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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12월 15일 중앙일보
분당 화분키우기 붐… 공기정화·가습 효과도
분당신도시에 사는 주부 정민영(34 ·여)씨는 최근 야자나무 화분 하나를 집에
들여놓고 흐뭇한 마음이다.매년 겨울철만 되면 시작되던 아들(8)의 기침이 신기하게 멎은데다 칙칙한 집안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기 때문이다.
아파트촌 분당에 겨울철 화분키우기 붐이 일고 있다.이들 화분은 자주 환기를 하지 못해 오염되고 건조해진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정자동에 3백여평 규모로 문을 연 ‘성남화훼직거래장터(031-719-0643)’에서는 이 지역 농민 5백여명이 기른 야자나무 ·관음죽 ·행운목
등 관엽(觀葉)식물과 동 ·서양란,꽃,분재 등 2백여종의 꽃 ·나무 화분을 시중가격보다 20∼30% 싼 값에 팔고 있어 주부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실내공기 지키는 관엽식물=직거래장터에서 취급하는 관엽식물은 야자나무 ·고무나무 ·관음죽 ·행운목 등 50여종.대부분 열대 ·아열대기후가 원산지이지만 평균
10도 이상으로 온도를 유지하면 겨울철에도 죽지 않는다.단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줘야 한다.
가격은 60 ∼ 70㎝짜리 대만산 고무나무가 6천원,2m 크기의 행운목이 4만 ∼ 5만원,가장 키우기 쉬운 관음죽이 3만원선.이들 나무는 밀폐된 공간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 알레르기 ·천식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킨다.
가습효과도 높아 마다가스카르산(産) 아레카 야자(6만∼7만원)의 경우 키 2m짜리 화분 하나가 하루 1ℓ의 수분을 방출한다.
서울대 김동암(67 ·농생명공학부)명예교수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실내공기 오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관엽식물 재배”라고 말했다.
◇겨울에도 푸른 난초=수십종류의 동·서양란 화분 중 요즘 잘 팔리는 것은 심비디움·한란 등 겨울철에 꽃이 피는 품종.결혼식 부케로도 많이 사용되는 서양란인 심비디움은 이맘때부터 다음해 봄까지 꽃을 피운다.실내온도는 7도 정도가 적합하며 꽃대에
두꺼운 종이 뚜껑을 씌워두면 꽃이 오래간다.
제주도 ·일본 ·대만 등이 주산지인 한란은 10월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꽃을 피워
겨울 내내 꽃향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최저 5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물은 맑은날 오전에 흠뻑 주는 것이 좋다.가격은 3만∼4만원선.
◇분위기 바꿔주는 꽃 ·분재=이맘때면 각광받는 꽃이 시클라멘.11월부터 3월까지
흰색·분홍색·빨간색의 꽃을 피우는데 7∼8송이가 심어진 화분을 3천5백원에 판다.꽃망울이 1.5㎝ 정도인 미니 장미는 5줄기에 1천5백원,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칼란코에는 화분을 포함해 1천원선이다.
고고한 멋을 풍기는 분재는 사철 인기있는 상품.해송(海松)은 3만∼4만원,향나무는 4만5천원이면 집에 두고 즐길 수 있다.
김선하 기자 <odinele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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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7월 12일 중앙일보
[김유경 주부의 추어탕 만들기]
오는 16일은 초복(初伏).
결혼 10년차인 김유경(36.서울 노원구 상계동)주부는 아직 복(伏)더위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 입맛을 잃고 허덕이는 남편과 아이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 때 얼마전 시댁 식구들과 함께 간 식당에서 남편.아이들과 콧등에 땀을 훔치며 먹던 음식이 떠올랐다. 바로 추어탕.
그러나 김씨는 정작 추어탕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무척 난감했다. 미끈거리는 미꾸라지를 어떻게 조리할 지 걱정돼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요리 메뉴도 한가지 늘릴 겸 그 식당에 물어 추어탕을 재연해보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남원추어탕` 여주인 박정숙(40)씨는 김씨의 부탁 전화에 흔쾌히
응하며 식당이 한가한 시간에 직접 방문하라고 답해줬다.
김씨가 들어서자마자 박씨의 추어탕 예찬론이 펼쳐졌다. 박씨는 "추어탕은 워낙 영양성이 뛰어나 사시사철 보양식으로 인기" 라고 말했다.
박씨네 남원추어탕의 맛내기 비결은 국물을 육수 대신 들깨물로 내고, 재래식 된장을
풀어 고소하게 끓이는 것. 여기에 박씨는 "값이 비싸더라도 반드시 국내산 미꾸라지와
들깨를 써야 제맛이 난다" 고 강조한다.
이어 만드는 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탕을 끓일 때 불이 세면 끓어 넘치거나 밑부분이 타므로 가끔 저어주고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해 줄 것" 도 당부했다.
