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30.금요일..
요즘 "다음지도" 로드뷰 광고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았다. 전국 어느곳이나 도로주변이 사진과 함께 제공되는.....나는. 농촌이 고향이라 느티나무나 시골집 풍경이 나오면 그냥좋다.. 스카이뷰도 있다. 도로주변의 사진이 없더라도 위성지도로 어디나 보인다. 옥정호 드라이브코스 구간에 장금교가 있다 . 언젠가 그곳을 지나면서 "저 다리 아래동네가 꽤 깊숙한것 같은데 어느곳으로 연결되었을까 '하고 궁금해한적이 있었는데 스카이뷰로 보니 구불구불한 길이 연결은 되어 있었다. 내일은 주말이니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번 달려볼까?
2010.7.31. 토요일 07:40
자동차로 전주 삼천동에서 출발하여 운암- 강진을 경유 섬진강댐 조금지나 산호수마을 입구 정류소에 도착하여 파킹..(이곳이 정읍시 산내면 종성마을인가보다. 호남의병유적지 이정표도 있음) 허리쌕에 매실음료와 핸드폰을 넣고 초시계 start !
초반부터 오르막이다. 태어나 처음 달려보는 길이라 부담도 되지만 약2시간 뛸생각하고 어제 스카이뷰로 보았던 산속길을 찾기로 했다. 포장된 길 주변 가로수는 이팝나무이다. 산호수 마을을 지난다. 해발500미터에 위치한 회문산 북쪽방향 마을로 산림청 선정 우수마을로 단체민박을 받는다고 한다. 소를 키우는 축사를 지나 계속 오르막..저속으로 쉬지않고 오른다..푸드득하며 산비둘기들이 놀라 도망간다.. 임도가 시작하는곳에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사다리가 놓여있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달리기하는 사람만 자유롭게 통과 ㅎㅎ 이름모를 버섯이 나를 반긴다. 30분 경과.. 이제는 마을과도 멀어져버렸고 나 홀로 모르는길은 혼자 달린다. 오늘 아침은 다행히 흐린날씨라서 땡볕을 피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산등성이코스에 하얀 안개로 둘러싸여 환상의 분위기가 짱이다. 옥정호에서 만들어지는 수증기가 안개로 변하는걸까? 내앞에서 후다닥 소리가 나더니 통통한 산토끼가 길을 가로지른다. ㅎㅎ 과연 깊은 산속인가보다.. 오르막 정상에 안개속으로 긴 안테나가 세워져 있고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약50분정도)
임도 길이는 9.4KM... 깊은 산중턱을 숨을 가뿌게내쉬면서 지난다.. 임도라서 자갈길도 있고 흙길도 있고 수풀로 우거진 길도 있고
이리돌고 저리돌고 우람한 오동나무가 세월의 추억을 간직하고 서 있다. 런너스하이~ 이렇게 달리는것도 런너스하이라고 말하고 싶다. 점점 고도가 낮아지는 느낌이 들고 임도가 끝났음을 알리듯 다시 열쇠가 채워진 출입통제 사다리가 나타난다. 이어서 마을이 나타나고 저멀리 장금교가 보인다. 아쉬운 추억을 뒤로하고 옥정호드라이브코스 도로로 올라와 이제는 편한 아스팔트길을 달린다. 황토리마을을 지나 처음 출발한곳에 도착하니 1시간58분.. 전주마라톤클럽 회원님들 저하고 한번 달려보고싶지않으세요??
첫댓글 정말 얄미운 종태님!!! 이렇게 좋은 곳을 가시면서 어찌 혼자 가실 생각을 하셨을까? 담에 우리 효삼팀과 함께 한 번 뛰어 봅시다. 종태님 화이팅!
화이팅하십시요~~~!!!
달뜨는 날 번개합시다.
달릴수 있다는거^^ 좋은 길을 보면 달리고픈 마음을 갖게하는것도 달림이들만의 혜택인거 같습니다..
좋은 길을 직접달려보는 기쁨을 어떤 표현으로 다할수 있을까요? 좋은 시간이었겠네요.... 좋은 글 반갑게 읽었습니다...
달뜨는날 번개팅도 재밌을것같애요
달뜨는 날 웃통벗고 하하하~~~난새 힘!
토끼가 다니는 길을 달리는 종태님은 멋쟁이! 아름다운 경관속에서 달리기에 흠뻑빠진 종태님의 가슴뛰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