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목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하고 아쉬움은 남지만 어쨌든 제게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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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작으로의 접근
만 65개월된 일곱살 도연이는 지금껏 전집으로는 4질의 명작을 읽었다.
교원 애니메이션명작, 오페라 명작, 한국도서출판중앙회 애니메이션판타지, 계몽사 디즈니명작이 그것..
원래 명작이라는 이름은 일제시대 일본의 문화점령 정책과 더불어 나온 개념이다.
그러다보니 명작중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톰소여의 모험><15소년 표류기>같은 책들을 명작이라 이름하여 조선에 소개
했던 일본의 검은 이면에는, 밖으로 그들의 패권을 팽창시키는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약소국인 조선이라는 민족을 폄하하
려는 속내가 숨어있다 .
<헨젤과 그레텔>을 비롯한 그림형제의 이야기나 <신데렐라><백설공주><미녀와 야수>등의 이야기에서,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
는 다소 잔인한 발상이 나오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외모컴플렉스가 읽혀지는건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것이다.
그러면 ,,,
명작은 아이들에게 절대로 읽혀서는 안될 책인가???
물론 그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비판적 시각으로만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기에 위의 이야기들도 물론이거니와 명작중 다수가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따뜻해지며 사랑스럽고 교훈적인 책들이기 때문이다.
단지 명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엄마들이 마치 최고 우수한 이야기들만 모아 놓았으리라는 생각은 안했으면 한다.
명작은 우리의 전래 이야기처럼 서구 사회에서 입에서 입으로 구전된 이야기도 많고, 잘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라고 편하게 접
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 명작을 너무 어린 월령의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창작보다 명작은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성이기에 때로 명작을 일찍 접한 아이들의 경우 명작에 깊이 몰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 또한 존중받아 마땅한 아이의 선택이지만 길고 긴 독서의 줄기를 보자면 뿌리가 단단히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거름을 주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창작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의 뿌리를 온전히 내린 아이들에게 세계명작은 또다른 세계로의 탐구이다.
중구난방으로 뻗어나갔던 상상의 나래에 대한 가지치기의 역할을 명작은 해준다.
탄탄한 구성과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그림, 아이나름의 가치관, 선악의 구별, 성별에 대한 인식등 사고력 확장에 명작이 기여
하는 바는 남다르다.
2,,, 포커스 테마 세계명작동화
이번에 <포커스 세계명작동화>의 서평이벤트에 신청을 하고 도연이에게 온 책은 <벌거벗은 임금님>과 <미녀와 야수>였다.
1)미녀와 야수 --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 이상의 그림..
<미녀와 야수>를 처음 읽었을 때 도연이의 반응은 ,,,
"엄마,, 그림이 참 아름다워. 그리고 사랑이야기가 아름다워" 였다.
솔직히 말하면 난 미녀의 그 마로니인형같이 부러질듯한 허리와 커다란 에머럴드 빛 눈빛이 맘에 안들었다.
그치만, 그건 순전히 나의 반골기질에서 나온 딴지였음을 인정해야겠다.
아이도 외모가 아름답다는 게 어떤건지 다 알만한 나이이다.
도연이가 전집으로 읽었던 명작이 오페라 명작을 제외하고는 모두 애니메이션 풍의 명작이었기에
아이가 미녀를 보고 느꼈을 아름다움은 가히 오호~ 놀라워라가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포커스테마명작만의 미덕이라면,,,,
명작을 그림책으로 풀어내려간 글과 그림의 조화였다.
그림책은 취학전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을 끌어주고 공감해주는 소중한 아이들의 친구이다.
글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함께 보는 아이들에게 삽화는 그림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포커스테마명작은 일단 글의 전개도 매끄럽게 진행되며 때로 번역서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이 없어서 참 좋았다.
더구나 매우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그림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내가 더 감탄했던건 글이 말해주지 않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그림이 말해주고 있는 부분이었다.
