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도 소림사 출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기가 습득한 격투기를 토대로 절권도라는 새로운 무술의
창시자가 된 자타가 공인하는 일류 격투가인 그도 소림사 무술에는
실전적이지 않은 불필요한 동작이 너무 많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권투의 실전성과 위력을 알고 절권도의 주먹기술에 권투 기술을 많이
적용시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동양 무술은 부풀려진 부분이 많습니다.
능유제강(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라고 동양무술에서 이야기를 하죠.
물론 틀린 말이 아니죠.
그래서 동양 무술은 원을 강조합니다.동작이 원을 그리는 것이 많죠.
서양 격투기인 권투는 정반대입니다.직선을 강조하죠.주먹을 곧게 뻗거나
각을 꺽어서 휘두르는..공격적이죠.
재미있게도 사실 강함이 부드러움을 제압하는 경우가 부드러움이 강함
을 제압하는 경우보다 많죠.
유도 같은 경우에서도 헤비급이지만 몸이 근육질이고 기술이 좋은 선수
가 몸무게가 20kg 정도 더 나가고 근육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비계덩어리
인 상대선수에게 쉽게 제압당하는 게 현실입니다.
한 무술 계통에서 대사범 격인 고수 할아버지가 주먹 좀 쓴다는 20대 깡패
를 가볍게 제압하는 경우는 만화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제 목:[복싱] 녹화중계라니..짜증나는 MBC 관련자료:없음 [3502]
보낸이:정재훈 (ButtHead) 1999-09-05 13:06 조회:301
도대체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세계챔피언이
타이틀 방어전을 하는데 녹화중계라니 어이가 없군요..
게다가 다른나라도 아니고 한일간 자존심이 걸린 타이틀전인데
녹화중계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생중계한다고 속이고 30분-1시간정도 후에 녹화로 편집해서
방송하는 것도 한 두번 본게 아니지만..
저번에 오스카델라 호야던가 누군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타이틀전을 위성생중계한다고 해서 한창 보다가 잠깐 YTN을 틀었더니
그 타이틀전의 결과를 볼 수 있었던 황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여하튼 우리나라의 공중파 방송들은 스포츠중계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공중파방송사들은 스포츠 중계를 무슨 시간때우기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무성의하고
시청자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중계를 예로들면 우선 경기시작할때부터 짜증나기 시작합니다..
중계는 게임시작하기 전 한 20-30분전에 시작해서 그 게임에 대한
순위라든지 기록, 관람포인트 같은 것들을 정리하고 감독선수 인터뷰같은
것을 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 아닐까요?
뭐 여기까진 안되더라도 최소한 제시간에 중계를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예를들어 2시게임이라면 중계는 2시 15분에서 20분에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죠
1회는 못보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그 게임을 끝날때까지 중계해주느냐 하면 그것도 역시 아닙니다..
아무리 팽팽한 접전이라도 아무리 게임끝날때가 얼마 안남았어도
"정규방송관계로 중계방송을 마칩니다" 라는 멘트는 어김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중요한 정규방송이 뭔지 보면 시시껄렁한 코메디같은 것들이죠..
물론 중계 안하는 것보단 낫지 않는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스포츠팬들은 중계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케이블 스포츠채널은 감동적이기까지 할 정도로 완벽한
중계를 자랑하죠..
경기시작전 각종기록정리는 기본이고 아무리 연장전을 하더라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 한 끝까지 중계를 해줍니다..
공중파방송사들도 이렇게 까지는 힘들더라도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와 배려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e
제 목:[복싱] 조인주의 3차 방어전 관련자료:없음 [3538]
보낸이:최문기 (포템킨 ) 1999-09-07 22:25 조회:426
조인주 선수가 일본에서 가진 3차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개인적
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은 경기였지만, 첫번째로 가진 해외원정 경기로 가졌을
부담감을 감안하면, 뭐.....그 만하면 무난하게 치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아마추어선수시절의 원정경기 경험이 크게 작용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도전자가 수준 이하더군요. 정말 전 세계 챔피언이었는
지....