가스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추어탕을 젓던 김씨는 "복더위엔 나도 불 앞에 나서기 두렵지만 가족을 위해 더위와 맞승부한다는 자세로 배우고 있다" 며 "주말에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을 초대해 추어탕 솜씨를 뽐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ojt27@joongang.co.kr>
<`남원 추어탕`따라 만들기>
▶재료=미꾸라지 6백g,생들깨 1백g,열무청 1단,풋배추 5잎,재래식 된장 1큰술,마른
통고추 5개,고춧가루 1큰술,다진 마늘 3큰술,다진 생강 1큰술,파 1뿌리,풋고추·후춧가루·초핏가루·소금 약간씩
▶따라 하기=산 미꾸라지에 소금을 쳐서 30분가량 뚜껑을 덮어둔 뒤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깨끗이 문질러 씻은 다음 물 세 대접을 붓고 20분동안 삶는다. 생들깨에
물 두 컵을 붓고 믹서기에 갈아 큰 그릇으로 옮긴 뒤 물 일곱 대접을 부어 채에 걸르면서 들깨물을 만든다.
들깨물에 된장을 풀고 한바탕 끓인다. 삶은 미꾸라지를 소쿠리에 으깨면서 걸러내 남은 것은 버리고 살과 국물만 끓인 들깨물과 섞는다.마른 고추에 물을 부어 믹서기에
갈아 붓고,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생강으로 양념을 한 후 다시 끓인다. 탕이 끓으면 중불로 10분,약한불로 20분 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
대접에 탕을 나눠 담고 잘게 썬 대파와 후춧가루·초핏가루·다진 마늘 등을 함께 내
식성에 따라 넣어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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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6월 23일 중앙일보
[생선회 100배 즐기는 방법]
어떻게 하면 생선회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생선회 연구 전문가인 부경대
조영제(趙永濟.식품공학)교수는 22일 이 대학에서 열린 `수산생물의 기능성과
유전 육종에 대한 세미나` 에서 생선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지적하고 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했다.
◇ 배추와 양념=생선회를 깻잎과 상추 등에 싸서 먹으면 회의 참맛을 느끼지 못한다.
자극성이 강한 마늘.된장과 회를 함께 먹는 것도 혀의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회와 야채는 따로 먹는 게 좋다.
생선회 고유의 향과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간장에 고추냉이(와사비)를 섞은 소스에 회를 찍어 먹는 게 좋다. 고추냉이에는 `시니그린` 이라는 성분이 있어 생선회 고유의 맛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굴.우렁쉥이.오징어 등 패류와 연체류는 초고추장, 지방이 많은 전어 등은 된장을 곁들여 먹으면 보다 나은 맛을 즐길 수 있다.
◇ 레몬과 색깔=생선회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레몬즙을 회에 뿌리는 것은 회의 독특한 맛만 없앨 뿐이다. 그러나 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 레몬즙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접시 위에 오른 생선 가운데 흰살 생선을 붉은살보다 먼저 먹는 것이 제대로 맛을 즐기는 순서다.
흰살은 단백한 맛을 내고 붉은 살은 진한 맛을 내는 데 붉은살을 먼저 먹으면
흰살 생선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붉은살을 먼저 먹었을 경우에는 생강을 약간 씹어 진한 맛을 씻어낸 뒤 흰살 생선회를 먹으면 된다.
부산=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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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4월 26일 중앙일보
[절 음식의 장점과 요리법]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조용한 산사(山寺)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사찰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찰음식은 스님들이 부처의 계율에 따라 육류를 먹지 않는 데서 생겨난 음식.
식물성 재료만으로 요리해 지나친 육식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성인병이나 비만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겐 건강식으로 꼽힌다. 각종 채소의 풍부한 섬유질은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은 "사찰음식은 수행 정진에 열중하는 스님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자극성이 없고 위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인공조미료나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청정한 채소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깨끗하고 정갈하며, 조리방법도 재료의 맛과 영양을 잃지 않도록 해 자연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사찰음식은 고기를 섭취하지 않아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는 산과 밭의 고기로 일컬어지는 버섯과 콩에서 얻는다. 채소라고 무턱대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파.마늘.달래.부추.무릇 등 냄새가 심하고 자극적인 것은 오신채라 하여 금기시하고 있다.
또 사찰음식은 남기지 않을 양으로 끼니 때마다 준비해야 하고 반찬 수는 적되 영양은
골고루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사찰음식하면 산채요리를 떠올리는데 떡.튀김.전골.탕.찜.조림.국수.김치에 고차.음료.후식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는 콩단백을 이용해 고기 모양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석가탄신일(5월1일)을 앞두고 가정에서도 사찰음식을 별미요리로 식탁에 올려도 좋을 듯하다.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남편, 뚱뚱한 몸으로 다이어트에 열중인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평상시에도 시중에 나와 있는 사찰음식책의 요리를 응용하면 가족 건강에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적문 스님의 도움말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조미료 조리간장과 이를 응용한 사찰음식 유부버섯전골을 소개한다.
한편 사찰음식문화연구소(02-355-5961)에서는 오는 5월1일 적문 스님이 직접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무료공개 강좌를 연다.
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유부버섯전골>
◇조리간장
▶재료=물 1말,검정콩 1되,마른 다시마 1줄,마른 표고버섯 1근,찹쌀 1홉,조선간장 적당량,황설탕 ·물엿 약간씩
▶만드는 법
①물에 검정콩 ·표고버섯 ·찹쌀(그물망에 넣을 것) 넣고 끓인다.
②기운차게 끓기 시작한면 다시마을 넣었다가 2∼3분만에 바로 꺼낸다.
