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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퓨처리스를 위한 핼스테크
(Health-Tech for Homo futuris)
최근 100 년 사이에 이루어진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으로 배고픔에서 해방된 현대인은 바야흐로 웰빙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풍족함의 부작용으로 오히려 비만과 운동부족이라는,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와 자동차는 점점 대형화 되고 있으며, 과잉으로 공급되는 생활용품에서 비롯되는 썪지 않는 쓰레기는 갯벌과 바다에 매일 버려지고 있다. 필자의 짧은 인생 동안 경험한 최근의 20 여년 동안에도, 언덕과 들판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강변은 콘크리트로 덮이고, 산등성이가 고속도로로 잘려나가면서 자연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아스팔트 위에는 어떠한 곤충도 살 수 없고, 콘크리트로 흐르는 개울물에는 물고기가 없으며, 도시의 하늘에는 새들이 날지 않는다. 400만 년 인류의 역사와는 비교가 안 되는 100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지구 전체가 오염되어 12만 9천 년 전의 뜨거웠던 지구의 상태가 되고 있다.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2050 년 이후의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다. 인간을 제외한 대형 포유동물들이 줄지어 멸종한 이후에, 식량과 물부족으로 인한 폭동과 전쟁으로 인하여 인간의 수는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승용차로 다니면서 살 찌는 것만을 두려워 하며 살아갈 것인가? 점점 더 넓은 집과 더 큰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자녀의 아토피와 천식을 염려하며 살 것인가? 우리의 삶이 에너지와 재화를 많이 소비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록 인류의 건강과 생태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미래에 이 세상을 살아갈 인류인 호모 퓨쳐리스 (Homo futurirs)를 위하여 현생인류가 추구해야 할 건강법인 지속 가능한 헬스테크 (Sustainable Health-Tech)를 음식과 운동 등에 응용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1, 음식
동물성 음식
현대는 음식으로 인한 건강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시대이다. 농축산물은 해마다 과잉생산이 되어, 흉작이나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보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이 농민을 자살하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이다.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근대에 발달한 공장식 농축산업 덕분이며,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살충제, 항생제, 방부제, 인공염료가 많이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늘어난 농작물의 상당량이 소를 먹이는데 사용된다. 전세계에는 10 억 마리의 소가 있으며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가축들이 먹고 있다. 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 보다 옥수수와 콩을 먹이면 지방이 많이 함유된 고기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WFP(World Food Program)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모두 합하면 세계 64억의 인구를 먹이기에 충분하지만, 2004년 한 햇 동안 Ethiopia, Eritrea, Somalia, Uganda and Kenya를 비롯한 80 여개국에서 1억 1천 3백만 명이 굶주렸다. 이는 수 년간 지속되는 가뭄으로 식량을 거의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인하대 의과대학의 임종한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높은 위도지역에서의 곡물생산을 증가시키는 반면에 적도지역에는 가뭄을 야기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기아를 몰고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산업화의 혜택이 상위 소수계층과 북반구의 선진국에 돌아가고 피해는 저소득층과 빈곤 국가에 집중되는 환경 부정의(Environmental Injustice)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지주들은 소의 사료를 경작하고 있고, 아프리카의 출생률은 세계 최고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증가율을 보인다. 남미에서도 독재정권과 지주들이 소를 사육하고 사료를 재배하는데 치중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기 위한 농지가 줄어들면서 곡물의 가격이 올라가서 국민들이 굶주리고 있다. 한편, 북반구의 선진국에도 1억여명의 인구가 굶고 있는데, 이들은 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굶는 사람들이다.