야마구치 선수는 상당히 '주접스러운' 복싱을 보여줬습니다. 선수가 정신사
납게 움직인다고 해서 스피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자기의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 마치 LA 다져스의 게리 세필드의 타격자세가 산만해 보여도 자기 타
이밍에 힘을 집중시키는 것 처럼 말이죠. 야마구치는 움직임이 빨라 보이기
는 했지만 모션에 군더더기가 많아서 체력 소모가 심해 보였고, 정작 공격할
시에는 '나 지금부터 공격할꺼다 !'라고 선전포고라도 하는 듯해서 조인주
선수에게 효과적으로 공격을 해 오지 못했습니다.
조인주 선수의 스텝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빠르기도 빠르거니와 안정감이 있
더군요. 확실히 아마 정상의 선수답게 기본기가 잘 다듬어진 선수라는 생각
을 거듭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 개인적으로 - 그 이외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숙이고 들어오는 선수에 대한 효과적인 공격수단이
없는 듯 했습니다. 다양한 공격루트가 있었으면 훨씬 쉽게 끝날 수도 있었을
텐데..... 자꾸만 엉키고 목을 감는 현상이 나타나서 조금 답답해 보였습니
다. 자세가 너무 뻣뻣한 탓이었을까요?
그리고 , 좀 더 투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조인주 선수 스스로가
사랑받는 챔피언이 되기를 원한다면, 어제 경기는 12회에 끝을 내어야 했습
니다. 물론 체력이 많이 떨어진 탓에 어쩔수야 없었겠지만, 찬스를 잡았을때
마지막 한 방울의 힘까지 쏟아낼 줄 아는 것도 프로다운 모습이라 할 것입니
다. 지난 봄에 벌어졌던 호야와 쿼테이의 12회 경기를 모범으로 삼았으면 좋
겠습니다. 기량이 비슷한 선수가 경기를 가질때는 그러한 근성이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4차 방어전 상대는 전세계 챔피언 "제리 페날로사"선수로 내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강한 파워를 가진 선수로 정평이 있기는 하지만, 그 선수의 경기를
보니 조인주 선수가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쪼록 자
기 관리를 잘 하셔서 한국 챔피언이 한 다섯명쯤 나올 때 까지만 롱런 하시
기 바랍니다. 조인주 화이팅 !
1. 어제 경기를 맡았던 주심의 경기 운영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사
실 3회에 야마구치 선수에게 감점을 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감점을 줬
고 클인치가 아니라 단지 자세만 헝클어져도 경기를 중단시켜서 맥을 끊어
놓았습니다. 경기중에 자주 버팅이 일어났었는데, 사실.... 조인주 선수에게
도 주의나 감점이 주어질 상황으로 보였는데요. 뭐....TV로 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보았을테니, ... 잘 봤겠죠 뭐....^^
2. 조인주 선수가 가드를 높히고 한 손을 아마구치 선수 눈앞에서 빙빙~ 돌
리는 것을 보고, 어렸을때 풀잎위에 앉은 잠자리의 눈 앞에 손가락을 빙빙~
돌리던 생각이 났습니다. 아마추어 냄새가 나는 자세였지만, 코앞에 긴 창이
들어와 있는 것 처럼 야마구치 선수가 곤혹스러워 하더군요,.
3. 지난 6월부터 워낙 바빠서 복싱관련 글을 올리지는 못하고 잇습니다. 아이디를
죽이려고 했었는데 하이텔로 인터넷 메일이 많이 와서 아이디를 죽이지도 못하고
그냥 살려두고 있습니다. 복싱이야기가 너무 뜸하네요. 복싱팬들 힘 내십시오.
제 목:[복싱] 트리니다드가 그리 대단한가? 관련자료:없음 [3632]
보낸이:장순석 (Dukkha ) 1999-09-18 12:16 조회:438
저는 그의 경기를 예전에 한번은 국내티비에서 한번은 위성으로 본 적이 있는데요
뭐 그리 특징있는 선수 같지 않구요.스피드는 확실히 호야한테 밀립니다.