③조선간장을 조금씩 부어가며 간을 본다.
④물엿과 설탕을 입맛에 맞춰 적당량 넣으면서 끓여댄다.
⑤용기 테두리에 원형이 3번정도 돌 때까지 다린 뒤 액체만을 따라내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간장 대신 사용하면 요긴하다.
◇유부버섯전골
▶재료=유부 6장,당면 1/2줌,숙주나물(삶아서 물기 짠 것)한줌,표고버섯 10개,두부
1/2모,여러가지 야채(당근·무 등)적당량,생강즙 ·후추 약간씩,미나리 1단,콩나물
반봉지,붉은 고추 2개,팽이버섯 한봉지,다시마물(재료가 잠길 정도)
▶만드는 법
①끓는 소금물에 넣은 유부가 떠오르면 건져내 찬물로 씻은뒤 물기를 없애고 칼집을
내어 주머니 모양으로 입을 벌려 둔다.
②유부 속에 넣을 재료를 준비한다.당면은 찬물에 불려 다져 놓고,숙주나물 ·표고버섯(절반) ·여러가지 야채는 더운 물에 데쳐서 두부와 함께 물기를 빼고 볶은 뒤 다져
놓는다. 볶을 때 간은 조리간장을 맞춘다.당면과 야채 볶은 것에 생강즙과 후추를 넣어 섞는다.
③미나리는 줄기부분만 소금 물에 살짝 데쳐 낸다.
④유부에 속을 채운 뒤 미나리 줄기로 주머니 모양이 되도록 묶는다.
⑤전골 냄비 바닥에 콩나물과 미나리 남은 것,표고버섯(절반)채친 것을 가지런히 돌려
담고 유부 주머니를 중앙에 놓은 뒤 팽이버섯을 얹는다.
⑥전골 냄비에 다시마물을 넉넉하게 부어 한소끔 끓여 낸 뒤 옅은 초간장(다시마물+조리간장+식초)을 곁들여 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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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4월 06일 중앙일보
제철 맞은 꽃게 게장 담그기 이렇게
꽃게가 제철이다. 암게의 게딱지속에는 노란 알이 들어차고, 수게도 살이 올라
최고의 맛을 뽐낸다. 꽃게의 제맛을 느끼려면 꽃게찜이 으뜸이지만 봄철 입맛을 잃은 가족을 위해선 일명 `밥도둑` 으로 불리는 간장게장과 양념꽃게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짭짤한 간장게장.매콤한 양념꽃게, 맛은 서로 다르지만 먹는 모습은 똑같다. 살을 쏙쏙 발라먹고도 모자라 손가락을 빠는 쪽쪽 소리가 이어진다. 간장게장 등딱지와 양념꽃게 국물엔 뜨거운 밥을 넣어 싹싹 비벼 먹는다.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가득 고인다.
요즘 수산시장이나 대형 유통업체의 식품매장 수산물코너에는 싱싱한 활꽃게가 주부들을 유혹한다. 활꽃게(상품)는 1백g에 2천~3천원선. 암게가 수게보다 맛이 있어 보통 5백원 정도 비싸다. 암게와 수게는 배부분을 보면 쉽게 구분된다. 암게는 둥근 다이아몬드 모양, 수게는 길쭉한 삼각형 모양이 있다. 암게가 배부분에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면 알이 꽉 찬 것. 같은 크기라도 무거운 것이 속이 실한 좋은 꽃게다. 요즘엔 중국산 수입품이 많이 들어오는데 우리 근해에서 잡히는 꽃게는 암적색이나 황갈색의 마름모꼴이면서 다섯째 다리가 납작한 게 특징이다.
대형 유통매장의 반찬코너에는 만들어진 간장게장과 양념꽃게가 판매되고 있다. 값은
1백g에 2천5백원 내외. 사서 먹는 주부들도 많지만 직접 만들어 먹기를 원하는 초보주부들을 위해 신세계이마트 가양점 반찬코너 임혜숙(43)씨에게서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간장게장
▶재료=꽃게 2㎏,간장물(간장 10컵+생수 10컵),생강 50g,마늘 10쪽,마른 고추 2개,대파 2개,양파 반쪽,통후추 8개
▶만드는 법=①꽃게는 솔로 문질러 씻은 뒤 물기를 닦는데 양념게장과 달리 토막내지
않고 쓴다.②생강과 마늘은 깨끗이 씻어 저며 썰고,양파와 대파는 굵직하게 썰어 둔다.③간장물에 고추·통후추·생강·마늘·양파·대파를 넣고,2시간가량 끓여서 식히기를 두차례 반복한다.④항아리나 용기에 꽃게를 차곡차곡 담은 후 간장물을 꽃게가 완전히 잠기게 부어 눌러둔다.⑤3일 정도 지난 다음 간장물을 따라내 다시한번 끓였다 식혀 다시 붓는다.⑥1주일 정도 지나면 꺼내 먹을 수 있다.