소고기의 유행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농토를 모두 목초지로 만들어 버렸다. 아일랜드인들은 굶주림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 했고, 이로 인하여 미국 이민자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의 축제인 St. Patrick day가 가장 성대한 축제로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삼림과 농토 대신에 들어선 목초지에서 스코틀랜드인들은 골프를 창안하였다. 미국이라는 식민지에도 목초지를 확장하기 위해서 인디언의 영토가 필요했으며, 그들의 생계수단인 아메리카 들소(Buffalo)를 1871년부터 3년간 군대와 사냥꾼을 동원하여 멸종시킴으로써 인디언들을 굴복시켰다. 1만 5천년동안 북미의 대평원을 뒤덮었던 400 여만 마리의 Buffalo를 단 3 년만에 멸종시킨 것이다. 그 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들판이 목초지로 변하면서 세계가 거대한 목축장이 되어 소고기의 소비를 강요하고 있다. 아마존 지역은 목초지의 수명이 짧아서 계속 새로운 목초지가 필요하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밀림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대기 중의 산소가 갑자기 줄어드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아마존의 목초지를 태우는 연기는 멈추는 날이 없으며 우주왕복선에서도 보일 정도로 방대한 면적에 이른다.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은 그의 저서 "육식의 종말(2002)"에서 햄버그 안의 손바닥 만한 소고기는 수 천종의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 50 여명이 먹을 곡식을 소 한마리가 먹어치운다. 소들이 먹을 곡물에 묻은 제초제나 살충제와, 성장을 촉진하는 항생제가 소고기에 축적된다. 소를 사육하는데 사용되는 물과 석유의 양도 상당하며, 되새김질 하는동안 많은 양의 메탄을 내뿜어서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인이 미국인보다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지만, 미국인에게 유방암과 대장암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아 칼로리 보다는 동물성 지방이 건강에 나쁜 역할을 하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국의 채식주의자인 Ryde 박사는 현대인의 생활이 마치 축사 안에서 갇힌 채 첨가물과 항생제가 섞인 가공사료를 먹는 가축의 생활과 똑같다고 말하였다.
소고기 대신에 생선을 권장해야겠지만, 해양 오염문제를 살펴보면 생선도 안전하지 않다. 2003년에 환경부는 전국에서 발생한 쓰레기의 73.3%가 바다로 투기되고 있다고 하였다. 농림부가 축산폐수, 환경부가 공장폐수, 분뇨, 산업자원부가 공장폐수,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가공잔재물, 지방자치단체는 음식물 쓰레기를 서해 군산 앞바다, 동해 포항 앞바다, 동해 울산 앞바다 3곳에 버리고 있으며, 투기량은 1988년에 55만 톤에서 2004년에는 975만 톤으로 17년 동안 17.7배로 늘었다. 2005년 말 KBS 방송은 카드뮴이 고둥에서 20.7ppm(기준 2ppm), 홍게에서 6.4ppm (기준의 3배) 검출되었다고 했고, 2005년 6월 환경연합과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은 포항, 울산, 부산 등에서 판매되는 고래 고기의 57% 에서 수은이 155.6ppm 이상(기준치 0.5ppm) 검출되었다고 하였다. 일본이 해양투기 비율이 0.2%인데 반하여 한국은 70%를 넘어서고 있어서, 세계 최대의 해양투기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이계호 교수(충남대·화학과)가 2005년 1월부터 10월까지 아토피·두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일반인 1천1백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발검사 결과에서, 18세 이하 3백69명 중 70%인 2백50명의 몸에 납(Pb), 알루미늄(Al), 비소(As)가 기준치 이상이었고, 카드뮴(Cd)과 안티몬(Sb)도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되었다. 어른들에게서도 납·알루미늄·비소가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되었는데, 사료를 많이 먹인 육류나 생선, 자동차 배기 가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일식집이나 횟집에서는 대부분 양식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항생제와 인공색소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주요 참고문헌:환경연합. 집중기획-처치곤란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나라. 함께 사는 길 2006;151(6월호):26-29). 그럼,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소고기와 생선 외에도 음식은 많다. 식물과 생태계 먹이사슬의 낮은 단계에 있는 동물을 먹는 것이, 건강과 비용과 생태계 면에서 바람직하다.