제가 예전에 호야에 대해서 올렸던 글이 있는데,호야는 확실히 약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자신보다 키작은 선수들하고만 상대해왔기에,상체의 움직임이 매
우 경직되어 있다는 점이지요.상대주먹을 가드와 풋워크로만 피해도 충분했으니
까요.그래서 체급을 올리면서 자신과 비슷하거나 키크고 리치긴 선수를 만나면
대단히 고전할 것입니다.그런데,트리니다드는 신문에서 보니 호야보다 키는 조금
작고 리치는 조금 길다더군요.그러나 제가 두어번 본 경기에 의하면 트리니다드는
큰 키와 리치를 그리 활용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주먹은 좀 센 것 같기는 합니
다만....
제 생각에는 호야가 판정으로 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양쪽 모두 상대를 KO
시키려고 덤비면 먼저 나가 떨어질 것입니다.하지만 호야는 이기는 복싱을 하더군
요.무리하게 KO 노리지는 않는 선수 같습니다.반면 트리니다드는 인터뷰를 보면
조금 격앙된 것 같고,사실상의 적지이다 보니 막판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좀 있
습니다.그러면 위험하지요.
PS : 솔직히 아무리봐도 예전 레너드나 헌즈 시대보다는 두 선수 기량이 좀 처져
보입니다.호야는 기량이 처진다기보다는 좀 체급이 안맞는것 같구요.
과연 호야가 같은 나이때 헌즈나 두란,차베스 등과 붙었다면 지금처럼 승승장구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목:[복싱] 전 '티토'가 이긴 경기로 봤는데. 관련자료:없음 [3637]
보낸이:최문기 (포템킨 ) 1999-09-19 14:19 조회:639
금세기 최후의 빅 이벤트라는 호야 VS 트리니다드의 경기는 트리니다드의 근
소한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호야는 전에 보여주지 않던 극단적인 아웃복싱을 보여줌으로
써 트리니다드의 파워에 많은 부담이 있었음을 보여줬으며, 또한 예상보다는
밋밋한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호야가 이긴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져지들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파이터들의 대결에 있어서, 초반전 변변찮은 호야의 공격에 포인트를 주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오히려 막판 11, 12회에서 우세를 잡은 트리니다드가 져지
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호야는 별로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감안하여 연
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여하간 트리니다드의 공격을 피하는데는 일단 성
공했습니다만, 기존의 스타일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의 발란스까지 무너져 버
리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공격다운 공격을 별로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페
이스를 유지한 트리니다드와는 달리 호야는 발은 도망가면서 주먹이 나오
는 ... 명성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안타까왔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나온 슬로우 장면에서는 호야의 공격이 적중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지만, 그 정도의 공격은 라운드 중에 트리니다드도 많이 성공시켰다고
봅니다. 특히 중반전에 호야가 트리니다드에게 몇차례 복부공격을 허용하면
서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보지 못하셨습니까? 호야가 생각보
다는 터프한 선수라서 별로 표정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트리니다드에게 옆
구리 공격을 당하면서 몸을 웅크리고 물러서는.... 충격을 받은 모습을 역력
하게 보여줬습니다.
여하간 이유를 불문하고.... 올 초 부터 기다리던 두 선수의 대결 치고는 기
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러섬 없는 두 파이터들의 대결로 화
끈한 난타전을 기대했었는데.. 결국 호야가 꼬리를 내리고 작전을 씀으로써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가 되어버렸네요.
오늘의 경기는 사실 두 선수의 명성에 비해 무척 실망스럽긴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대단한 두 선수의 대결이었기에 서로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시합이었던 것 역시 사실이죠.
초반의 조심스런 탐색전 이후 조금씩 공격을 주고 받던 두 선수는
트리니다드의 코피가 터지면서 호야가 승기를 잡았고
아웃복싱으로 착실하게 유효타를 날리며 중반을 압도하여
호야가 승세를 귿힌 경기였습니다.
