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KTX경주구간 개통 이후 제기된 각종 해결과제들이 더디지만 하나씩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 KTX경주구간이 개통된지 한달이 지났다. KTX개통을 앞두고 본지가 집중제기 했던 문제점들중 관광지를 연계하는 교통망 확충, 막차시간 연장등 일부는 어느정도 해소되거나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역사 내 편의시설 부족과 비싼 택시요금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 호소와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경주역을 이용한 사람은 하루 평균 평일은 4500명, 주말은 75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 진전 ① KTX 서울발→신경주 막차시각 변경 오후9시30분출발에서 10시출발로 조정
KTX 서울발 경주행 막차시간이 현행 오후9시30분에서 오후10시로 변경됐다. 코레일은 12월1일부터 서울발 신경주역 정차 막차 시간을 30분 연장 했으며, 추후 승객 추이를 지켜본뒤 추가 연장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서라벌신문>은 10월23일자 신문부터(본지 제464호) 서울발 신경주역 정차 막차가 너무 일찍 끊겨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며, 따라서 경주시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하는등 막차 시간 연장필요성을 지역언론 최초로 보도하며 적극적인 공론화를 시도해 왔다.
경주시는 이같은 여론이 제기되면서 10월말 코레일에 건의서를 제출한바 있다. 본지는 그 이후에도 전문가 좌담회등을 통해 다시한번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한편 최근에는 코레일본사의 연장방침결정 소식도 단독 보도하기도 했다.
② 악취문제 해결실마리 최대문제의 하나로 지적된 악취문제는 역사앞 돈사를 철거하기 위해 경주시가 이 돈사를 매입하는 방안이 지난달 22일 시의회에서 논란 끝에 가결됨으로써 일단 해결의 단초를 확보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2개 감정평가 법인 직원들이 보상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구제역 파동으로 외부인의 철저한 통제속에서도 농장을 직접 방문했다. 사업의 시급성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21억원의 예산으로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1353-3번지 일원 김모씨 소유의 돈사 6필지 8466㎡, 건축물 16동, 사육돼지 2500마리등을 매입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시의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기는 했지만, 농가측과 협의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지는 미지수이며, 인근에 또다른 악취요인도 일부 존재하고 있어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지도 불투명하다.
경주시는 문제의 돈사를 내년 6월까지 철거한뒤 그 자리는 임시주차장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③관광지 연계교통 관광지 연계교통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과제 중의 하나였다. 시내버스 회사인 ㈜천년미소가 KTX 신경주역을 통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주요 사적지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시내버스로 즐기는 경주 시티투어'를 마련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신경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주요 유적지를 경유하는 버스 10개 노선을 운영 중인 천년미소측은, 신경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유적지를 관람한 뒤에는 그 자리에서 다른 시내버스로 환승해 곳곳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
■ 답보
|
|
|
▲ 본지가 KTX 개통전인 지난 10월 막차시간 연장 등 각종 문제점을 보도한 기사. | ①비싼 택시비 비싼 택시비는 신경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지만 경주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ㆍ농복합도시인 경주 택시요금은 시내 신한은행 네거리에서 반경 4㎞를 벗어나는 지점부터는 63%의 할증요금이 부과되며 신경주역은 할증구간에 포함된다.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1만2000원~1만5000원의 요금이 나오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문관광단지까지는 3만원 가까운 요금이 부과돼 신경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외지인들은 비싼 요금에 난감해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업계와 협의를 해오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여서 택시요금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일부 시민은 신경주역으로 통하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폐지하는 대신 신경주역과 시외버스 터미널 사이의 왕복 셔틀버스를 통한 환승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는등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는 있는 실정이다.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택시업계의 이익도 보장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②편의시설부족 신경주역사 내 편의시설은 현재 편의점 1곳과 커피 및 음료 자동판매기 3개, 경주시관광홍보관 1곳이 고작이다. 또 역사 주변에도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이용객들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경주역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커피점과 제과점, 특산품 매장, 패스트푸드점 1곳씩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렌터카 문제는 업체가 장소를 임대했는데 언제부터 영업을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합실내 식당, 현금인출기 부재 등도 여전한 문젯점으로 지적된다.
|
|
|
▲ 역세권 개발방식을 둘러싸고 신경주역 주변 일부 지주들의 집단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월30일 경주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화천리 주민들. | ■ 진통 역세권 개발방식 둘러싼 갈등격화 조짐 일부 주민 ‘환지방식’요구 시의회에 청원서 제출
역세권 개발방식을 둘러싼 경주시와 신경주역 주변 인근주민들의 갈등이 예상된다.
신경주역 앞쪽(역사 북쪽) 96만㎡의 개발주체는 지난 2008년 11월 자본금 53억원으로 설립된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주>이며, 위탁업무는 신경주지역개발<주>가 맡았다.
신경주역세권 공영개발은 한국토지공사, 경북개발공사, 경주시 등으로 구성된 공공부문(51%)과 태영건설등 7개 회사가 참여하는 민간부분(태영건설컨소시엄.49%)이 설립한 프로젝트 금융회사(PFV)이며, 자산관리운용 및 처분등 역세권 개발의 실무는 출자사들이 설립한 신경주지역개발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2015년까지 3256억원이 투입될 1단계 역세권 개발사업은 현재 지역종합개발 지구지정 신청단계다.
2012년까지 개발계획및 실시계획을 승인받은 다음 2013년 초부터 토지보상에 돌입해 2015년까지는 기반조성 공사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지방식 개발을 요구하며 공영개발에 반대하고 있는 화천리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강하게 일고 있다. 건천읍 화천리 주민 38명은 지난달 8일 개발방식을 환지방식으로 하고 토지거래 허가지역을 해제할 것을 골자로 하는 ‘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청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화천지구 개발예정지구 안의 토지가격이 지구 경계 밖 토지의 값 50%수준에 머물러 있어 사유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으므로 토지거래 허가를 해제해야 하며, 민간주도의 환지방식으로 변경해 지주들의 민원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을 소개한 이종근 의원(사선거구.내남면 등)은 “신경주지역개발 측이 향후 3년후에 토지보상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주민들은 주거시설및 생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개발방식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난색을 표명했다. 강두언 경주시 도시개발국장은 지난 3일 시의회 답변에서 “지표조사등을 거쳐 지구지정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에서 개발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지가상승을 막고 개발이익의 공공사업 재투자및 원활한 토지공급등을 위해서는 현행 공영방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1월 시청앞 시위를 시작으로 한때 시장 주민소환운동으로까지 확산됐던 화천리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