가공식품
밀가루 위주의 식단은 대부분 가공식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밀가루는 쌀 다음으로 세계인이 많이 먹는 곡식으로, 예전방식으로 집에서 구운 빵과 달리, 제과점에서 빵을 만들어서 필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더 이상 음식이 아니라고 식물학자인 자크 브로스 (Jacques Brosse)가 "식물의 역사와 신화 (2005)"를 통해 말하고 있다. 밀은 가루로 만들어진 후에 보관과 수송과정에서 살충제와 혼합되고, 빵으로 만들어질 때에 인공효모, 첨가물, 방부제,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빵과 함께 먹게 되는 우유,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은 필수 단백질, 필수 지방산, 지용성 비타민, 칼슘 등을 함유하고 있지만, 가축의 지방조직에 축적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과 항생제 때문에, 유기농으로 길러진 가축의 생산품이 아니라면 건강에 나쁠 수 있다. 오렌지 쥬스는 농약 문제만 없다면 비타민 C의 급원으로 가장 이상적인 음료이지만, 생산 공정의 효율을 위해 충분히 세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005)'의 저자 안병수씨는 현대인의 모든 문제가 정제당, 트랜스 지방산, 식품 첨가물이라는 가공식품 때문이라고 하여 베스터 셀러가 되었었다. KBS에서는 2006년 3월 8일에 추적 60분에서 "과자의 공포"를 방영하여, 전국의 과자 매출이 급감하였다. 과자를 많이 먹게 되면 인슐린이 상승되어 섭취 후 3 시간 후에 저혈당이 나타나서 과자를 먹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인슐린 농도가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insulin resistance이 유발되고, 간이나 근육으로 흡수되지 못한 포도당은 지방세포에 축적되어 비만으로 나타난다. 포도당이 대사될 때 비타민 B1(Thiamine)이 소모되면서 젖산이 만들어지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칼슘이 소모된다. 또한, 만성적인 고인슐린혈증으로 공막이 약해지면 안구의 앞 뒤가 길어지므로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Loren Cordain 2002). 반복되는 저혈당은 포도당이 뇌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여 정신분열증을 유발한다. 스넥을 튀길 때 사용하는 식용유는 트랜스 지방산(Trans Fatty acid)에 속한다. 트랜스 지방산은 뇌와 심장의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의 막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지방산을 파괴하여 뇌혈관질환, 당뇨병, 암을 유발한다. William H. Perkins가 석유의 부산물인 coal-tar로 아닐린 염료를 합성한 것이 인공색소의 시초이다. 인공색소나 향료가 많이 들어간 과자로는 껌, 사탕, 아이스크림, 쏘세지, 햄 등이다.
커피를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전체 성인의 70 % 정도 된다고 하지만,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듯 하다. Ethiopia 의 Caffa 지방에서 시작된 커피는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진 후에, 1654년에 마르세이유에서 세계최초의 카페가 생긴 후부터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미국에서는 1971년에 Starbucks회사가 생기면서 커피가 유행하였다. 커피는 나무그늘에서 농약을 치지않고 재배되지만 1972년에 직사광선에서도 자랄 수 있는 햇빛커피라는 개량종이 등장하여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다. 콜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에서만 햇빛커피를 재배한다. 자동판매기 커피는 우리나라에서의 독특한 명물이지만 첨가물, 프리마, 환경호르몬이 함유된 종이컵 때문에 건강에 나쁜 요소로 지적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대구가톨릭의대 양재호 교수가 2003년 7월 대구지역 남녀 각 25명을 대상으로 혈청을 분석한 결과, PFOA (perfluorooctanoic acid)의 잔류농도가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여성은 외국의 3~30배였고, 노인층보다 20~30대 젊은층의 오염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Zone diet의 창시자인 Barry Sears는 커피가 체내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하였다. 또한 커피는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내이(內耳)질환, 골다공증을 악화시키고, 방광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설탕이 든 커피는 충치를 유발하고, 썩는데 50 년이 걸리는 종이컵은 쓰레기의 주범이다.