점수에서 많이 밀리게 된 트리니다드가 후반들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점수를 벌었다고 생각한 호야는 외곽으로 크게 돌며 한두번씩 연타를 날리는
화끈하지 못한 후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호야의 승리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호야의 패배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죠.
관객도 호야에게 환호를 보냈고, 중계카메라도 호야의 얼굴을 클로즈업했죠.
트리니다드 스스로도 패배를 감지한 얼굴이었고요.
그런데 엉뚱한 판정결과가 나오고 말았네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과입니다.
의외의 승리에 기뻐하는 트리니다드도, 어이없는 표정의 호야도
이 엉뚱한 판정의 희생자라는 느낌입니다.
세기의 대결은 어이없는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호야가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트리니다드라고 나은 게 뭔가요?
호야를 제대로 따라다니지도 못하며 헛손질만 해댔는데,
때리지 못하고 쫓아들어가는 모습에도 심판은 점수를 줍니까?
이게 무슨 체조나 피겨 스케이팅입니까? 공격포인트가 아닌 태도점을 주게?
호야가 훨씬 많은 유효타를 날렸고, 경기를 자기 마음대로 이끌었는데,
트리니다드로서도 부끄러운 연승기록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야로서는 4회 이후 계속 앞서는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했을테고,
11, 12회는 거의 이겼다고 생각하고 승부를 펼치지 않았는데,
결국 그런 점을 빌미로 이런 엉뚱한 판정이 내려진 꼴이군요.
아무리 봐도 재대결을 추진하려는 프로모터의 놀음이라고 생각되네요.
홀리필드-루이스 전도 그랬죠.
루이스는 신장과 리치를 바탕으로 외곽으로 돌며 적극공세를 취하지 않았고
체격의 열세를 적극 공세로 극복하려던 홀리필드는
파고들다가 많은 유효타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객관적으로 루이스의 유효타가 많았지만 무승부가 되었습니다.
역시 재대결을 추진하기 위한 입김이라고 생각되죠.
오늘 경기는 그보다 더했습니다.
이 경기가 트리니다드의 승이면, 지난번 경기는 홀리필드의 압승이겠군요.
트리니다드는 홀리필드만큼 효과적인 접근공세를 하지 못했고,
호야는 루이스보다 더 많이 외곽으로 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맥빠진 승부였지만 역시 호야의 승리였죠.
그럼에도 반대의 판정을 내림으로써
팬들이나 선수들이나 모두 재대결을 원하도록 각본을 짜 놓는군요.
당연히 재대결에서 진짜 승부를 가려야겠죠.
호야로서는 당연히 설욕전을 벌여야 하고
트리니다드로서도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해야 하니까요.
호야의 7체급 석권 계획은 한걸음 늦춰질 수 밖에 없겠네요.
확실히 체급이 올라가면서 예전의 그 전광석화같은 연타가 많이 줄었는데,
갈길바쁜 호야로서는 여러모로 기분나쁜 패배입니다.
결국 레너드-헌즈 전을 능가하는 진짜 승부를 바랬던 팬들로서는
재대결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길 바래야 겠습니다.
이래저래 아쉬움만 남는 경기였습니다.
ps. 재대결의 중계는 반드시 다른 채널에서 가져갔으면 합니다.
만일 MBC가 하게 된다면, 반드시 송재익-한보영 팀을 기용해 주시길.
제 목:[복싱] 스포츠정신,복싱이랑 상관있다! 관련자료:없음 [3639]
보낸이:임병국 (바다소년) 1999-09-19 14:56 조회:269
축구나 야구와 달리 복싱은 부심들의 점수가 승패의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축구처럼 한골이 1점, 야구처럼 홈런 한 방에 몇점 이런식이
아니라 한라운드 한라운드 '어떻게'뛰었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깁
니다.
