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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하늘과 땅과 벗이 되는 삶"이라는 주제로 한겨레 신문사에서 조연현기자를 비롯한 9명이 소개한 책 <나를찾아떠나는 여행-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 와 세계명상센터 답사기를 발췌하여 공동체마을 탐방을 몇 회에 걸쳐 실어보겠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들꽃방 사람들의 그윽한 향기가 온누리에 전해져 나가길.. |
탁닛한의 걷기 명상 프랑스 플럼빌리지(Plum village) 플럼빌리지는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명상가이고 평화 운동가이며 시인인 탁닛한이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방에 설립한 세계적인 명상 공동체이다. 프랑스 남서부지방 보르도를 출발, 시골 길을 따라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종교와 인종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믿음에 따라 진리와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후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 프랑스내에만 공동체가 7개로 늘어났으며, 그를 스승으로 생각하고 따르는 이들이 많다. 틱낫한을 ‘테이(Thay)’라 부른다. 스승이란 뜻의 베트남어다. 플럼빌리지의 '플럼(Plum)'은 우리나라 말로 '자두'인데, 틱낫한이 맨 처음 이곳에 들어와 부처의 첫 제자가 1,250명이었던 것을 기념하여 자두나무 1,250그루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플럼빌리지는 3개의 햄릿(공동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공동체는 2~30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플럼빌리지를 생각할 때 흔히들 스님이 세운 곳이니 '절'이라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플럼빌리지는 절과는 사뭇 다르다. 엄연히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는 사찰이긴 하지만, 불교인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무종교인들도 언제든 방문하여 자유롭게 이 곳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이 곳에는 국적이나 종교를 불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잠시 머물고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세계적인 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다. 걷기명상, 자신의 호흡을 느껴보라! 플럼빌리지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걷기명상'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법당에서 좌선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여 오전 법문강의가 있으며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의 걷기명상이 있다. 이곳에서는 종소리가 들리면 하던 모든 것을 멈춰야 한다. 말을 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잠시 멈추고 조용히 깊은 호흡을 하며 침묵을 지킨다.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를 깨닫지 못하면서 습관대로 행하는 행동이나 생각, 말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침묵하며 되돌아 보는 시간이다. 서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걷기 명상도 마찬가지이다. 플럼빌리에서는 그냥 걷기위해 걸으라고 안내한다.(We walk just for walking) 자유롭게 그리고 고독하게, 천천히 가볍게 발걸음을 옯기다 보면 자기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아침 공기 사이로 피어오르는 흙냄새, 나무 냄새,기와 냄새, 자연의 냄새...그리고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새소리와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고즈넉함까지... |
<보르도의 새벽 거리. 이른 아침, 플럼빌리지로 가는 길 걷기명상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커다란 나무 아래에 하나둘 모여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먼저 온 사람들은 다 모일 때까지 노래를 부른다. 스님이 모임 가운데로 나와 걷기명상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걷기명상 행렬 숲길로 접어드는 걷기명상 행렬. 숲의 나무 사이사이로 걷는 사람들 새도 바람도 잠든 듯 고요한 숲 속br> 자연 속에 묻혀 사람도 나무도 하나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걷기 명상길 휴식 장소. 마당, 숲, 포도밭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이 곳으로 오게 된다. 나무 그네에 앉아 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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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we walk just for walking. 그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