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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즐겁게 사는 6학년 9반
 
 
 
카페 게시글
☆우리들이야기☆ 스크랩 그냥 꼴찌들~ 그들만의 리그
`불량소년§ 추천 0 조회 23 06.07.09 12:0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2002년,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벌어지기 직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축구경기가 열렸다. 바로, '세게 축구 꼴찌 결승전(The Other Final)'이 열린 것이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나라인 부탄의 수도 팀부에서 FIFA 랭킹 202위 부탄과 203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몬세라트가 당당하게 A매치 경기를 가졌다.

 

당시 국제 경기를 치른 경험이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부탄에서는 이 날,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의 두배가 넘는 2만5천명이 관전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이 경기는 FIFA A매치로 공인된 경기인데다 월드컵 결승전과 같은 날 치른 '꼴찌'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경기 결과는 부탄의 4-0 승.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벌이다 보니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했던 몬세라트 선수들은 고산병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서 두 나라는 축구를 통해 우정을 쌓고 자신감을 가졌다는 큰 선물을 안고 아름다운 '꼴찌' 결승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나라는 총 205개. 그 중, FIFA 랭킹 200위권(201-205위)에 들어 있는 다섯 나라 사람들이 맞는 월드컵은 어떠할까.

 

그들에게는 정말 '꿈'과 같은 월드컵.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오늘도 길거리에서, 혹은 해변가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축구를 하며 그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맑은 하늘 아래, 바닷가에서 축구하는 아메리칸 사모아 어린이들 (사진-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협회 포토갤러리)

 

5개 나라들은 성인 대표팀의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을 대신해 유소년 축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느 환경에서든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들 축구협회는 리그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소년 축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02년에 벌어진 '꼴찌' 결승전이 이벤트성으로 벌어진 경기였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다고 해서 꼴찌 국가들이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바로 FIFA에서 지난 2001년부터 축구 후진국을 대상으로 '골 프로젝트(Goal Project)'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 프로젝트'는 축구발전기금을 통해 축구용품 지원 및 경기장 건립 등 전세계적으로 균등한 축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 목표이다. 5개 나라들도 이 프로젝트의 대상국들로 리그 운영은 물론 유소년 축구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며 축구 선진국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촌을 울고 웃게 만드는 월드컵. 그 중심에 서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꼴찌' 나라 5개국을 소개한다.

 

205위 아메리칸 사모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아메리카 사모아는 FIFA 랭킹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이다. 지난 2001년 4월, 호주와의 한일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무려 31골이나 내주며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준 나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지난 20년동안 아메리칸 사모아가 치른 경기는 단 29경기. 그 중, 1983년 8월 웨스턴 사모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1승'이다.

 

아메리칸 사모아 국가대표팀 사진  (사진-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협회 포토갤러리)

 

보통의 축구대표팀과는 달리 아메리칸 사모아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축구팀이 존재하지만 프로화가 되어있지 않아 직업 선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회사원, 수리공 등 직업을 가지고 축구를 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주말 뿐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대표팀을 지원해줄 스폰서 하나도 없어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스폰서를 구한다"는 멘트가 올라와 있기도 하다.

 

'ASFA(아메리칸 사모아 축구협회 약자)'는 현재 메인 스폰서가 없습니다.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변변하게 대표팀도 꾸려나갈 여력이 없는 '세계 꼴찌' 아메리칸 사모아. 하지만 열정 하나 만큼은 세계 1위가 부럽지 않다. 럭비와 더불어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는 그들에게 삶이자 열정으로 다가온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축구협회는 청소년 토너먼트 대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메리카 사모아 체육계에서는 유일하게 청소년을 위한 대회를 조직화하여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FIFA가 '골 프로젝트'를 지난 2003부터 시행한 이후, 축구협회도 이에 적극 협조하면서 유소년 축구 발전을 통한 축구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영국인 출신의 이안 크룩을 영입해 수준높은 축구를 받아 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4위 괌

1996년 FIFA에 가입한 괌 축구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농구와 미식축구에 밀리며 '비인기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각종 국제 대회를 개최하면서 '괌 축구'의 힘을 보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메리칸 사모아와는 달리 괌은 13개팀으로 구성된 리그 대회가 1년에 두차례 열린다. 여자 축구도 8개팀이 봄, 여름, 가을에 리그를 펼친다. 리그에 참여한 팀 중에는 '현대(Hyundai)' 팀도 있어 눈길을 끈다.