따라서 똑같은 경기를 뛰었더라도 인파이터가 아웃파이터보다 더 화
끈한 경기를 펼쳤고, 그래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 경기는 트리니다드가 화끈했느냐 ? 하면 그렇지는 않
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호야는 지나치게 아웃파이팅을 구사했습니다.
이게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아집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아마복싱을 보면 공격하지 않고 있는 선수
에게 파울을 선언합니다. 뭐,프로복싱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선수가
너무 안싸우고 빙빙 돌고 있거나 일부러 끌어안는 경우 심판의 재량
에 따라 -1점에 해당하는 파울이나 1차 경고 정도는 주게 됩니다.
비록 호야는 이정도의 파울을 얻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주먹질하고
맞붙어야 할 복싱이라는 경기에서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포츠정신,
다시말해 심판의 판정기준에 몹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얘기입니다.
축구도 기술적으로 시간끌지 못하면 경고 먹입니다. 모든 스포츠에는
스포츠정신이 있지요. 승패를 떠난 정신도 있지만 때로는 오늘같이
스포츠정신이 승패의 분수령이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돈 킹의 압력이 얼마나 작용했는지 이몸 알 바 아닙니다만, 중계하
던 사람이 엠비씨만 아니었더라면 비슷한 경기가 아니었나 저도 생
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제 목:[복싱] 호야 VS 트리니다드 종합분석 관련자료:없음 [3640]
보낸이:김대연 (fc1ajax ) 1999-09-19 15:26 조회:538
오늘 호야 vs 티토의 경기를 보았다.
오늘 경기는 경중량급 최고의 매치가 될 뻔 했으나
호야의 소극적 경기와 판정오류로 인해서
지난 루이스 VS 홀리필드 경기 이후 최악의 판정을 낳았다.
티토는 호야가 적수중 가장 강력했다.
티토의 경기를 봐왔다면 오늘의 경기가 누구로인해서 루즈했는지 알것이다.
게임의 초반 1~3 라운드는 그냥 탐색전이었고 긴장되어 있었다.
간간히 적중된 펀치는 별 위력이 없었다.
경기는 4라운드 이후 부터 진행되었다.
4R - 호야의 잽 적중. 마지막 10초경 티토의 정타2방
5R - 호야의 원투 2방이 먼저 작렬하고 티토의 단발라이트 적중
티토의 트렁크에 코피
6R - 호야의 현란한 풋워크, 전반적인 호야의 우세
7R - 이때부터 호야의 방어적 풋워크와 선제 잽,원투
공이 울린 후 열받은 티토가 고의로 한방 때림
8R - 호야의 월등한 연타능력을 티토가 감당 못함
접근전에서도 호야가 우위일 것임을 간접입증
공이 울린 후 티토의 고의성 반칙펀치
9R - 호야의 복부 연타와 복부,안면 콤보가 멋지게 작렬
티토가 간단히 단발을 맞추지만 호야의 우세
10R- 티토의 주먹이 맞기시작했음 그러나 10:10 공방전
11R- 호야의 고의적인 점수관리 시작
12R- 계속되는 점수관리
게임이 시작되기전 호야는 시종 긴장된 표정이었고
티토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티토의 프로모터인 돈킹은 경기지역에 불만을 표시했고
판정으로 갈 경우 지게 될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결과완 다르게)
객관적으로 결과만 본다면 3:0 으로 호야의 판정승이었다. 혹은2:1
이건 어떤 심판에게 물어봐도 똑같은 결과를 줄것이다.
오늘 게임의 스타일은 6R 부터 결정되어버렸다.
4~5 라운드에는 약간의 경계가 섞인 주먹을 내던지며 난타전을 기대했으나
6R 에서 호야의 풋워크가 빛을 발하며 풋워크로써 승부를 볼 생각이었던것이다.
7R 때부터는 호야의 접근전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계속 피하면서 주먹만
던졌었다.
10R 접어들었을 무렵 난 티토가 다운을 빼앗지 않는한 무조건 진다고 보았다.
