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지낚시 장비와 채비
낚싯대 · 릴 · 낚싯줄 - 짧고 간단하고 가볍게
꺽지 낚싯대는 보통 쏘가리용을 그대로 사용한다. 처음부터 꺽지를 목표로 하여 낚시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꺽지 전용이라 할 만한 낚싯대라면 쏘가리 낚싯대보다 길이가 짧고 강도도 낮은 울트라라이트(UL)가 이상적이다. 꺽지를 낚는 데는 원거리 캐스팅이 필요치 않으며 씨알도 잘기 때문이다. 길이는 5~6피트(약 1.5~1.8m)가 적합한데, 약간 더 길어도 무방하다.
릴은 일반적인 소형 스피닝 릴, 또는 양어장 무지개송어낚시에 사용하는 스풀이 얕은 형태도 좋다. 낚싯줄은 주로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4~6파운드(약 0.8~1.5호)를 릴에 감아 사용하면 된다. 사용하는 루어가 가벼울수록 가는 낚싯줄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꺽지 장비 및 채비
루어 - 꺽지 루어 하면 '스피너'
오래 전부터 꺽지용 루어 하면 스피너(Spinner)가 대표적이었다. 물론 다른 루어에도 잘 낚이고, 오히려 소형 지그헤드 리그에 입질이 좋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꺽지를 낚는 데는 스피너만한 루어가 없다.
• 스피너(Spinner) - 꺽지 킬러로서 알려진 원인은 블레이드의 현란한 회전에 있다. 반짝이며 점멸하는 빛의 반사에 꺽지는 매우 강한 호기심을 나타내는데, 실제로 낚시를 하는 도중 꺽지가 스피너를 따라오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가 있다. 이때 블레이드의 형태나 색상은 꺽지가 활성이 높은 경우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블레이드가 눈에 잘 띄는 금색이거나, 더 자극적으로 보이도록 형광색을 칠한 블레이드가 효과적인 때도 있다. 또한 바늘에 털이 묶여 있는 것에 입질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크기가 작은 스피너일수록 입질이 잦은 편이지만, 그만큼 작은 꺽지가 낚일 확률도 높아진다. 주의해야할 것은 가격이 너무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면 블레이드뿐만 아니라 몸통마저 빙글빙글 돌아 낚싯줄을 꼬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 지그헤드 리그(Jighead rig) - 지그헤드에 웜의 일종인 그럽을 장치한 것으로, 작고 가벼운 것이 좋다. 1/32~1/16온스(약 1~2g)의 지그헤드에 1~2인치의 그럽을 사용한다. 수심이 깊은 장소는 물론 얕은 장소에서도 사용하는데, 물살이 좀 거세어 스피너가 적절한 수심까지 가라앉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과를 보인다. 한낮 시간이나 꺽지의 경계심이 강해진 경우에 효과를 발휘한다. 스피너를 따라오는 꺽지가 눈에 보이는데도 입질을 하지 않고 바위틈에 숨어버리거나 할 경우, 숨어있는 바위틈을 직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채비 구성 및 주안점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낚싯줄을 사용하므로 채비를 준비하는 데 특별히 까다로운 것은 없다. 혹시 쏘가리낚시를 하다가 종목을 바꾸었다거나, 쏘가리낚시용 도구와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루어만 조금 작은 것으로 교체하는 정도면 된다. 사용하는 루어의 크기가 소형이므로 낚싯줄에 부착할 때는 직결하는 것이 가장 좋고, 꺽지가 돌 틈을 좋아하는 이상 밑걸림으로 루어의 손실이 예상되므로 루어를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심 얕은 돌밭이 공략처!
소양강 · 홍천강 · 남한강 · 북한강 · 섬진강 · 경호강 · 낙동강 등지의 본류와 지천에 널리 서식해 온 꺽지는 원래 영동 지방의 하천에는 없었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동 지역 즉, 동해로 흐르는 강에는 꺽지가 서식하지 않았는데 70~80년대부터 영동 하천에도 꺽지가 인위적으로 방류되면서 분포 지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꺽지가 많은 서식처의 조건을 보면 일단 수심이 얕고 바닥이 돌밭으로 몸을 숨길 장애물이 많은 곳이 우선이다.
• 수심 얕은 돌밭 - 수심이 얕고 유속이 완만하며 바닥이 크고 작은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장소. 스피너를 이용하여 각각의 바위틈을 통과시키거나 지그헤드 리그를 이용해 바위틈을 직접 겨냥하도록 한다.
• 여울의 암초 부근 - 직접적인 물살을 피할 수 있는 암초의 뒤쪽과 같이 흐름이 죽는 곳을 노린다.
• 자갈밭 - 바위나 큰 장애물이 없더라도 자갈이 깔려 있는 장소도 좋은 포인트이다.