 

괌 축구는 유소년 축구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6세 이하부터 시작해 8세, 10세, 12세, 14세, 16세 이하까지 6개부로 나뉘어 리그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리그에 참여하는 팀은 공식스폰서로 참여한 13개 팀 외에 일반팀까지 합쳐 약 1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선수들을 모두 합하면 약 천여명이 리그에 참여하는 셈이다.

 

유소년 리그 경기에서 멋진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는 괌 어린이.

(사진- 괌 축구협회 보도자료)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마카오 등 5개팀이 참여한 'AFC(아시아축구연맹) U-14 FESTIVAL'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8승 2무의 성적으로 일본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중에 화이팅을 외치는 6세 이하 선수들과 코치.  (사진- STRIKERS 제공)

 

이렇게 유소년 축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괌 축구는 여자 축구 분야에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03년에 벌어진 남태평양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매 경기마다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괌 축구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203위 투르크스 카이코스 제도

 

북중미 카리브 해에 위치한 투르크스 카이코스 제도는 근래에 이르기까지 축구 경기를 치를 만한 변변한 경기장 조차 없어서 고생을 했던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FIFA의 재정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2002년, 현대식 시설을 갖춘 소형 경기장을 건립했다.

 

리그는 남자 5개, 여자 4개 팀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이번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버진 군도와의 경기(2:2 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패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중앙선에 서서 훈련하고 있는 투르크스 카이코스 국가대표팀 선수들. 선수들이 입은 훈련복이 모두 제각각이다.   (사진- 투르크스 카이코스 축구협회 보도자료 사진) 

 

하지만,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답게 축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축구의 기초는 유소년부터 시작된다"는 축구협회의 기조에 따라 성인 축구보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곳이다.

 

지난 1996년에 창설된 축구협회는 FIFA의 '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부터 유소년 축구를 중심으로 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는 7세, 10세, 13세 이하 그룹으로 나뉘어 리그를 펼친다. 또, 학교간 축구대회(Schools Competition)도 주말마다 열려 이 나라 유소년 축구의 힘이 되기도 한다. 11개 학교, 250여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이 대회는 축구협회 내에서도 "잠재성을 가진 많은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유소년 축구 리그 모습. (사진- 투르크스 카이코스 축구협회 보도자료)

 

202위 몬세라트

지난 '꼴찌' 월드컵 결승전 주인공인 몬세라트는 지난 1995년 카리브해 컵 예선에서 이웃나라 '안길라 섬'에 3-2,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공식 승리 기록으로 남아 있다.

 

'꼴찌' 월드컵이 벌어질 당시 몬세라트는 화산 활동, 지진, 허리케인 등으로 인해 경기를 유일하게 치를 수 있는 경기장 마저 심하게 파괴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유소년 축구는 물론 리그 경기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FIFA에서 꾸준히 지원을 하고 영국에 진출한 선수도 4명이나 되는 등 축구가 화산 폭발로 인한 몬세라트인의 아픔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축구를 하는 청소년이 늘면서 마약, 절도 등 각종 범죄의 주범이었던 청소년들이 많이 개도(開導)됐다고 전해진다.

 

파괴된 경기장도 어느정도 정비돼 지난 2005년, FIFA에 가입한 이후 최초로 독일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루기도 했다.

 

201위 아루바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루바섬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에 속했다가 지난 1986년에 연방에서 탈퇴했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는 현재 한국대표팀 수석코치인 핌 베어벡이 잠시 감독을 맡은 곳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인만큼 네덜란드 축구협회와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에 소속된 지도자, 심판이 이곳을 찾아 아루바 축구인들과 함께 각종 세미나, 행사 등을 열고 있으며 아루바의 축구 전반에 걸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명문 클럽인 아약스와 페예노르트 구단과 협력 관계에 있기도 하다.

 

아루바 국가대표팀 사진  (사진- 아루바축구협회 사진방)

 

이 나라의 특징은 축구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3부 리그' 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1부리그에 해당하는 Division Honor에는 10개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디비전 1, 2로 나뉘어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디비전2 팀 중에는 영국 명문 클럽팀 이름과 같은 '아스널(Arsenal)' 팀도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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