리듯 두두린다 그런 말이지요.
단련한다 단자는 성인을 만드는 신약이 있으니,
범부를 단련해서 성인을 만든다 말이예요, 그것을 신약이라 그 말입니다.
좋은 약이 된다 그 말입니다.
不假栽培底種子(부가재배저종자)라
심어서 가꿀 필요가 없는 씨앗이다.
이것은 무슨 종자처럼, 씨앗처럼 땅에 심어서 가꾸는, 그런 종자가 아니다.
이 말이지요.
說則辭繁(설즉사번)일새
말한즉 설명이 번잡함일새, 말하면 번잡하기만하다 이 말이지요.
略擧一偈(약거일게)하노니
간단하게 내가 게송하나 읊겠노라. 그랬어요.
欲明種子因(욕명종자인)인댄
씨앗의 인(因)을 밝히고자 할진대
熟讀上大人(숙독상대인)이어다
상대인을 열심히 읽어야 할지어다.
상대인이 누구냐 하면 공자님입니다.
공자님 말씀을 열심히 잘 읽어라.
왜 난데없이 공자님 말씀을 읽으라 할까요?
다 인간이 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보니까 무슨 기술자, 공부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찾는다고 그래요. 참된 사람을 찾는답니다. 그것 정말 잘한 것이어요.
참된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습니다.
아들딸을 둬도 참된 아들딸을 둬야지,
공부 잘한다고 전부다 참되고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효자 효녀를 만드세요.
若到可知禮(약도가지례)하면
만약 인의예지의 예에 도달 할때쯤이면
盲龜跛鼈親(맹구파별친)하리라
눈먼 거북과 절름발이 자라를 보리라.
즉 그 때 되어서는 참으로 깨달음을 이루게 되리라.
부처님 말씀이 아니고
공자님 말씀 인의예지의를 잘 닦으면,
인간이 참 되면 정말 깨달음에 도달한다. 그런 말입니다.
그런 말 있지요? 야~ 니 사람 언제 될래? 그러거든요.
사람이 우선 되어야 돼요. 사람이 되면 곧 성불도 멀지 않은 법입니다.
자~ 여기까지 마치고 내일은 벌써 주말이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날 또 만나 뵙겠습니다.
장산 합장.
첫댓글 교정은 나중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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