◇양념꽃게
▶재료=꽃게 2㎏,천일염 반컵,간장 1컵,양념장(고춧가루 반컵,고추장 3큰술,설탕 3큰술,물엿 1큰술,깨소금 2작은술,다진파 3뿌리,다진마늘 1통,다진생강 2작은술,생강즙
1큰술,실고추 약간)
▶만드는 법=①꽃게를 솔로 문질러 씻은 뒤 배·등딱지·아가미·게의 발끝 등을 제거한다.②손질한 게에 소금을 넣고 버무린 후,20분 뒤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뺀다.③간장을 부어 1시간정도 간이 배게 둔 후 간장을 따라내고,양념장으로 잘 버무려 5일이내에 먹도록 한다.
유지상 기자<yj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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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3월 29일 중앙일보
맛깔스런 샐러드… 드레싱이 마술사
양상추.치커리.방울토마토.피망.봄동.냉이.무순.두릅….
시장이나 유통업체 식품매장에 들어서면 제철을 만난 봄나물은 물론 동서양의
각종 야채들이 즐비하다. 특히 요즘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야채코너에는 주부들로 붐빈다.
신선한 야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음식은 샐러드. 싱싱한 야채의 고유한 향기를 마음껏 느끼면서 풍부한 천연 비타민이나 무기질도 섭취할 수 있다. 다이어트식.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경기도 분당 신도시 삼성플라자 야채코너에서 만난 김옥희(35)주부는 "매번 마요네즈나 케첩으로 샐러드를 만들다 보니 가족이 식상해하는 경우가 많다" 며 "호텔 레스토랑이나 고급 양식당의 샐러드처럼 세련된 맛을 내고 싶다" 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부들도 샐러드를 만들 때 金씨와 비슷한 고민과 바람을 할 것이다.
"샐러드용 야채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야채의 맛을 살리는 드레싱에 비결이
있을 뿐입니다. "
롯데호텔의 메트로폴리탄 레스토랑 박병환(47)주방장의 말이다.
그는 "마요네즈는 칼로리가 높고, 케첩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야채 고유의 맛을
느끼기 어렵게 한다" 며 "다양한 샐러드 맛을 즐기려면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과 식초.레몬주스도 기본 재료로 사용할 것" 을 주문했다.
야채는 싱싱한 것으로 준비해 잘 씻은 뒤 먹기 전에 차게 해두는 것이 포인트. 간혹 채소를 살짝 얼려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더욱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재료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드레싱이 잘 섞이지 않고 드레싱의 맛을 떨어뜨려 물기제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야채에 과일을 곁들이거나 닭고기.삶은 새우.튀김류 등을 함께 넣으면 고소하고 담박한 맛이 더해져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朴주방장은 "드레싱은 차야 야채의 맛에 손상을 주지 않으므로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 쓰는 게 좋다" 며 "그러나 잘 상하는 드레싱도 많으므로 이틀 안에 사용하라" 고 말했다.
드레싱을 만드는 데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므로 요리법에 크게 얽매이지 말고 재료나 양을 각자 입맛에 맞추면 된다.
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박병환씨 추천 10가지 드레싱>
1.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재료〓계란(노른자) 2개, 올리브유 1백㎖, 우유 50㎖, 설탕 10g, 양겨자 3g, 식초 10㎖, 레몬 4분의 1개, 케첩 1백㎖, 핫소스.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오이피클 20g, 양파
1/5개, 삶은 계란 1개
▶만드는 법〓오이피클.양파.삶은 계란은 곱게 다져 놓는다. 계란 노른자.소금.후추.설탕.양겨자를 넣어 잘 섞고, 여기에 올리브유를 조금씩 넣으면서 저어 마요네즈를 만든다. 여기에 케첩.우유.핫소스와 나머지 재료를 다 넣어 잘 섞고 식초와 레몬즙을 넣어 마무리.
▶특징 : 고소하면서도 신맛.단맛이 있는 드레싱으로 어떤 샐러드에도 잘 어울린다.
파슬리 가루와 피망을 잘게 다져 첨가해도 좋다.
2.프렌치 드레싱
▶재료〓올리브유 1백㎖, 식초 30㎖, 양겨자 20g, 양파 1/4개, 레몬 1/4개, 소금.후추.설탕 약간씩
▶만드는 법〓양파는 강판에 갈아서 쓴다. 둥그런 볼에 소금.후추.설탕.양겨자를 넣고
잘 저으면서 샐러드 오일을 조금씩 넣는다. 마지막에 식초와 레몬즙을 넣는다.
▶특징 : 식물성 기름과 식초를 주재료로 만든 것으로 야채 샐러드와 찰떡궁합. 드레싱의 기본이라 할 수 있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백포도주로 농도를 조절하면 더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3.발사믹 드레싱
▶재료〓발사믹 식초 1백㎖, 올리브유 1백㎖, 오렌지 1/2개
▶특징 : 식초 중에 가장 고급인 발사믹 식초의 달콤하고 새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삶은 새우를 넣은 샐러드에 쓰면 쫀득한 맛이 더하다.
4.만다린 드레싱
▶재료〓마요네즈 1백㎖, 오렌지(내용물만 곱게 다진다) 1개, 플레인 요구르트 1개,
우유 30㎖, 생크림 20㎖, 소금.후추.설탕.레몬주스 약간씩
▶특징 : 좋아하는 과일을 섞어서 만들 수 있는데 과일.야채 혼합샐러드에 제격이다.