비만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게으른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언론인인 그렉 크리처 (Greg Critser)는 "비만의 제국 (2004)"이라는 저서를 통하여. 식품업계의 공격적 마케팅과 맞벌이 문화 때문이라고 하였고,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과 자크 브로스(Jacques Brosse)는 각각 그들의 저서"육식의 종말(2002)"과 "식물의 역사와 신화(2005)"를 통해서 소고기 문화를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그럼 무엇을 먹으란 말이요?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손을 덜 거친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식거리를 위한 가공식품들은 옥수수, 고구마, 과일 등의 일차식품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주요 참고 문헌: Cordain L, Eaton SB, Brand Miller J, Lindeberg S, Jensen C. An evolutionary analysis of the aetiology and pathogenesis of juvenile-onset myopia.Acta Ophthalmol Scand. 2002 Apr;80(2):125-35. )
인류의 역사
인간을 영장류(primate: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와 구별짓는 세 가지 특징은 직립보행, 도구 사용, 대뇌의 크기 이다. 직립보행이 먼저 시작되었고, 사냥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면서, 필요에 의해서인지 증대된 영양분 때문인지 대뇌가 커졌다고 추론한다. 직립보행을 했으리라고 짐작되는 유인원(anthropoid; 인간과 비슷한 모든 종류의 동물)의 골격이 발견된 400만 년 전을 싯점으로 영장류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20만 년 이전의 골격들이 주로 아프리카 동부의 사하라 사막보다 남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인류의 발생지를 아프리카로 보고 있다. Hominid 라는 말은 사람과(科)라는 뜻이다. 인류의 조상은 먹이를 찾아 숲을 나와야 했고, 더위를 피해 직립보행을 해야 했으며,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사냥감을 쫗아 전세계로 퍼졌다. Hominid 계통(Australopithecus)은 초기에 열매나 채소를 주로 먹다가 개체수가 증가하여 식량이 부족해지자 육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250만 년 전 빙하기 무렵에 Hominid가 멸종하고, 공동체를 이루고 석기를 사용하는 Homo계통이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불을 사용하고 부터 육식이 더욱 증가하였다. 5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Homo erectus의 뼈에서 골다공증이 발견되었는데, 과도한 육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육식을 통한 영양소 덕분에 두뇌가 발달하고 추위에 견디게 되어, 아프리카를 벗어나서 뻬이징 원인, 자바원인, 하이델베르그 원인, 네안데르탈인 등으로 진화했다. 이와 같은 Homo erectus 종족들이 멸망하고, Homo sapiens가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출현하여, 8만 년 전에 추운 지방인 아라비아 반도, 유럽, 아시아 로 사냥감을 찾아 이동하였다. 2만 년 전 빙하기 때 바닷물이 줄어들자 오스트랄리아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하였다. 육식을 함으로써 소화기관에 덜 소모되고 남는 에너지와 풍부한 영양 덕분에 뇌가 발달하였고,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도 뇌가 발달하였을 것이다. Homo sapiens계통인 크로마뇽인은 숫자가 증가하여 1만 1천년 전에는 남극을 제외한 온 지구땅에 퍼졌고 식량은 계속 부족하였다. 메머드와 검치호랑이가 사냥으로 남획되어서 멸종하였다. 만약 30만 명이 사냥을 한다면, 300년간 1억마리의 대형동물을 죽인다는 계산이 나왔다. 3만 년전부터 1만 5천 년전 사이에 걸쳐서 지상의 절반의 동물이 인류에 의해서 제거되었다고 추정된다. 농업이 1만 년 전에 시작되어, 중동에는 밀, 중국에는 쌀, 남미에는 옥수수, 서아프리카에는 수수 가 경작되었다. 빙하기가 끝나면서 농업이 번창하여 유럽과 중동에서는 강대한 국가가 형성되었다. 그 이후에 가축을 사육함으로써 동물성 단백질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곡식과 가축이라는 재산이 생기면서 문자가 발명되고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곡식의 재배로 말미암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필요에 의해 경작면적이 확대되자 또다시 인구팽창을 야기했으며, 결국 더 이상 경작할 땅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류의 이동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학설들이 있다. 더운지역의 사람들은 소금을 많이 저장하는 체질인데, 온대지방으로 이동한 후에 땀을 적게 흘리게 되어 고혈압에 잘 걸린다는 것과(Young JH,2005), 흑인들이 온대지방으로 이동한 후에, 열의 생산을 늘리고 열발산을 줄이기 위해서 체지방과 체중이 늘어나서 고혈압, 고인슐린혈증, 당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West GB 2002).