그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었으며 호야는 11~12R 에는 고의적인 점수관리를 하였다.
난 개인적으로 휘태커전 이후로 호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스피드와 풋워크 연타능력등을 감안할때
충분히 난타전으로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자와의 경기에서는 점수관리를 하면서 판정으로 끌고가기 때문이다.
휘태커 전에서도 호야와 휘태커는 정타를 몇발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승부도 아니고 호야의 판정승이었고
내가 좋아했던 40승 전승 선수였던 미구엘 엔젤 곤잘레스와의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피하는 경기로 판정승을 거두었다.
간접적으로 확인한 경우인데,
똑같이 난타전을 했을경우 호야가 약간 우세할것이다.
게임중 동시에 접근한 경우가 2,3번있었는데 티토는 주먹을 내뻗지 못하고
호야의 연타를 허용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처럼 호야의 연타가 수없이 적중했음에도
다운 당하지 않았던 경우가 떠올려지며,
챠베스의 느리고 묵직한 연타(그러나 다각도의 연타)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호야와 티토의 난타전은 호야의 적중도가 훨씬 우세하고
주먹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 선수가 받는 타격은 그다지 차이가 없을것이다.
그러나 호야의 약간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런면에서 볼때 오늘 호야가 왜 난타전을 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불만을 품었으며
앞으로 체급을 올릴때 아웃복서로써밖에 나가지 않을 것인가 하는
내키지 않는 예상을 해본다.
결과는 2:0 으로 티토가 판정승을 거두었다.
그러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억지로 한번 끼워 맞춰보자)
1. 4~9R 의 총 6R 에서는 10:9 로 호야의 우세였다.
그러나 10R 에서 티토의 주먹이 맞기 시작했고 10:10의 공방전이었다.
2. 복싱경기의 특성상 11R, 12R 에 가산점을 더 주기 마련인데
이 라운드에서 호야는 고의적으로 피했으며, 공격의 적중도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더 공격적인 선수에게 가산점을 주었다.
3. 어떻게 보면 4~9R 에서도 호야의 압도적인 우세가 아니라
티토의 공격루트를 차단하고 수없이 주먹을 던졌지만
위력없는 공격이 다수였고, 정타는 매 라운드당 평균 3발 정도씩에 불과했다.
4. 수비취향의 선수는 앞으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새로운 복싱판도 변화
5. 돈의 왕 돈킹이 떡값좀 줬다.
이렇게 억지로 끼워 맞춰 볼 순 있지만..
역시 객관적인 결과로써는 3:0 호야의 판정승이 합당하며
주먹의 빈도보다는 정타의 횟수와 공격적 성향, 11R,12R의 중요성을 따져볼때
2:1 내지는 2:0 의 호야의 판정승이 합당하다.
그리고 호야의 피해 다니는 경기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음을 밝히며,
홀리필드 vs 루이스처럼 말도 안되는 무승부에 화가 나지만
이보다 더한 오늘 같은 판정도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역시 복싱은 유명한 선수들의 견제하는 루즈한 경기보단
어느정도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정타가 많은 경기가
훨씬 잼있다는것을 오늘 경기로써 확인할 수 있다
복싱에서 무패의 선수의 1패는 그다지 흠집이 되지 않는다.
팬들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누가 더 우세한지 알고 있으며
다음에 치뤄질 재경기때는 훨씬 더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제 목:[복싱] 호야v트리니다드,루이스v홀리필드 관련자료:없음 [3642]
보낸이:임태우 (아바타 ) 1999-09-19 16:13 조회:438
무승부 아니면 호야의 근소한 승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트리니다드가 2-0으로 이기는 것을 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돈킹의 금력과 영향력 덕분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루이스-홀리필드 전의 연결선상에서) 경기가
치뤄진 장소가 돈킹의 본거지가 아닌 라스 베가스이며 심판진도
미국심판이 두명 들어가 있던 것으로(한명은 일본계 미국인 같더군요)
미루어 볼때 전적으로 원인을 돈킹의 후광에서 찾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호야측 프로모터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죠..)