허브를 곱게 다져 넣어도 어울린다.
5.간장 드레싱
▶재료〓사이다 1백㎖, 레몬 1/4개, 진간장 35㎖, 소금.다진마늘.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특징 : 사이다의 시원함, 레몬의 상큼함이 짭짤한 간장과 조화를 이룬다. 제철인 봄나물 드레싱에 훌륭한 파트너가 된다.
6.두부 드레싱
▶재료〓두부 반모, 삶은 콩 50g, 레몬 1/4개, 올리브유 10㎖, 설탕.소금 약간씩(두부와 콩은 곱게 갈아서 쓴다)
▶특징 : 두부.콩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 몸매를 걱정하는 여성에게 권할 만한 드레싱이다.
7.허브향 드레싱
▶재료〓레드와인 식초 50㎖, 올리브유 50㎖, 양파 1/5개, 파슬리 10g, 바질 5g, 마늘
5g, 잘게 채친 오이 20g, 잣가루 5g,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양파.파슬리.마늘.바질은
잘게 다진다)
▶특징 : 새우.가리비구이 등 해산물 요리가 주메뉴일 경우에 적당하다.
8.허니 머스타드 드레싱
▶재료〓꿀 30g, 마요네즈 1백㎖, 양겨자 20g, 올리브유 20㎖, 식초.레몬주스.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특징 : 닭가슴살이 들어간 샐러드에 많이 쓰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다. 달콤한 꿀맛에 아이들을 사로잡기에 그만.
9.마늘간장 드레싱
▶재료〓물 20㎖, 진간장 30㎖, 올리브유 30㎖, 맛술 10㎖, 식초 20㎖, 다진마늘 5g,
설탕.고추냉이 약간씩
▶특징 : 생선회 등 일식메뉴와 어울리는 샐러드 드레싱.
10.참깨 드레싱
▶재료〓참깨(곱게 간 것) 50g, 우유 50㎖, 마요네즈 1백㎖, 레몬 1/4개, 소금.후춧가루.설탕 약간씩
▶특징 : 고소하면서도 상큼하다. 참나물.취나물.냉이.쑥 등 나물무침에 응용하면 색다른 나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10㎖나 10g은 대략 1큰술. 1백㎖는 유리컵의 2/3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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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0년 11월 07일 중앙일보
본격 김장철… 주문 김장 '맛의 열전'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제조업체들이 김장김치를 주문받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주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김치박람회.바자 등을 준비하고 있고 무.배추 등 김장재료를 싸게 파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배추 값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싸져 김장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김치회사들의 판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은 네명 한 가족이 먹을 김장(배추 20포기)비용이 지난해 11만7천5백35원에서 올해는 10만4천1백80원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배추 한 포기 값을 평균 2천원으로 잡았으나 올해엔 1천4백원으로 낮춰 잡은
데 따른 것이다.
김장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배추를 소금에 절인 상태로 파는 업체도 있다.
농협은 지난 1일 김장김치 주문 배달.판매에 들어갔다. 전국 12개 김치공장에서 만들어 배달해준다.
일반 포기김치와 총각김치.깍두기.동치미.백김치.고들빼기.갓김치 등이 있다. 포기김치에 들어간 젓갈은 새우.멸치 두 종류다.
포기김치는 10㎏에 3만4천원이고 5㎏짜리는 1만8천원이다. 5㎏ 기준으로 총각김치는
2만원, 깍두기 1만5천원, 동치미 1만5천원, 백김치 1만8천원, 고들빼기 3만원, 갓김치
2만7천원 등이다.
고들빼기 2㎏과 갓김치 3㎏을 하나로 묶은 세트는 2만9천원이다.
전국 농협점포를 방문하거나 농협홈쇼핑(080-456-7800).농협 인터넷 하나로클럽(http://shopping.nonghyup.com)으로 신청하면 된다.
종가집김치는 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화(080-080-8866)와 인터넷을 통해 김장세트김치 예약 판매를 한다.
포기김치.총각김치.백김치.동치미.돌산갓김치 등 다섯가지 단품과 세가지 세트상품이
있다.
5㎏ 기준으로 포기김치는 2만원, 백김치는 2만원, 총각김치는 2만3천원, 동치미는 1만7천5백원이다. 돌산갓김치는 2㎏에 2만원이다.
여러 김치를 합친 세트는 4만~4만3천원이다. 동원F&B는 '김장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객이 김치공장을 방문해 직접 담근 김장(33㎏)을 4℃ 상태에서 보관했다가 고객이
원하는 날,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동원양반 김장김치는 전화(02-3472-6981)로 주문받는다. 5㎏에 2만원, 10㎏에 3만6천원이다.
소금에 절인 배추는 한화유통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다. 한화유통은 배추 5㎏(3~4포기)에 5천5백원, 하나로마트는 6천5백원에 판다.
한화유통의 김종운 야채 바이어는 "김장을 간편하게 담그려는 젊은 주부들이 절인 배추를 많이 찾는다" 고 말했다.
김장비용은 추산하는 업체마다 조금씩 달라 7만1천(뉴코아)~10만4천원(농협)으로 예상했다. 기준으로 삼은 배추 값이 서로 다르고 양념과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농협은 배추 한 포기를 1천4백원으로 잡고 무.고춧가루.멸치젓.새우젓.마늘.양파.생강.쪽파.굴 등 15가지 재료를 넣어 배추 20포기를 담그는 데 드는 비용을 산출했다.
