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애인' 열풍 앙코르!
김희애 4년만에 안방복귀, 엄정화 "난 6년만이야"
KBS-2TV '아내' 82년 화제작 리메이크… 5년만에 멜로 연기 |
확실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벌써 그들이 낼 화음에 방송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6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아내'(극본 정하연, 연출 김현준 김원용)의 유동근 김희애 엄정화.
방송가에서는 이들 대형배우 3명의 구성을 놓고 "더이상 완벽한
캐스팅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82년 KBS에서 방송된 같은
제목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아내'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한 남자(유동근, 한상진 역)가 자신을 구해준 여자(엄정화, 윤현자역)와
결혼하지만 기억을 되찾은 후 원래의 아내(김희애,
김나영역)를 만나 괴로워한다는 내용. 82년 당시에는
한진희 김자옥 유지인이 각각 이 역을 맡아 화제를
불러 모았다.
유동근 김희애 엄정화 모두에게 이번 '아내'는 연기자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방송계의 왕'인 유동근은 올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코믹한 조폭 두목으로 깜짝 외출을 했다.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연기의 ABC'를
몸소 보여준 유동근에게 '아내'는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드라마 '애인' 이후 5년만에 맡는 멜로연기.
83년 교통사고로 2년간 병원 신세를 지며 7차례의
대수술을 받은 터라 드라마에 임하는 느낌이 유별나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사모님'인 김희애는 99년 이후 4년만의 TV 복귀. 실종된 남편을 7년이나 기다리는 김희애는
"진정한 드라마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며
의욕에 차 있다. 또랑또랑한 말투와 고운 얼굴이 전성기 때 모습 그대로다.
가수와 영화배우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엄정화의 안방복귀는 SBS '아름다운 죄' 이후 6년여만이다. 얼마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통해 이중적 결혼생활을 하는 여성 역을 연기했던 터라 이번엔 맡게 된
윤현자 역이 묘하게 느껴진다.
엄정화가 '아내'를 선택한 이유는 "언제 이런 역을
또 맡겠냐"는 판단에서였다. 얼마전 방송에서도 "남자친구가 있다"고 공개했지만 "이제부터는 유동근 선배를 좋아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SBS TV 화제의 드라마 '야인시대'와 같은 시간대
방송될 '아내'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 이유현 기자 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