인간의 조상은 채식성이었고 곤충이나 작은 동물들을 가끔씩 먹었다.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간이 먹는 동물의 종류와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은 생태계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 이는 너무나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며 너무나 낭비가 많다.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만 인류의 건강과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증가하는 인류를 먹여살릴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참고문헌: [1] Young JH, Chang YP, Kim JD, Chretien JP, Klag MJ, Levine MA, Ruff CB, Wang NY, Chakravarti A. Differential susceptibility to hypertension is due to selection during the out-of-Africa expansion. PLoS Genet. 2005 Dec;1(6):e82. Epub 2005 Dec 30. [2] West GB, Woodruff WH, Brown JH. Allometric scaling of metabolic rate from molecules and mitochondria to cells and mammals. Proc Natl Acad Sci U S A. 2002 Feb 19;99 Suppl 1:2473-8. )
곤충 먹기와 위생관념
우리는 음식에 곤충이 들어가면 못 먹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공식품 업자들은 곤충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방부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가공식품에 죽은 날파리가 들어있으면 소송이 걸리지만, 방부제는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곤충에 대하여 관대해서, FDA에서는 판매되는 식품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곤충 최대 허용치를 정하고 있다. 싹 양배추 100 g에는 진딧물이나 털날개가 40 마리 이하, 건포도 반 컴에는 곤충 10 마리 이하 또는 그 만큼의 곤충 부스러기 이하, 초파리의 알은 35 개 이하로 정해 놓았다.
사람이 곤충을 안 먹을 이유는 없다. 곤충의 구성 성분은 쇠고기나 생선과 비슷하며, 모든 필수 아미노산과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 사과가 아니라 벌레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을 것이다. 곤충은 영양학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아주 좋은 음식이다. 곤충을 먹는 것을 Entomophage라고 하는데, 미국의 시카고 대학에서 매년 곤충요리 대회가 열린다. 닭을 100 kg의 사료에서 40 kg의 닭고기를, 소는 10 kg의 소고기가 생산된다. 사료전환효율(ECI: Efficiency of Conversion of Ingested food)은 사료의 무게에 대하여 늘어나는 동물의 무게를 나타낸다 (ECI = AD x ECD. Approximate Digestibility, Efficiency of Conversion of Digested food) ). 누에의 ECI는 19-31 인데, 양고기의 ECI가 5.3 인 것에 비하면 아주 큰 편이다. 소고기가 1 kg에 2700 Kcal의 열량을 가고 있는데 메뚜기는 1 kg에 3000 Kcal, 귀뚜라미는 2800 Kcal의 열량을 갖고 있다. 또한, 소나 양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식을 먹는데 비하여, 곤충들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식물 등을 먹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다. 식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여 많은 곤충들이 동물의 똥, 오줌, 땀에서 부족한 물질들을 섭취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곤충의 배설물에는 질소, 칼슘, 인 등이 있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우리의 위생관념이 점차 왜곡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휴지에는 형광물질과 발색제 등의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고기를 싸서 먹거나, 숟가락 받침으로 사용하거나, 입술을 닦는데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Cooke (2004) 박사는 산업사회에서 기생충이나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과 자가면역성 당뇨병이 증가한다고 주장하였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보리떡 5 개와 생선 2 마리로 오천명 이상의 사람을 먹이고도 다섯 광주리에 남았다는 기록이 있다. 지중해 식단에 대한 자료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손으로 그냥 음식을 먹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어떨까? 군중들이 떠나간 광야에는 일회용 쓰레기 다섯 트럭이 남았더라라고 기록되지 않을까?
(주요 참고문헌: Cooke A, Zaccone P, Raine T, Phillips JM, Dunne DW. Infection and autoimmunity: are we winning the war, only to lose the peace? Trends Parasitol. 2004 Jul;20(7):316-21.)
