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오! 브라더스의 김형자, 공현진
불륜 사진 전문가 이정재의 포커스에 잡힌 그들, 분위기가 장난이 이니다. "우리 정말
헤어져야 하는 거야?" "이제 그만 헤어져."
연하 남자, 연상 유부녀에게 매달리는데... 생각해보니 어디선 한 번 봤던 장면 같다.
장면의 주인공은 김형자와 공형진! 시트콤 <연인들>에서 그 애절했던 연상녀 연하남
커플!
그들의 사랑이 다른 영화 카메오에서라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32. 킬러들의 수다의 장진, 홍경표
감독이 카메오 하는 경우는 있어도, 촬영감독까지 대동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그러면
카메라는 누가 잡지?) 경우는 거의 없다.
<킬러들의 수다>의 마지막 의뢰인 장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 그들의 부탁은?
페암으로 죽여달라니!
33. 48+1 의 전유성
거의 잊혀진 영화지만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도박 영화 <48+1>엔 2,560점이
나는 장면.
이 믿을 수 없는 사실 앞에 관객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개그맨 전유성이 등장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렇게 엄청난 점수가 나게 됐는지 차분차분 설명해주는데...
아,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그 장면.
34. 체인지의 박중훈
원래 박중훈은 선생인 역할을 제안받았다. 이를 정중히 거절한 그는, 하지만 영화사
대표와의 인간적 관계로 인해 카메오 출연을 하기로 했고, 정전된 학교에 전기 공사
를 하러 온 "일렉트릭 박" 역을 맡았다.
다소 불량기 있는 표정으로 어슬렁거리며 교실로 찾아오는 그의 모습에서 <인정사정
볼것 없다>의 우 형사 이미지를 읽었다면 오버일까?
35. 남자의 향기의 이용관
카메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학연.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장현수 감독의 <남자의 향기> 에는 같은과 동문인 이용관 교수(중앙대학교 영화과)
가 등장한다. (시사회 때 이 장면에서, 킥킥거리는 소리 꽤 났다).
이 교수가 맡은 역은 호달파 보스인 독고호달. 김승우를 암흑가로 이끄는역할로서
꽤 비둥이 있는 캐릭터였다.
연기력은? 음... 아무래도 연기보다는 보스다운 인상 때문에 캐스팅한 것 같다.
36. 마스카라의 곽재용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훈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인 <마스카라>엔, 그와 친분
이 있었던 감독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그중 곽재용 감독은 암흑가 보스 역을 맡아 수
염까지 붙이고 나름대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다.
37. 넘버 3의 정성일, 김흥준
송능한 감독의 데뷔작 <넘버 3> 현장에 격려차 찾아온 두 명의 지인이 있었으니 바로
영화감독 김흥준과 영화평론가 정성일이다.
그들은 이미연과 방은희가 서점에서 랭보에 대해 우아한(?) 대화를 나눌대 배경 인물
로 등장한다.
여기서 정성일 평론가가 들고 있는 책은? 바로 <새로운 영화를 위하여>.
80년대 초 서울 영화집단시절, 송능한 감독이 필자로 참여했던 바로 그 책이다.
38. 그들도 우리처럼의 유퉁
문성근이 취조당하는 장면. 형사로 등장한 유퉁은 순간적으로 짜릿한 그 무엇을 주고
사라졌다.
특히 문성근의 따귀를 때리며 몰아세우는 장면의 그 섬뜩함이란! 국밥집 하다가 지금
은 뉴질랜드로 이민 가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