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르, 할레비두, 스라바나벨라골라 관광> 08.1.7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한 후 6시20분에 호텔 로비에 모였다. 당초 6시 반에 마이소로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7시가 되어도 차가 오지 않는다. 일행 중 이미 북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이 인도는 대부분 약속시간을 안 지킨다고하니 어쩌겠는가? 참고 기다릴 수 밖에… 그러나 오래 기다리지 않아 차가 와서 이곳을 출발(07:30)한지 3시간20분 만에 우리의 목적지인 벨루르(Belur)에 도착(10:50)했다.
벨루르와 할레비드의 사원은 북인도 사원의 사라카, 남인도 사원의 고뿔람 등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호이살라 양식(Hoysala Style)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호이살라 양식은 남인도 데칸 고원 일대를 지배했던 호이살라 왕조(Hoysala Dynasty)의 건축 및 조각 법으로 화려함, 정교함, 독창성 등이 돋보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벨루르는 11-12세기에 호살라 왕국의 수도였으며 1117년에 건축된 첸나께사와 사원(Chennakeshava MAndir)이 볼만하다. 사원은 직사각형의 담장으로 둘러 쌓여 있었으며 사원 본 건물의 외벽은 직선이 아니라 굴곡이 많았고 기둥과 벽체 모두 돌로 되어 있는데 건물 밑 쪽의 코끼리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외벽의 사방에는 수천 개의 신상들이 검은 돌, 붉은 돌, 회색 돌로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사원 내. 외의 기둥은 비교적 짧았는데 밑은 4각이고 중간이상은 원형이었으며 그곳에도 작고 가느다란 조각이 수없이 새겨져 있었다. 꼬뿔람은 남쪽에 출입문으로 사용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남인도 것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작았으며 흰색을 띄고 있었다. 또한 동쪽 끝에는 저수된 물이 있고 코끼리 등 조각품이 세워 져 있었으며 담장과 붙여서 회랑을 만들었는데 신상들을 조각해 놓았으며 지붕도 돌로 만들어졌다. 별채는 5동이 있는데 1동은 비쉬누를, 2동은 비쉬누의 첫째 부인 락쉬미(일명 스음야나이까)를, 3동은 비쉬누의 둘째 부인 랑가나이께를 각각 모시고 있었으며 4. 5동은 모시는 신이 없었다. 다만 5동의 기둥에 하트모양의 문양이 이채로웠다. 창고도 지붕까지 돌로 되어 있는데 말, 코끼리, 사자, 공작 등의 모형을 실물크기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사원의 높이는 지금까지 본 것보다 낮았으나 조각들이 섬세하고 안정적이었으며 사원 앞 뜰에는 한문의 우물정자와 같은 돌로 된 두레박 우물이 인상적이었다.
[첸나께사와 사원]
[첸나께사와 사원 내부]
11시50분에 벨루르를 출발하여 1시간 만에 할레비드에 도착 (12:3) 했다. 할레비드(Halebid)는 원래 도라 사무드라(Dola Sumadra)라는 이름으로 불 렸는데 1311년 델리의 술탄인 “알라 웃 딘 칼지”가 침입하여 도시를 폐허로 만든 뒤 “죽음의 도시”란 뜻의 할레비드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파괴와 약탈이 휩쓸고 지나가는 와중에도 호이살레스와라 사원(Hoy saleshavra Mandir)만은 원형을 보존한 채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사원은 코브라 모양의 머리 위에 7마리의 코브라가 조각된 쉬바를 모시는 신전이 2개의 문을 지나 넓은 곳에 있었으며 첸나께사와 사원과 같이 기둥도 짧고 전체적인 모양이 비슷하였다. 사원 옆에는 커다란(L:6m, H:5m 정도)난디 상 2개 (검은 돌, 하얀 돌)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원의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잘 흘러내리도록 돌에 홈을 파놓았으며 밑에는 받침 그릇을 놓아 물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흐를 수 있도록 돌로 물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흥미로웠다,
[호이살레스와라 사원]
[호이살레스와라 사원의 난디상과 벽체 조각]
[코브라 조각상]
또한 이곳은 자인교 사원도 아님에도 사원의 동남쪽 정원에는 남자 나체상 (H:8m, B:2m)이 있는데 양팔과 남자의 심볼이 부러져 있었지만 안내판이 없어 누가, 언제, 왜…세웠는지 등 궁금증을 안고 떠나야 했다.
