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진행된 어린이회장선거는 후보자토론회로 이루어졌다. 모두 발언, 상호토론, 청중에 질문 받기 순으로 선거 토론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처음 해보는 아이들이지만 어른들보다 훨씬 나았다. 이 모든 과정은 이영근 선생님이 쓴 <와글와글 토론 교실>(2015.2.우리교육)에 잘 나와있다.

일일교사를 마치고 대지초 선생님들과 연수를 가졌다. 애초에 대지초 선생님들과의 만남으로만 계획했었는데 창녕 관내 선생님들이 20명 남짓 더 와서 교실 한 칸이 빼곡하게 찼다. 연수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연수가 끝나고 이인식 선생님을 만나러 대지초 선생님들과 우포창고도서관으로 향했다. 대내재방에 올라 바라본 우포늪에 노니는 새들 위로 펼쳐진황금빛 해넘이 광경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이어진 저녁 식사 자리에 차승민, 박대현, 오광석 선생님이 함께하며 이야기가 무르익었다. 이야기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흥겨운 마당을 이어가기 위해 이인식 선생님이 살고있는 우포자연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넓은 창고에 테이블을 갖추고 박대현 선생님이 준비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술 한 잔씩 곁들여가며 속 깊은 이야기들을 참 많이 나눴다. '수요일밴드' 리더인 박대현 선생님의 기타 연주와 노래가 곁들여지니 흥겨운 판은 자정 무렵까지 이어졌다. 그 시각까지 함께 참여하여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가는 대지초 선생님들의 모습은 부러울 정도였다.

대지초 선생님들이 돌아가고 창고 안에 마련된 이인식 선생님 숙소에 들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일찍 일어나 우포늪 해돋이를 보려했는데 고단했는지 놓치고 말았다. 9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우렁각시가 되어 간밤에 어질러놓았던 식기들을 깨끗하게 설거지하고 창고도서관을 나섰다. 우포생태교육원에 파견 근무를 하고있는 오광석 선생을 찾았다. 하룻밤 새 친구가 되었으니 반갑게 맞아준다. 생태교육원을 들러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대지초 이이들이 생태학습을 하러 왔다. 어제 하루 봤다고 녀석들 반갑게 아는 체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생태학습을 마치고 다시 대지초로 향했다. 김찬우 선생님이 수업을 봐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토론수업을 하는 3학년 교실은 재밌고 진지했다.

수업 참관을 마치고 대지초 선생님들에게 얼마전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정태식 연구사님이 출간한 <해보자 학교혁신>이라는 책을 선물로 드렸다. 독서 모임으로 읽을만한 책을추천해 달라기에 <학급운영시스템>, <와글와글 토론 교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주제통합수업>, <혁신학교2.0>,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등등의 책을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교장 선생님은 선생님들이 공부한다는데 다 사주실 거라고 했다.
대지초에서 점심을 먹었다. 홍준표 지사의 몽니로 무상급식이 위기에 처했으니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게 말이다. 애들 밥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해도 너무한다. 밥맛은 좋았다. 이제 대지초를 나서 의령으로 간다. 유치원 선생님들과 모임을 마치고나면 밤 늦게 집에 도착할 것 같다. 이틀간 이곳 창녕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 많이 배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