금세기 말 최대의 판정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두 경기의 공통점을
돈킹 이외의 것에서 찾아볼때,어쩌면 프로 복싱계 나름대로 자구책
마련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경기 모두 한쪽이 주로 지키고 피하면서 들어오는 상대를 맞아
착실히 득점에 치중하는(본인은 그렇게 생각했겠죠) 플레이를 펼쳤으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만약 아마추어 복싱 경기였더라면,
적중시킨 펀치의 숫자가 점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때
레녹스 루이스와 오스카 델라 호야가 아무리 근소한 차이라도 승리를
거머쥐었을 것이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흥행성을 무시할수 없는 프로 복싱 경기이고 보니 저런 경기
양상이 펼쳐지면 팬들은 실망하게 됩니다.가뜩이나 타이슨의 침몰 이후
돈을 몰고다니는 거물급 흥행 스타가 복싱계에 부족한 상황에서
프로 복싱 시합 양상이 소극적인 선수가 쉽게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쪽으로 흘러간다면(물론 이것도 재능이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또 그래서 경기가 재미없어지고 팬들에게 외면당한다면 프로복싱계는
위기상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더구나 장차 최고의 흥행스타로 자라날
만한 선수들이 앞장서서 저런 경기를 펼친다면 그야말로 암울하겠죠..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암묵적 합의가 복싱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채점 결과는 호야가 1-2점 뒤지던데 아웃복싱을 하면서도 흥행성
있는 연타를 보여줬지만 마지막 몇회의 너무 노골적인 도망다니기가
저런 암묵적 합의에 위배되어 괘씸죄를 적용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아무리 회마다 점수를 채점해 합산을 한다지만
점수를 앞서나가도 종반전에 자칫 한방에 다운이라도 당해서
채점결과가 뒤집히거나 무승부 쪽으로 가는 경기를 프로복싱에선
종종 보아 왔던거 같으니까요.물론 이것도 근소한 우세라는 가정
하에서 가능한 일이지만,프로 복싱계는 호야가 보여준 소극적 자세에서의
우세가 지니는 가치를 평가절하하기로 한 것이 아닐까요.
호야도 나름대로 그 몇회 1점씩 뒤지더라도 자기가 이긴다는 계산이
있어서 도망다녔을 터이니..
제 목:[복싱] 세계적인 판정의 추세 관련자료:없음 [3643]
보낸이:김인식 (goodspid) 1999-09-19 16:40 조회:613
저도 방금의 세기의 대결을 보고 당연히 호야가 이겼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이제는 이러한 스피드를 이용한 아웃복싱에 손을 들어줄 심판은
없나봅니다.
모든 스포츠는 공격을 유도하여 재미를 유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당장에 축구만 봐도 그렇져.....골대를 크게 해서 득점을 높인다, 오프사이드
동일선상은 인정을 안 한다, 선수에게 부상을 줄 수 있는 깊은 태클은 바로 퇴장
이다....등등
몇 달 전에 있었던 루이즈와 홀리필드의 경기때도 이번 경기와 같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헤비급에서 조차.....키가크고 리치가 긴 루이즈는 빙빙 돌고 홀리필드는 따라
다니고.....루이즈가 앞선 경기라고 생각되었지만.....결국 비겼져......
어쨌던 루이즈와 홀리필드, 호야와 트리드나대의 재 대결이 기대됩니다.
담부턴 화끈하게 인파이팅하겠져....? 빙빙도는 넘은 오히려 판정에 불리하니까요
빙빙도는 넘이 이기면 모든 복싱의 '팽이'화가 우려됩니다. 그럼 재미가
없어지져.....
멋진, 제대로된 판정이었습니다.
제 목:[복싱]내가 본 최고의 명승부전은.. 관련자료:없음 [3645]
보낸이:이태형 (맥거핀 ) 1999-09-19 17:07 조회: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