글의 내용을 설명만하는 그림에서 벗어나, 그림만의 메세지가 담겨져 있다.
아이들은 이 책에서,그림을 보면서도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될것이다.
이 그림은 장미를 꺾은 아버지 대신 벨이 야수와 함께 성에 남겠다고 말하는 부분인데,
야수의 손짓과 눈빛에서 책에는 나오지 않는 야수의 대사가 그림속에 숨어있음이 느껴진다.
아마도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안돼,,,네 아버지를 돌려보낼 수는 없다."
단지 이 책에 의아했던 점이 있다면,,,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 민화인데 왜 야수가 살고 있는 성의 지붕이 이슬람문화권의 건축양식과 비슷한건지,,,
또 왜 야수가 신고 있는 신발도 아라비안나이트에서나 나올법한 아랍풍인건지가 궁금했었다는 것.
은연중 아랍문화권에 대한 선입견이 심어질수 있음이 걱정되는건 지나친 노파심일까...
2) 벌거벗은 임금님 -- 다양한 대화를 통한 독후활동..
또 한권의 책 <벌거벗은 임금님>..
아~~~난 역시 이렇게 유쾌하고 킥킥 웃음 나오는 재밌는 그림이 좋다.
도연이는 이 책의 임금님은 사자라고 자꾸만 우긴다.
뭐 언뜻 보면 그렇기도 한것 같다.ㅋㅋ
아이가 월령이 높아지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명작은 ,
그 심화과정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면서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도연이가 말한 이 책의 느낌은 한마디로 <벌거벗은 임금님>이 아이들에게 주려는 메세지가 모두 다 들어있다.
"엄마,, 난 임금님이 정말 바보같다고 생각했어. 새 옷입는것에만 신경쓰느라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했잖아.
그리구, 신하들은 더 바보같애. 임금님이 옷입는데만 관심있을때 그러면 안돼요 라고 말하지 않았잖아.
사기꾼들도 나빠. 거짓말은 하면 안되는데 말야"
정말 그렇다고 공감했더니
"그래도 나중에 임금님이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되어서 진짜 다행이야.. 근데, 엄마~! 엄마도 혹시 사기 당한적 있어?"
하며 삼천포로 빠진다.ㅋㅋㅋ
하지만 독후활동에 있어 이런 기발한 발상이 포인트~~!
물론 결혼전에 사기 당한적 있었다고 얘기 해주었다.^^
얼마나 사기를 당했는지 물어보는 품이 몹시 놀라는 것 같았다.
대충 100만원이었던것 같다고 둘러대자 100만원이면 만원이 100개 있어야 하는데하며 어찌나 놀라던지...ㅎㅎ
무슨일이었는지, 외할머니에게 혼나지는 않았는지 꼬치꼬치 물어본다.
<벌것벗은 임금님>에서처럼 실제로 사기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듯하다..
아이들은 이렇게,,,, 서서히,,,, 조금씩,,,
책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배우는것 같다.
3,,,, 서평을 마치며
시간이 더 많았다면 도연이와 그림자극도 만들고 다양한 독후활동도 계획했었는데
세상일이라는게 뭐든지 아쉬움은 남는 법이다.
오히려 이번 서평이벤트를 통해 나도 오랜만에 그림책을 꼼꼼히 읽어볼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도연이에게도 좋은 책을 읽을 기회여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감성에 단비를 내려준 <포커스 테마 세계명작동화>와
서평이벤트를 기획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 까페 운영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님들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재미나게 책 읽고 있는 도연이 사진으로 마무리를 하려 한다.
첫댓글 지금 비행기안에 계실려나~~ 책이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많이 활용해주시지 못해서 어째요.. 님의 글은 생각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임금님얼굴이 진짜 사자 같습니다 ㅋㅋ
우와 대단하십니다..바쁘셨을텐데..님의 서평..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감사히 잘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