[남자 나체상]
할레비드를 출발(14:20)하여 창 밖을 보니 길옆은 평지임에도 논이 경지 정리가 되지 않아 논배미가 작았으며 논두렁도 꾸불꾸불한 곳이 있어 경지 정리한 곳보다 정감이 가고 자연스럽게 느껴져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또한 돌도 없는 지역에서 그 많은 돌을 어디서 누가 어떻게 가지고 와서 섬세하고 화려하게 조각을 하였는가를 생각할 때 불가사의한 일같이 생각되었다. 특히 11-12세기는 인구도 많지 않았을 텐데...
스라바나벨라골라(Sravanabelagola)에 도착(16:00)하자마자 바로 18m에 달하는 나신상이 있는 고마떼스와라(Gomateshavara)가 있는 자인교 최고의 성지로 향했다. 큰 바위 정상에 있는 성지는 바위에 인공적으로 계단을 만들 어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542계단을 단숨에 올라갔다. 입구에는 “건나라”신을 모시는 작은 사원이 있는데 왼쪽에는 스리 산티나타 티어탄카라(Sri Shanthinatha Theerthankara)를, 정면에는 스리 아디나타 티어탄카라(Sri Adinatha Theerthankara)를, 오른쪽에는 스리 네미나타 티어탄카라(SriNeminatha Theerthankara)를 모시고 있었다. 고마떼스와라는 찬드라굽타 바스티 사원(Ctandragupta Basthi Mandir)이 있는 찬드라기리 언덕의 맞은 편에 있는 인디라기리 언덕에 있었다. 18m 나신상의 팔과 다리에는 보리수 나무 줄기 같은 것이 감겨져 있었는데 그 앞에는 자인교 수행자 1명이 완전 나체로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으며 나체상 뒤에도 작은 나신상이 수십 개가 있었다. 추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나는 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뒤에서 올라오던 일행들은 자인교 나체수행자와 같이 올라오면서 얘기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고 하니 나도 함께 왔었더라면…하는 아쉬움 이 남았다. 인생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빨라서 좋은 것도 있고 늦어서 좋은 것도 있지 않는가?
[자인교 나체 수행자]
[고마떼스와라로 올라가는 542돌계단]
BC3세기에 아쇼카 왕이 세운 자인교 사원인 찬드라굽타 바스티 사원은 20m에 달하는 명예의 기둥이 볼거리라고 하였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어 구경하지 못하고 스라바나벨라골라를 출발(17:00)하여 4시간 20분 만에 뱅갈로르에 도착(21:20)했다. 숙소(V.R.P Lodge)를 정한 후 미팅 때, 이곳은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있어 차편을 알아 보고 가능한 한 내일 출발하기로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찬드라굽타 바스티 사원 원경]
ㅇ 첸나께사와 사원(Chennakeshava Mandir)
이 사원은 11-12세기에 호이살라 왕국의 수도였던 벨루르에 있는데 1117 년에 건립 되었으며 찰루키아 왕조로부터 독립한 “비쉬누바르다나”가 자인교 에서 힌두교로 개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웠다고 한다. 호이살라 양식 의 건축 및 조각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화려하고 정교하며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첸나께사와 사원의 외벽 조각상]
ㅇ호이살레스와라 사원(Hoysaleshavara Mandir)
할레비드에 있는 사원으로 호이살라 왕조 때 전쟁이 일어나 대부분의 도시 가 폐허가 되었으나 이 사원만은 신기할 정도로 전화를 입지 않고 오늘 날 까지 남아있다. 이 사원의 신상 주변에는 호이살라 양식의 특징인 화려한 조 각이 발견되는데 “마하바라타”,”라마야나”에 나오는 여러 가지 장면이나 카일라쉬 산을 흔드는 라바나 조각상 등은 카주라호의 사원 조각과 비슷하 지만 정교함만큼은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호이살레스와라 사원의 물받이]
ㅇ고마떼스와라(Gomateshvara)
18m에 달하는 나신상이 있는 곳을 말하며 자인교 최고의 성지로 꼽힌다. 가마떼스와라 신상은 자인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바후발리를 모델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바후발리는 막내왕자로 태어나서 형들과 골육상쟁을 통해 왕으로 등극했지만 훗날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고 출가하여 자인교의 1대 터탕기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성지는 인드라기리 언덕에 있는데 맞은편
인 찬드라기리 언덕에는 아쇼카 왕이 세운 찬드라굽타 바스티 사원이 있다. 불교 중흥에 이바지한 아쇼카 왕이 자인교 사원을 지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그가 어떤 종교든 차별 없이 포용하고 후원했던 점에 비추어 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고마스떼와라 18m신상]
첫댓글 잘 감상하고 나갑니다. 오늘은 특히 백호 선생님이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인도의 오래 된 건물이나 사원, 그리고 조각상들은 왜 모두 한결같이 거무칙칙하기 이를데 없는지... 석질의 성질탓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