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은 지금] 건설현장 숙련공 잡기 '별따기'
경제
2002/04/17 17:11
건설현장에 일할 사람이 없다.
경기회복으로 일감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련한 건설근로자 ( 숙련공) 숫자가 부족한 게 더 큰 문제다.
미장공(벽돌위에 시멘트를 고르게 바르는 인부) 등 전문 기능공의 일당 은 많게는 16만원에 달해 최근 1년새 두배나 뛰었다.
그러나 일부현장에 서는 미장공을 구하지 못해 최고 20만원을 줘야 구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값에도 20~30대 젊은 숙련공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고 현장 인력은 40~50대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웃 현장에서 숙련공을 빼내오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하 면 인건비 부담 때문에 수주한 공사를 포기하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인건비 얼마나 올랐나 건설산업연구원( www.cerik.re.kr)이 조사한 올 3월말 현재 건설 기능공 의 평균 일당은 11만7917원. 지난해 6월 건설산업연맹이 집계한 8만284 원보다 불과 9개월새 46.9%나 뛰었다.
외환위기전인 96년11월(7만3840원)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년반동안 상승 률이 8.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알 수 있다.
특히 기능공 중에서도 꽃으로 불리는 미장공 조적공(벽돌을 쌓는 인부) 목공 등의 일당은 평균 15만~16만원에 달한다.
한달에 평균 20일을 일한다고 볼 때 월 수입이 300만원을 웃돌아 왠만한 월급쟁이 못지 않다.
허드렛 일을 하는 일반 잡부의 일당도 6만5000원으로 지난해 6월(5만230 8원)에 비해 24% 가까이 늘었다.
■숙련공 절대 부족 건설노련이 지난해 9월 건설 노동력 수급상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능 인력의 75%를 차지하는 12개 주요 직종 모두에서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0월에는 형틀목공 철근공 방수공 등 불과 3개 직종에서만 인력 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불과 1년여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 다.
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일당이 상대적으로 높은 목공 미장공 콘크리 트공 비계공(건물외벽에 공사용 파이프를 가설하는 인부) 등이 많이 부 족하다.
건설 기능인력의 노령화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건설 기능공의 평균 연령은 47.6세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에 달 하는데 비해 건설 기능인력은 9.9%로 절반에 불과하다.
작년 한햇동안 20대 건설 기능인력은 4만6409명이나 줄어든 반면 40대(2 만8272명) 50대(4399명) 60세 이상(1만4595명)은 모두 늘었다.
■대책은 없나 건교부는 부족한 건설인력을 메우기 위해 해외에서 데려올 수 있는 건설 분야 산업연수생을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 1만명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 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법무부 반대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 관철된다고 해도 미봉책에 불과하다.
심규범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건설 기능계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고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으 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내년 1월부터 고용기간 1개월미만 일용직 근로자까지 고용 보험(일자리를 잃을 때 정부에서 실업수당을 주는 제도) 가입대상을 확 대할 계획이었으나 준비소홀로 내년 7월로 시행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법적으로 고용보험 가입대상이 된다고 해도 실제 가입하지 못하 는 건설 노동자들이 허다하다.
건설업체들이 근로자 월급여의 1.5%안팎을 내야하는 고용보험료 부담과 수시로 바뀌는 명단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고용보험 가입을 꺼리 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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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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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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