음식의 선택
영양학자들은 칼로리와 영양소를 중시하고, 환경과학자들은 식품첨가물, 중금속, 환경호르몬, 항생제, 제초제,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라고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의 관료이자 시인이었던 Walter Raleigh(1552-1618)는 "부자는 즐거울 때 먹고, 가난한 자는 먹을 기회가 있을 때 먹는다"라고 하였다. 섭취한 칼로리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즐거울 때 뿐 아니라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도 자꾸 먹는 우리들은 분명 부자일 것이다. 배고픔중추(hunger center)와 포만중추(satiety center)가 둔해진 현대인들은 온갖 다이어트법을 동원하여야 할 것이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다이어트법은 다양한데, 이누이트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케톤 다이어트는 지방의 비중이 높고, 존 다이어트는 단백질의 비중을 높게 하고 있다. 이누이트 식이 (Inuit Diet)는 북극 에스키모인처럼 육식만 하는 식사법이다. 소아 간질 치료에 이용되는 Keton diet는 지방 위주의 식사인데 메스꺼운 편이라고 한다. 초식동물을 제외한 포유동물은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도 영양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육식만으로 살아왔고, 가공식품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을 먹는 미국인과 달리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먹기 때문에 혈관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식이요법이라면 우선 복잡한 칼로리를 계산하여 먹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음식물의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은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꼭 필요하지도 않다. 배가 안 고플 정도의 양으로 먹으면 된다. 小食은 장수하는 비결이다. 적정량의 60 %만 섭취할 때 가장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라는 것이 쥐의 실험을 통하여 밝혀졌다. 음식섭취량은 hypothalomus에 있는 배고픔중추(hunger center)와 포만중추(satiety center)에 의하여 양(bulk)보다는 칼로리에 의해 조절된다. 즉,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는 상황에서는 점차 많은 양을 먹게 되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에 대해서는 적은 양을 먹게 된다.
탄수화물의 공급원으로써는 쌀이 가장 이상적이다. 쌀은 전세계인의 반 이상이 주식으로 하고 있는데, 물이 많고 땔감이 적은 지역에 적당한 곡식이다. 도정과정에서 쌀겨와 쌀눈에 함유된 단백질이 손실되는 것이 단점이지만, 반찬을 다양하게 먹으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도 동물성 보다는 식물성 음식이 좋다. 콩, 두부는 우수한 단백질의 공급원이며, 계란 흰자위는 완벽한 단백질의 공급원이다. 2005년 11월3일에 발표된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Korean Dietary Reference Intakes; KDRI)에서 단백질의 권장량은 20∼40대는 하루 45g(달걀 7.5개), 50대 이상은 40g(달걀 6.5개) 이다. 비만의 권위자인 박용우 교수는 그의 저서 "신인류 다이어트"에서, 혈중 콜레스톨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에 계란 두 개를 섭취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음식을 통하여 흡수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하루에 500 - 2000 mg 으로 한정되어 있다. 흡수되지 않은 콜레스테롤은 대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어 대장암의 발병을 유발한다. 지방 섭취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오메가-3 의 섭취를 늘리기 위해 들기름과 해산물을 자주 먹으면 된다.
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는 농약과 중금속이다. 최근에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가정에서는 유기농산물을 먹으면 되지만, 음식점에서는 가장 덜 위험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좋다. 가공단계를 덜 거친 음식이 가장 안전하다는 기준에서 보면 대략 한식이 가장 안전하고, 베트남식, 일식, 이태리식, 중국식, 고기집, 페밀리 레스토랑 의 순서로 첨가물이 많아질 것이다. 찌게나 탕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고, 생우동과 생수제비에는 습기를 보존하는 첨가물이 들어있다. 육식보다는 채식이 안전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식집에서는 비빔밥이, 일식집에서는 유부밥이, 중국집에서는 밥 종류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된다.