롯데 마그넷은 포기당 1천3백80원으로 잡아 7만3천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뉴코아는 포기당 1천원으로 잡아 7만9백20원으로 계산했다.
농협중앙회의 김정해 가공판매팀 과장은 "농협김치를 샀을 때는 30㎏에 10만2천원,
직접 담가 먹을 때는 10만4천1백80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별 차이가 없다" 며 "사 먹을지, 담가 먹을지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 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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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0년 09월 09일 중앙일보
[한가위] 전통 먹거리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중추가절(仲秋佳節). 이때 쯤이면 새 곡식이 익고 추수가
멀지 않았기에 1년 중 가장 풍만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이다.
그간 전화로만 안부를 묻던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는다.
급속도로 확산된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송편을 직접 빚는 가정이 줄었지만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여전히 송편과 토란탕.각종 전.닭찜.나물 등 풍성한 먹거리를
마련한다.
일부 경북 지방에서는 햇밀로 뽑은 국수로 차례를 지내는 곳도 있지만 추석 음식은 햇곡식과 햇과일로 장만하다 보니 설음식처럼 지방별로 정해진 향토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햅쌀을 찧어 만든 송편에 추석절기에만 나오는 토란탕, 제철 채소와 고기 등을 꿰어
만든 누름적.닭찜이 대표적인 추석 음식. 굳이 차이를 찾는다면 각 지방의 송편 모양
정도다.
배화여전 전통음식연구소의 윤숙자 교수는 "갓 수확한 햇곡식과 과일을 활용해 각종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한가위의 풍습이어서 대부?지방의 음식이 비슷하다" 면서
"정성껏 장만한 음식을 나눠먹는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송편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 쌀가루를 익반죽하여 햇녹두.청대콩.깨 등을 소로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어 찐 떡이다.
고려시대 때 일반화한 것으로 알려진 송편은 솔잎을 켜마다 깔고 찌기 때문에 송편이란 이름이 생겼고 떡에서 솔잎향기가 나 입맛을 돋운다.
쌀가루를 익반죽할 때 쑥이나 송기를 찧어 넣어 쑥 송편이나 송기(소나무 속껍질)송편을 만들기도 하는데, 경상도에서는 모시잎을 찢어 넣은 모시송편을 즐겨 먹는다. 모양도 가지가지다.
이북송편은 대체로 남쪽보다 모양이 크고, 소를 많이 넣는 편이다. 원산지방에서는 조개모양을 한 조개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강원도는 둥글게 만든 송편을 주먹을 쥐듯 손으로 눌러 손가락모양을 새기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제주도에서는 비행접시 모양의 송편을 만든다. 한번 찐 송편은 솔잎이 붙은 채 보관하고, 상에 낼 때 다시 한번 찌면 맛과 향이 오래 간다.
▶토란국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인 토란. 시원하게 끓인 토란국은 예부터 서울과 경기지방의 대표적인 추석 별미였다.
전남지방에서는 토란탕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영남지방에서는 차례상에 토란국대신 제사 때 쓰는 탕을 올리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토란에는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성분이 있어 떡이나 고기를 많이 먹어 배탈이 나기 쉬운 추석에 토란국을 끓여 먹은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쇠고기를 넣어 끓인 장국에 파와 마늘.후춧가루.참기름.다시마를 넣어 맛을 낸다. 토란 특유의 미끈미끈하고 아린 맛이 강하기 때문에 소금물에 약간 삶은 다음 요리해야
한다. 토란국에 빠져선 안되는 것이 다시마다.
당질이 많은 다시마는 토란 맛을 부드럽게 하고, 토란의 수산석회를 비롯한 유해성분의 체내 흡수를 억제한다.
▶기타
이밖에 햇버섯과 도라지.쇠고기를 양념해 꼬챙이에 꿴 뒤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져낸 누름적과 살이 오른 햇닭을 쪄 먹기도 한다.
숙주.고사리.호박.도라지.오이를 참기름에 묻혀낸 나물은 입맛을 돋운다. 송편에는 시원한 나박김치나 식혜(감주)가 제격이다.
술손님에게는 제철인 느타리.표고 등 갖은 버섯을 넣고 맵지 않게 전골을 끓여내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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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2월 01일 중앙일보
[양은미 주부의 이색 정월대보름 상차림]
오는 7일은 정월대보름. 일반적으로 이날 식탁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곡밥에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가득한 나물찬으로 꾸며진다.
그러나 양은미(40.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네 밥상엔 구수한 `무말랭이
청국장` 과 고소한 `호박고지 주먹밥` 이란 생소한 음식 두가지가 추가돼 더욱 풍성하다.
"친정어머니한테 배운 음식인데 제철에 말려둔 무말랭이와 호박고지만 있으면 쉽게
해먹을 수 있어요. 두 재료 모두 친정에서 보내준 것으로 만들어 먹지만…. "
나이 마흔에 결혼 생활 15년째인 양씨지만 아직 친정어머니의 보살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어 양씨는 "무말랭이와 호박고지 등 말린 야채나 나물을 불릴 때 시간이 짧으면 딱딱해서 제 맛이 나지 않고, 너무 길면 특유의 맛이 달아난다" 며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땐 설탕을 약간 넣어 담가두면 빨리 불릴 수 있다" 고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노하우도
전한다.
