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논술형 시험 공부방법
사시 2차 시험 등 논술형 시험은 객관식 시험인 1차 시험과는 공부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1. 2차 시험의 특성
2차 시험은 통상적으로 50점짜리 케이스, 25점짜리 단문 2개가 일반적이다. 이를 변형하여 작은 소 논점짜리 10개가 출제되기도 하지만 통상 3, 4개의 문제를 묻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그 3, 4개의 논점을 준비해서 쓰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못쓰면 다른 부분을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아주 나쁜 성적으로 과락을 받을 것이다.
2. 찍어서 공부하라
시험에 출제되는 3, 4개의 논점은 거의 완벽하게 책의 내용을 옮겨 적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합격할 수 있다. 따라서 합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 전체를 모두 외우려 하지 말고, 전체 책 내용 중에서 예상 문제를 선별해서 등급을 나눠 중요한 것은 달달 외우고 조금 덜 중요한 것은 보통으로 외우고 불의타는 목차만 외우고, 나머지는 대충 훑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즉 특A급, A급, B급, C급 내지 불의타, 공부할 필요 없는 부분으로 나눠 공부해야 2차 시험 대비를 할 수 있으며, 책의 모든 내용을 달달 외우려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렇게 외우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모두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3. 찍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이 찍어서 공부할 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민법의 경우 특A급 5개, A급 20개, B급 30개, C급 및 불의타 30개 정도가 될 텐데 “과연 그 많은 민법 범위 중에서 위의 80여 개 중에서 안 나오면 어떻게 하나. 내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인데...”라는 불안감 말이다.
그런 불안감은 나도 많이 느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리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불안하다고 해서 모든 범위의 내용을 꼼꼼하게 외워 답안작성을 준비한다면 정작 출제 확률이 높은 A급 논점에 대해서 준비를 부실하게 할 수밖에 없고 출제되었을 때 답안 작성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쓸 데 없는 문제들을 공부하느라고 체력 소모를 다 할 것이다.
4. 찍지 않은데서 몇 개 나와도 상관없다
사시 2차의 경우는 7과목이므로 과목당 4문제가 출제된다고 하면 모두 28문제이다. 시험의 당락은 전 과목을 통틀어서 결정하는데, 그 28문제 중에서 특A나 A급, B급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보면 절대로 맞다.
아마도 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상문제에서 출제될 것이고 4, 5문제 정도가 불의타가 될 것이다. 그럼 23, 24문제를 준비한 답안대로 적고 4, 5문제는 요령껏 리걸 마인드를 동원해서 쓴다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한 과목별로 본다고 해도 3, 4문제 중에 예상문제에서 나오지 않을 확률은 한 문제 정도다. 나머지 문제는 모두 예상문제에서 출제될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해 할 필요 없다.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들은 모두 위와 같이 찍어서 공부한다. 따라서 정말 대부분의 문제가 불의타라고 하더라도 찍어서 공부한 수험생이 불리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동일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5. 학원 강사가 강의에서 찍어주는 것을 받아라
문제를 찍는 것은 전적으로 학원 강사의 강의에 의존해야 한다. 공부를 하다보면 고시잡지 등 여기저기서 예상문제 리스트를 발표한다. 이런 것들은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여러분은 학원 강사가 강의시간에 찍어주는 것을 위주로 예상문제를 선정하도록 하라. 그것이 가장 정확하다. 학원 강사가 찍은 것도 고시잡지 등에 실려 발표된 것은 별 도움 되지 않는다. 학원 강사가 반드시 실강 시간에 찍어주는 것이 정확하며 이것만이 도움 된다.
나도 좀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원 강사가 강의 시간에 입으로 말한 내용이 아니면 예상문제 선정에 반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6. 찍어주지 않는 강의는 듣지 마라
2차 공부할 때는 위와 같이 예상문제를 고르기 위해 학원 강의가 필수적이다. 학원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사가 찍어주는 것을 받아 책에 특A, A, B, C 등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수업을 듣는 것이므로 그것은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강의시간에 찍어주지 않는 강사가 있다. 단언컨대 그 강의는 들을 필요 없다. 시간낭비일 뿐이다. 반드시 찍어주는 강의여야 한다.
어느 과목을 들었을 때 그 강사가 찍어주지 않았다면 다른 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통상 한 명 정도의 강의를 들으면 되는데 2명 것을 들어도 상관없다.
7. 강의는 테이프를 듣는 것도 좋다
학원 강의는 실강을 들어도 되고 아니면 실강을 녹음한 강의테이프를 사서 도서관에서 편하게 들어도 된다. 나 같은 경우는 학원에서 수업 듣는 것을 몹시 힘들어 해서 강의테이프로 거의 다 들었다.
테이프를 들으면 하루 8-9시간 분량을 들을 수 있어 집중적으로 들어 빨리 강의를 끝낼 수 있었다. 강의 들으면서 이론 설명 등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등 정신을 놓고 있다가 강사가 ‘이건 중요하죠!’ 혹은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특A급이에요!’, 혹은 ‘이건 공부할 필요 없어요’ 등으로 중요도에 관한 얘기를 하면 정신을 집중해서 강사의 뜻을 파악해 문제의 등급을 매겨 책에 표시하곤 했다.
그런 식으로 테이프를 들으니 별로 힘도 들지 않았다. 테이프 재생 속도도 좀 빠르게 해서 듣는 경우도 많았다. 어차피 설명을 다 경청할 것이 아니고 중요도에 관한 멘트만 신경 쓰고 들었는데 그래도 별 지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