상품화된 도시락은 어떨까? 메뉴는 밥, 튀김, 김치, 연근, 생선, 김, 고추, 고추장, 국물, 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급일 경우에는 왕새우와 튀김 몇 가지가 추가된다. 용기로 쓰이는 스티로폼과 포장용 랩에서는,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과 접촉할 때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온다.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국물을 담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비싼 도시락일수록 건강에 좋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음식물이 묻은 스티로폼은 재활용할 수 없으므로, 그 속에 남은 음식물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올라가고 물을 많이 먹게 된다. 여행하면서 고기를 많이 먹으면 갈증과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 저녁에 고기를 많이 먹으면 신진대사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
2, 운동
운동의 시작
1977년에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 조깅을 하기 전 까지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에 건강을 위하여 매일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 그 중에서 에어로빅 운동이 좋다는 것은 케네스 쿠퍼(Kenneth H. Cooper)가 1968년에 "Aerobics"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미국에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는 1974년 2월에 쿠퍼박사의 YMCA강연를 통해서 소개되었다. 운동은 1주일에 3일, 한 번 할 때 40 분, 땀이 약간 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시간은 20 분으로 해야 운동효과가 있다. 최대심박수 공식 (220-나이)은 1968 년에 SM Fox(폭스)와 WL Haskell(헤스켈) 에 의하여 제창되어서 널리 사용되다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Heart rate variability(HRV)가 운동능력의 척도로 사용돠고 있는데, HRV가 클수록 운동능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을 아무리 해도 살이 안 빠지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 정도이며 유전자의 차이 때문이다. 살 빼는 방법은 간단하다. 1992 년에 RI Leibel(라이벨)과 J Hirsch(허시) 교수는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서, 지방의 연소량은 운동의 강도에 관계없이 일정하므로 어떤 형태의 운동이라도 체중감량에 좋으며, 소모하는 칼로리 보다 적게 먹으면 되는 간단한 문제라고 하였다.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Manson JE 는 1999 년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매주 3 시간 정도만 걷는 사람들과, 그 보다 격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8 년간 비교하여, 심장질환의 발병율이 같다고 발표하였고, 2003 년에는 하루 30 분만 가볍게 걸어도 심혈관 질환의 빈도가 감소한다고 발표하였다. 또, RS Paffenbarger(파펜버그) 박사는 circulation 지에서, 총에너지 소비가 같다면,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만 하는 사람들과 그 외의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심장질환의 발병율 차이가 없다고 하였으며, 산화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하다고 하였다.
건강을 위해서 하루 30분만 가볍게 걸어도 충분하다면, 과연 하루 일과를 마친 후에 러닝머신으로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저녁에는 기온역전(temperature inversion)현상으로 대기오염이 확산되지 못하고 땅에 머물게 된다. 이 현상은 구름이 없는 겨울밤에 심하다. 퇴근 시간에 차량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지면에 쌓이면서 새벽에 최고농도로 된다. 만약 아침에도 안개나 구름 때문에 땅이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안개를 유발하고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PM2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London의 Imperial College의 Surbjit Kaur 연구원은 도보, 자전거, 버스, 승용차, 택시로 다니는 사람들에게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여 모아진 먼지를 비교하였다. 걸어서 출퇴근 하는 것이 먼지를 가장 적게 마시고, 앞에 열거한 순서대로 먼지가 증가하여, 택시 승객이 먼지를 가장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왔다. 성균관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서울시내 대로변에서 6년 이상 장사를 해 온 상인들의 정자 운동성이 사무직 종사자에 비해 두드러지게 떨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대기중에 산소의 농도는 21%, 서울시내의 농도는 평균 20.5%, 지하공간처럼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은 18%까지 떨어진다. 강원도는 21.5%, 강원도 산 속에는 22%까지 올라간다. 사람은 산소의 농도가 22%일 때 쾌적하게 느끼지만, 19 % 이하로 떨어지면 집중력이 약해지고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거나, 심장과 폐이 질병이 있는 사람은 더욱 악화된다. 산소농도가 8% 이하에서 7분 이상 있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백악기 시대에는 산소 농도가 38%였다고 한다. 저녁이나 아침에 하는 운동은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들이마시기 때문에 건강에 오히려 나쁘다. 일부러 운동하는 것 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헬스테크이다.
* Leibel RL, Hirsch J. Appel BE, Checani GC. Energy intake required to maintain body weight is not affected by wide variation in diet composition.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992;55:350-55.
* 헬스의 거짓말. 지나 콜라타(Gina Kolata) 지음. 김은영 옮김. 사이언스 북스 2005
* Manson JE, Hu FB, Rich-Edwards JW, Colditz GA, Stampfer MJ, Willett WC, Speizer FE, Hennekens CH. A prospective study of walking as compared with vigorous exercise in the prevention of coronary heart disease in women. N Engl J Med. 1999 Aug 26;341(9):650-8.
* RS Paffenbarger, Physical activity and coromary heart disease in men: Does the duration of an exercise episode predict risk? Circulation 2000;102:981-86
Jameton A, Pierce J. Environment and health: 8. Sustainable health care and emerging ethical responsibilities. CMAJ. 2001 Feb 6;164(3):365-9. Available from URL:http://www.angelfire.com/in/paradigms/qo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