먹성좋은 아들 진철(중1)이가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주방으로 연신 들락날락거리더니
주먹밥이 쌓이질 않는다. 양념장을 발라 구울 틈도 없이 진철이가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있어서다.
"얘야, 그만 먹고 진득하게 나가서 기다려라. " 끝내 엄마 양씨의 잔소리가 나온다.
가스레인지 위엔 무말랭이 청국장이 담긴 뚝배기가 고향의 냄새를 풍기며 보글보글
끓고 있다.
"여보, 아직 멀었소?" 방안에 있던 남편 황사진(43)씨도 참기 어려웠든지 상차림을 재촉한다.
무말랭이의 시원하고 쫀득한 맛이 가미된 청국장, 파래김이 들어가 더욱 고소한 호박고지 주먹밥이 오른 양씨네 대보름 상엔 친정어머니의 정성까지 곁들여져 겨우내 잃었던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 무말랭이 청국장
▶재료=무말랭이 1컵, 신김치 1백g, 청국장 2/3컵, 양지머리 80g, 장국용 멸치 6개,
다진 마늘 2작은술, 국간장 1작은술, 대파.고춧가루 적당량,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①무말랭이는 30분 정도 물에 불려 국간장.다진 마늘.참기름을 넣어 버무린다.
②양지머리는 찬물에 대파를 넣고 삶아 건져 잘게 썬다.
③멸치는 내장과 머리를 떼어낸 후 찬물에 넣고 10분간 끓인 다음 건져낸다.
④장국물 4컵에 청국장을 풀어둔다.
⑤뚝배기에 기름 없이 양지머리를 넣어 볶다가 무말랭이를 넣어 다시 볶으면서 청국장 물을 붓고 신김치와 나머지 재료를 넣어 끓여낸다.
◇ 호박고지 주먹밥
▶재료=쌀 2컵, 말린 호박 50g, 파래김 2장, 구이양념장(간장 : 식용유 : 설탕〓2: 1:1),
갖은 양념(다진 마늘.다진 파.소금.참기름.깨소금)
▶만드는 법=①쌀은 씻어서 바로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밥을 고슬하게 짓는다.
②말린 호박은 찬물에 30분 정도 불려 깨끗이 씻어 물기를 꼭 짠 후 잘게 썰어 갖은 양념하여 팬에 볶아낸다.
③파래김은 잘게 찢어 기름없는 팬에 볶아 잘게 부순다.
④밥에 볶은 호박과 파래를 섞어 주먹밥을 만든다.
⑤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구이 양념장을 발라가며 주먹밥을 구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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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9년 02월 04일 중앙일보
[이야기가 있는 요리] 코다리 찜·구이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돌아와 처마밑에 사이좋게 걸려 있는 생태를 보면 며칠 뒤에
벌어질 코다리 파티 (?) 를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곤 했죠. " 고향이 경남 마산인 주부
우진옥 (45.경기도 안산시 성포주공아파드) 씨는 시장이나 슈퍼에 수북이 쌓여 있는
코다리에서 겨울밤을 추억해 낸다.
"처마에 걸려 있던 생태가 적당히 말라 코다리로 바뀌면 아버지는 그날 밤 2~3마리를
걷어와 우리들을 불러 모았죠. 온 가족이 안방에 둘러 앉아 아버지가 코다리를 삐져
(연필 깎듯이 비스듬히 얇게 베어내는 것) 놓으면 오빠.동생들과 함께 고추장에 찍어
먹어 치우곤 했어요. "
변변한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 게다가 친정어머니가 밀가루음식을 싫어해 겨우내 밥만 먹던 어린 우씨네 형제들에겐 쫀득거리는 코다리는 훌륭한 간식잔치였다.
우씨는 동향인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후 친정아버지 손맛이 그리워 코다리를 삐져 보기 시작했다. 시중에서 파는 코다리는 대부분 냉동처리해 맛도 뒤질 뿐더러 육질이 물러 칼에 손을 베이기 일쑤였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던가. 우씨는 이젠 시장서 파는 코다리로도 날렵하게 삐져 감칠
맛나는 요리를 만들어 낸다.
"코다리를 소금물에 20~30분 정도 담갔다가 물기를 뺀 다음 그늘진 곳에 매달아 알맞게 마르면 신문지에 둘둘 말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쓰라" 는 게 우씨의 귀띔. 아이들용으로 뼈를 갈라 내고 살짝 간을 해 오븐이나 가스불에 구워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것도 그가 개발한 방법. 너무 마른 것은 물에 다시 불려 찜을 한단다.
코다리 찜은 담백하고 비린내가 없는데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어도 좋아 훌륭한
밑반찬감. 값 (4~5마리 한 축에 보통 3천원 정도) 도 싸고 쉬 상하지 않아 잔칫상 차림에도 그만이다.
"이번 설날 친정부모께 세배갈 땐 밑반찬으로 드시라고 코다리찜을 만들어 갈 거예요.