바닥을 스치듯 틈틈이 노려라!
꺽지를 낚기 위한 루어 작동의 기본은 바위틈을 스치듯 통과시키는 것이다. 꺽지의 활성이 높을 때는 멀리서도 달려와 루어를 물지만, 돌 틈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인해 인기척에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꼭꼭 숨어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따라서 루어가 이러한 장소를 스치듯 통과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스피너를 사용할 때는 물살에 떠밀려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충분히 가라앉혀야 한다. 회전하는 블레이드가 부력을 일으켜 곧잘 수면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스피너를 가라앉히고자 릴링 도중에 동작을 멈추거나 속도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지만, 만일 블레이드의 회전이 멈춰버리면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그헤드 리그를 사용하면 돌 틈을 섬세하게 체크해 볼 수 있다. 더욱이 꺽지는 낚시인이 서 있는 바위 밑, 돌 틈에도 숨어있을 수 있다. 지그헤드 리그를 꺽지가 숨어 있을 만한 돌 틈에 집어넣고 흔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살살 다독거리며 사뿐하게 올리자!
꺽지는 입이 크고 루어를 과격하게 공격하기 때문에 '자동챔질'이 곧잘 된다. 따라서 챔질 동작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최대급이 25㎝ 정도로 씨알이 잔 편이므로 특별한 파이팅보다는 가벼운 도구로 충분히 손맛을 즐긴다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탈탈거리며 저항하는 앙탈을 충분히 손으로 즐기고, 물 밖으로 끌어낼 때도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 살짝 들어 올리면 된다.
Tip1- 귀여운 꼬마 꺽지, 다음에 만나요!
호기심이 왕성한 꺽지는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이 너무 커서 자꾸 입으로 확인을 하려 든다. 특히 어린 개체가 더 심하다. 그래서 작은 치어도 곧잘 낚이곤 한다. 루어 크기만 한 놈들이 잔뜩 입을 벌린 채 루어에 매달려 나오기도 하는데 귀찮다고 팽개쳐선 안 될 일이다. 너무 어린 꺽지가 낚였다면 가능한 한 몸통을 만지지 말고 조심스럽게 턱뼈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살살 바늘을 털어내듯 빼내어 살려 주도록 하자.
Tip2- 꺽지의 부성애는 관찰의 대상!
산란기가 되면 수컷이 산란장을 만들고 암컷의 산란을 유도한다. 암컷의 산란이 끝나도 수컷은 산란장을 떠나지 않고 알을 지키며, 부화가 된 이후에도 한동안 치어를 보호한다.
봄~여름철의 산란기에는 체색이 시커멓게 변한 수컷이 일정한 장소에 터를 잡고 지나는 다른 물고기의 접근을 신경질적으로 막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장소에 루어를 투입하면 곧장 수컷이 걸려든다. 하지만 산란기에 대형 수컷을 낚아버리면 보호받고 있던 꺽지의 알들은 무방비상태가 되고 말아 다른 외적에게 모두 먹히고 말게 될 것이다. 자원감소의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산란기 꺽지의 부성애는 관찰의 대상이되, 낚시의 공략 대상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꺽지 하면 생각나는 낚시터
꺽지는 전국의 어느 하천이건 물 맑고 깨끗한 상류 지역에 흔히 서식하는 어종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하천개발과 도로공사, 오폐수의 유입은 서식 지역을 자꾸만 줄이고 있다. 흔하다고 무조건 많이 낚지 말고 서식지와 개체수 보호에 앞장서도록 하자.
• 내린천 - 강원도 인제군 합강리~현리 구간. 소양강 상류 지역으로, 계곡으로 이루어진 긴 강이 전부 꺽지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온이 더디게 올라가는 지역이라 다른 곳보다는 꺽지의 입질이 늦게 나타난다.
• 동강(조양강) - 강원도 영월읍 거운리~정선읍 가수리 구간. 남한강의 상류 지역이다. 영월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석회암 지대로 꺽지의 서식 여건도 좋고 개체수도 많다. 정선에서는 조양강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 경호강 - 경남 산청군 단성~생초 구간. 크고 작은 암반과 자갈로 이루어진 천혜의 꺽지 낚시터이다. 산청 읍내를 돌아 흐르는 본류는 물론,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지류권 어디라도 돌만 있다면 꺽지가 있다. 이외에도 쏘가리 · 은어와 같은 강고기들의 좋은 서식지이다.
• 기타 - 홍천강(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굴지리 인근, 홍천군 내촌면 홍천강 지류 내촌천 일대), 남한강(충북 단양~ 강원도 영월 구간), 낙동강 상류인 반변천(경북 청송군 진보면~영양군 입암면 구간), 섬진강의 상류에서 중류 지역,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 등에 개체수가 많다.

암반과 자갈 지대가 많은 경호강은 꺽지 자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꺽지 하면 생각나는 요리, 맛

강계의 루어낚시 대상어 가운데 먹는 맛으로 순서로 꼽는다면 일반적으로 쏘가리를 1순위로 든다. 하지만 꺽지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꺽지는 맛에서는 어느 어종에 뒤지지 않는다. 외형이나 학명에 나타난 것처럼 바다에 사는 볼락을 많이 닮았고, 영어 명칭에 나타난 '퍼치'라는 이름은 농어 과(科) 어류의 대표적인 이름이다. 이와 같이 꺽지는 마치 바닷고기와 같이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참고로 일본 명칭인 '오야니라미'는 '어미가 돌본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꺽지의 생태와 관련되고 있다.
꺽지는 당연히 매운탕이 좋고, 살이 단단해 소금구이를 해도 일품이다. 또한 쫄깃한 흰 살이 회로도 좋아 많이 낚은 경우에는 회를 떠 회덮밥으로도 즐긴다. 하지만 꺽지 역시 민물고기이므로 회로 먹는 것은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꺽지낚시 장비와 채비 (루어낚시 첫걸음-민물편, 2012.6.1, 예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