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그루누이에 대한 6단계 토론
이윤영(지도 : 김슬옹 교수님)
* 작품 출전: 파트리크 쥐스킨트 (2008)/강명순 역주, 향 수. 열린책들 출판사.
논제 : ‘향수’의 그루누이는 천재인가, 살인자인가.
1단계 문제 설정; 향수의 그루누이는 향수제조의 천재인가, 단순한 살인자인가.
2단계 주장 : 그루누이는 후각적 재능을 타고난 향수 제조의 천재이다.
3단계 주장의 근거 : 그루누이의 엄마는 처녀로 애를 낳았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하였고 그래서 그는 태어나자마자 보육시설에 맞겨진다. 몸에 냄새가 없어 모두 악마라고 생각했던 소년이었지만 그는 후각에 관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세상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소외 당했던 그르누이는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향수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고 하루도 쉬지 않고 지상 최고의 향수 제조에 몰입한다. 결국 그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낸 시대적 천재이다.
4단계 예상 반박 : 아무리 후각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하지만 꽃향기만으로도 충분히 향수를 만들 수 있는데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겠다는 이유로 25차례나 여자들을 살인 한 그는 한 낯 살인자에 지나지 않는다.
5단계 예상 반박에 대한 반박 : 그는 철저하게 타인들에게 소외당한 사람이지만 마음만은 착한 사람이었다. 단지 자신의 단 하나의 목표, 오로지 세상 최고의 향기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천재일 뿐이다. 세상 최고의 향기는 꽃이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에게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매혹적인 향내가 나는 25명의 여자들을 어쩔 수 없이 살인하고 밀랍을 씌워 냄새를 가두고 그것으로 향기를 만들었고, 그러다가 결국 잡혀 사형을 당하게 됐다. 그런데 그루누이가 그 여인들에게서 얻은 향수를 바르고 사형장에 나타나자 그곳에 모였던 모든 군중은 그 향에 취해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죄가 없다며 풀어줬다. 그는 모든 죄를 용서받을 만큼 최고의 향기를 만들어낸 천재이다.
6단계 종합 정리:
천재는 한 분야에 있어서 다른 사람에 비해 탁월하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루누이 또한 후각적인 면에서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장점을 살린 향수 만드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향수는 그의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려 자신도 모르게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되었고, 그는 단지 지상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자신의 후각이 이끄는 향기를 따라갔다. 그 채취를 향수로 만들기 위해 밤낮 연구했고,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장미를 증류시키는 것처럼 사람의 향기를 증류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25명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죽이게 되었다. 점점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수사망이 좁혀지지만 그루누이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향수를 완성시키는 데만 전념하다가 결국 붙잡혀 사형을 당하게 된다. 마지막 사형대에 오르며 그는 그가 만든 지상 최고의 향수를 몸에 뿌리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 향에 취해서 무아지경에 빠지고 그를 놓아주고 신처럼 대우했다. 현대사회에서도 그렇지만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인 유럽사회에 있어서 향수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는 목숨을 다바쳐 자신이 바랬던, 그리고 모든 인간이 인정할만한 최고의 향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향수를 완성하였으므로 그루누이는 삶의 목적을 다 한 천재로 봐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