" 능숙하게 코다리를 다듬는 그의 손놀림은 마치 고향 열차에 몸을 실은 듯 했다.
*** 코다리찜 만드는 법
▶재료 = 코다리 (2마리) , 무 (반개) , 조갯살 (50g) , 통깨 (조금) , 양념장 (진간장.된장.고춧가루.파.마늘.실고추.참기름.설탕.물엿)
▶만드는 법 = ①코다리를 깨끗이 씻어 머리와 뼈는 추려 4~5㎝ 길이로 자르고 무는
둥글게 썬다. ②조갯살을 곱게 다져 양념장에 섞는다. ③냄비에 무를 깔고 그 위에 코다리를 한 켜 놓고 ②를 골고루 끼얹은 후 다시 코다리를 놓고 ②를 끼얹는다. ④물 한
컵으로 양념장 그릇을 씻어 냄비에 함께 붓고 중간 불에 20분 정도 조린 후 그릇에 담아 통 깨를 뿌려 낸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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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0년 05월 20일 중앙일보
[센스있는 식탁] 올바른 자세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다 보면 식탁이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양쪽 팔꿈치를 비행기의 날개처럼 벌리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식사한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다.
음식을 먹을 때 외에 두 손은 항상 무릎 위에 올려 놓거나 손목 윗 부분만을 테이블에
걸치도록 하자. 양팔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릴 경우는 한 코스가 끝나고 다음 코스가
나올 때처럼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나 식탁 위의 접시가 모두 치워진 경우 뿐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바르게 펴고 등받이에 등이 닿지 않도록 똑바로 앉아야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뒤로 기대거나 앞으로 웅크려 앉지도 말아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흔들어서도 안된다.
식사 도중 무심결에 머리를 긁는 일도 없어야겠다.
중요한 모임에 참석한 이들을 촬영할 때 사진에 담기길 원하는 자신의 표정과 자세가
식사때 지녀야할 모습이다.
그밖에 기억해야 할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담배는 식사 후에만 피운다
▶화장을 고칠 때는 자리를 옮겨 화장실에서 한다
▶빵으로 접시에 남아있는 고기 소스를 찍어 먹는 일은 요리사에 대한 칭찬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격의 있는 자리에선 삼간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음식이나 양념 등은 손을 뻗어 잡으려 하지 말고 옆 사람이 먼저 사용하도록 한 후 부탁해 건네 받는다
▶실수로 음식을 테이블 위에 떨어뜨린 경우엔 자기의 접시 위에 다시 올려 놓는다
▶상대방이나 한 테이블의 일행이 아닌 사람을 곁눈질하며 훔쳐보지 않는다
▶고기 위에 소스를 너무 많이 부으면 고기의 맛이 약해진다. 민트젤리나 머스타드 같은 양념류는 스푼으로 접시의 한 쪽에 따로 덜어 놓은 후 필요할 때 마다 포크로 묻혀
먹는다
▶빵 바구니에서 한번에 여러 개를 집어오면 일행이 골고루 나눠먹기에 부족할 수 있으므로 한 개씩 가져온다
▶격의 있는 자리에선 갈비를 두 손으로 잡고 입으로 뜯기보다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하도록 한다.
홍성민 <서울 힐튼호텔 서비스매너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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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上司' 자가진단법] 폭군,배신,출세형 회사 망친다
불황이 나쁜 상사(上司)를 양산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수록 나쁜 상사가 늘어나 기업에 새로운 비용을 부담시킨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상사 자가진단법도 소개했다.
나쁜 상사가 많아지는 것은 기업들이 비용삭감을 위해 간부수를 줄이면서 부서장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나쁜 상사의 특징으로는 △거짓말을 하고 △자기 의견을 고집하며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채고 △부하직원을 희생양으로 만들며 △공개적으로 부하직원을 꾸짖고 △결단력이 없어 수시로 마음을 바꾸며 △힘든 상황에 처한 부하직원을 돌볼 만큼 강하지 않은 점 등이 꼽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직심리학과의 하베이 혼스타인 교수는 나쁜 상사를 △폭군형 △부하직원 불신형 △자신만을 챙기는 출세지향형 등
3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나쁜 상사 다루는 법 3가지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상사에게 직접 고충을 털어놓으라고 권고한다.
이것이 통하지 않으면 타부서의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게 두번째 제안이다.
마지막으로 인사부서 등을 통해 나쁜 상사가 재교육을 받도록 유도하라고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쁜 상사가 발생시키는 추가 비용으로 고급두뇌의 유출과 사내 범죄증가를 꼽았다.
미국의 인력컨설팅회사인 서플그룹은 최근 2천명의 종업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무능한 경영이 회사를 그만두게 만드는 첫번째 이유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사를 등지는 게 아니라 상사를 떠난다는 얘기다.
또 나쁜 상사에 악의를 품은 부하직원들이 회사물품에 대한 절도행위를 하면서도 죄의식을 갖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스타인 교수는 사내 절도로 인한 기업의 비용부담이 연간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업들도 나쁜 상사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인력컨설팅회사인 SHL그룹은 "부서장들을 교육시켜달라는 신청이 최근 5년간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나쁜 상사를 줄이기 위해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다면평가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